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책 -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
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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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책/서민] 집 나간 책을 찾습니다.~~

 

제목에 대한 해석이 필요한 책이다. 집 나간 책이라니? 집 나간 책이 무슨 의미일까? 몹시 궁금하다. ‘집 나간 책이라면 집에서 나간 책일까? 집이 나간 책일까? 집으로 나간 책일까? 집을 나간 책일까? 집도 나간 책일까? 아마도 집에서 나간 책이라면 읽은 책은 돌려 봐야 한다는 의미와 저자의 말처럼 책의 내용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구체화 작용일 수도 있다. 그도 아니면 이렇게 서평으로 남는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혹은 책을 빌려주고 못 받았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잃어버리고 못 찾았다는 말일까? 에효~ 괜히 고민하게 만드는 제목이네. 어쨌든 알라딘 서재에서 가끔 읽은 저자의 글이기에 반가웠다.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저자의 글은 굉장히 코믹했던 기억이 있기에 이 책 역시 기대하며 읽었다고 할까?

 

 

조승연의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나도 재미있게 읽었기에 공감가는 내용이다. 공부기술, 비즈니스 인문학으로 만났던 조승연의 글은 대단히 박식하면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이야깃거리가 잔뜩 있다. 괜히 언어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었을까? 비록 알고 있던 내용이라고 해도 맛깔스럽게 차려내는 저자의 솜씨가 일품이기에 읽는 맛이 있었다. 69개의 단어를 키워드로 해서 풀어낸 책이었는데, 언어의 묘미, 이름의 유래가 주는 재미가 굉장했다. 69가지 이야기를 잘 기억했다가 모임에서 써먹으면 차원이 다른 유식함을 자랑할 수 있을 정도다. 언어 하나로 풀어 낸 인문학이기에 나도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모래사장 공작님의 샌드위치 유래, 로맨스(romance)는 원래 '로마답다(Roma+ance)'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 등 아직도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

 

플로렌스 윌리엄스의 가슴 이야기

그 자체로 충격적이면서도 유익했던 책이다. 유방에 대한 전 방위적인 내용을 다루었기에 가슴의 내밀한 이야기부터 외형적인 이야기까지 알 수 있었던 책이다. 유방이 환경에 취약한 이유도 처음 알았다. 전문 과학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동안 취재하고 자신을 상대로 추적 검사하는 열의를 보였던 저자였다. 물론 내용도 재미있고. 서민 교수는 과학자의 입장에서 동의하는 부분과 비동의하는 부분을 구분해서 말하고 있다.

 

집 나간 책은 기생충학자 서민 교수의 서평 모음집이다. 53권의 책에 대한 서평이 들어 있다. 매일 책을 읽고 있지만 목차를 보니 안 읽은 책이 더 많다. 세상의 책은 도대체 몇 권일까. 하루에 쏟아지는 신간은 도대체 몇 권일까. 광대한 책의 세계다. 그러니 서평도 끝이 없겠지.

 

언제부턴가 매일 책을 읽고 매일 서평을 쓰고 있다. 습관이 무서운 건지 읽은 책에 대해서는 자동으로 서평을 쓰고 있다. 어쩌면 서평본능이 내재하고 있었던 지도 모른다. 영화의 경우 아무리 감동해도 영화 리뷰 쓰기가 내키지 않지만, 책에 대한 리뷰 쓰기는 거의 자동화 되어 있다. 그만큼 서평이 익숙해지고 편해졌다고 할까. 서평단이나 프리뷰어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서평을 쓰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서평을 쓰고 있기에 말이지.

 

 

못 쓰는 글이지만, 내가 서평을 쓰는 이유는 이런 거다. 첫 번째는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간직하고 싶어서다. 기억처럼 느낌도 희미해지기에 읽은 순간의 감동이나 느낌, 생각을 남기기 위함이다. 만약 느낌이나 감동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면 그냥 사진만 찍고 말았겠지. 두 번째는 글을 읽은 후에 서평을 쓰는 것과 쓰지 않은 것의 차이를 느꼈기 때문이다. 서평을 쓴 이후의 개운함을 체험한 이후로 꾸준히 남기고 있으니까. 머릿속에 떠올랐던 생각이나 느낌을 깔끔하게 글로 비워내고 서평으로 게워 낸 뒤의 후련함을 매 번 느낀다. 채우고 비워내는 과정을 통해 점점 무언가가 자라고 있다는 느낌도 받고 있다. 아직은 초보 서평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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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3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23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써니람다 2015-05-28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