현대스포츠 외교사 - 올림픽을 중심으로
유호근 지음 / 인간사랑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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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스포츠 외교사] 스포츠 외교의 꽃인 올림픽을 중심 본 스포츠 외교사

 

문화와 외교처럼 스포츠와 외교도 이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김연아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 성과는 다른 나라에 한국을 우월함을 알린 쾌거죠. 독일에서 축구 선수 차붐을 일으켰던 차범근, 메이저리그 선수였던 박찬호, 프리미어리거였던 박지성 등 스포츠를 통한 외교는 현대 외교의 중요 축이겠죠. 더구나 올림픽이라면 자국을 알리는 가장 강력한 수단일 텐데요.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이라는 느낌이 든다지만, 외교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따로 있지만, 그래도 효과면에서 본다면 스포츠와 문화를 통한 외교가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드라마 대장금으로 인해 한국을 알리거나 피겨 선수로서의 김연아의 활약은 전 세계에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임으로써 국가이미지 상승, 한국 기업의 이미지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스포츠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 건강한 이미지는 나라 전체를 열정적이고 건강한 이미지로 만들어 버리니까요.

현대 스포츠 외교사

청주대학교 정치·안보·국제학과 유호근 교수의 저서입니다. 스포츠 외교 중에서도 올림픽을 중심으로 쓴 책이기에 올림픽 역사와 스포츠 외교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은 공부가 된 책입니다.

 

1896년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의 올림픽 외교사도 있고, 한국의 스포츠 외교사도 시기별로 정리되어 있고, IOC의 구조와 정치적 속성, 올림픽 개최지 결정의 정치성, 스포츠 외교의 변화와 전망까지 자세하게 담았기에 올림픽의 외면과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였어요. 올림픽이 처음부터 국가적 외교 수단으로 정치색을 띠었을까요?

 

근대 올림픽을 탄생시킨 쿠베르탱은 IOC가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도록 무척 신경을 썼다고 해요. 스포츠와 올림픽 정신에만 헌신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선발하기 위해 특정 국가나 특정 스포츠 대표를 제외시키기도 했어요. 초기 올림픽 정신이 변질된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라고 해요. IOC 위원들이 그들의 지위와 재정을 각국 정부에 의존하게 되면서 정치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거죠. 이젠 올림픽 개최지 결정, 보이콧, 올림픽 종목 채택, 심지어 심판진 매수까지 올림픽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이들의 유혹이 끊이질 않고 있어요.

 

일제강점기인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으로 우승했던 제11회 베를린 올림픽은 히틀러가 나치와 게르만족의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발판으로 활용한 나치의 올림픽이었죠. 한국도 올림픽을 통해 국민통합과 국제적 지위 향상, 국력 과시를 통해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었고요. 실제적으로 올림픽 등 스포츠를 통해 국위 선양, 국민통합에 성공하기도 했죠. 전쟁 후 도시 재건과 국제 관계 회복을 기치로 1948년 제14회 런던 올림픽이 열렸고요. 런던 올림픽은 아랍권의 집단 보이콧으로 이스라엘 참가 저지, 공산국가들의 불참, 패전국 독일과 일본의 불참, 한국의 최초 출전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죠.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으로 한국의 경제 발전과 국제적 위상 증대, 정권의 정당성, 국민통합 등 정치·경제적 효과를 노린 대회였어요.

 

이제 올림픽 개최 비용의 규모가 너무 커서 국가나 기업의 재정적 뒷받침 없이는 개최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러니 올림픽의 국가적 영향, 상업화를 피할 수 없게 되었고요.

 

책에서는 올림픽의 역사로 시작해서 경제력과 정치력이 무시할 수 없는 스포츠로 성장한 올림픽의 이면들, 스포츠 강국의 이미지를 국가 이미지로 활용하려는 각국의 치열한 물밑 접촉들을 볼 수 있었어요.

1896년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한 올림픽 역사, 각 정부 별 스포츠 외교의 역사가 흥미로워요. 특히 이승만 정권의 스포츠 외교, 박정희 정권, 전두환 정권, 노태우 정권, 김영삼 정권, 김대중 정권, 노무현 정권의 스포츠 외교까지 나눠서 설명하고 있답니다. 국제관계의 변화, 스포츠 외교의 기능, 스포츠 외교의 전망 등을 담았다. 부록으로 올림픽과 국제정세, 현대 올림픽 연혁까지 있어요.

 

올림픽은 전국가적인 관심을 갖는 스포츠행사이자 세계인의 축제죠. 올림픽은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참여하고 국가적인 투자를 하는 축제이기에 또 다른 중요한 외교의 장이 되고 있고요. 올림픽을 공식적인 국교 수립을 위한 기초 단계로 활용하거나 국제경기 참여를 거부함으로써 외교적인 제재의 수단으로 삼기도 하고요. 올림픽 같은 대규모의 국제 경기를 유치하게 되면 건설 등 기간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기에 하고, 국가적 위상 제고에 기여를 하기에 올림픽의 정치성, 개최지 유치, 종목 선정, 보이콧 등 스포츠 외교는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겠죠.

 

이제 스포츠는 외교수단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외교관보다 더 외교를 잘하기에 홍보대사라는 직책을 주고 있을 정도다. 문화나 스포츠를 통한 외교가 굉장히 효과적이라고 알고 있기에, 외교관으로서 일선에서 수고하는 분들도 고맙지만 스포츠를 통해 외교적 역할을 하는 선수들에게도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올림픽은 스포츠 선수들만의 축제가 아닌 전 세계인의 축제이기에 저도 개막 시부터 폐막식까지 챙겨보는 편입니다. 잘 몰랐던 스포츠 외교이야기이기에 신선했어요. 올림픽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외교에 역사와 정치, 경제까지 개입된 이야기이기에 더욱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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