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들을래/민지형/이답]감성 뮤직 에세이, 소란, 장재인, 재주소년, 에픽하이, 뜨거운 감자, 2NE1, 루시아 등~

같이 들을래
민지형 지음, 조예강 그림 / 이답 / 2015년 5월

[같이 들을래/민지형/이답]감성 뮤직 에세이, 소란, 장재인, 재주소년, 에픽하이, 뜨거운 감자, 2NE1, 루시아 등~

감성 가득한 책이다. 소란, 장재인, 재주소년, 에픽하이, 뜨거운 감자, 2NE1, 루시아 등의 노래에 대한 감성 뮤직 에세이니까. 가수들이 부른 노래를 들으며 떠오른 감상을 글과 그림으로 그렸기에 영화의 한 장면이 그려지는 에세이다. 처음에 나오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가 가장 인상적이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

버터 갈릭 브레드, 쉬림프 파스타

너 없이도 좋았을까

알리오 올리오, 에그 베네딕트, 스모크 살몬

네가 먹여주면 다 좋아

-소란 <리코타 치즈 샐러드> (20쪽)

군침이 도는 노래다. 처음 듣는 노래인데다 처음 접하는 음식이기에 더욱 호기심이 가는 노래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 먹어보진 않았지만 검색을 통해 본 레시피를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돋는 음식이다.

리코타 치즈는 우유를 끓여서 얻어내며 인도 요리에 많이 쓰는 치즈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에는 우유, 생크림, 레몬 식초, 레몬즙, 소금이 들어간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의 레시피를 살짝 공개하면 우유에 생크림을 넣고 데우다가 식초와 소금을 넣고 살짝 저으면 응고되기 시작한다. 면보자기에 넣고 짜면 두부처럼 되어 나오는 덩어리가 리코타 치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리코타 치즈와 야채를 섞고 소스를 부리면 리코타 치즈 샐러드가 완성된다. 빵에 발라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는, 요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렌치 메뉴다. 얼마나 리코타 치즈 샐러드 마니아였으면 이렇게 노래로 만들었을까. 노래 부르다 군침을 흘리지는 않을까 몰라. ㅎㅎ ‘리코타 치즈 샐러드 증후군’이라면 말이다. 맛있는 음식 앞에 장사가 없다는데.....

음, 나도 맛보고 싶다. 인터넷에 레시피가 많이 나와 있던데, 직접 만들어도 되겠군. 책에는 마카롱을 만드는 캐릭터 레이몬의 모습이 귀엽게 그려져 있다. 요즘 요리가 대세인데, 캐릭터 레이몬 셰프의 모습이 근사하다.

책에는 Katy Perry의 ‘Firework’, 재주소년의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봄이 오는 동안’, 에픽하이의 ‘Coffee’, 참깨와 솜사탕의 ‘의미’, 2NE1의 'Come Back Home‘, 뜨거운 감자의 ’팔베개, 장재인의 ‘Rainy Day‘ 등 15곡에 대한 감상평과 이야기,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저자가 시나리오 작가여서 일까. 노래마다 실린 이야기가 소설 같기도 하고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가요를 잘 듣지 않기에 처음 듣는 노래가 많았다. 낯설지만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선물한 책이다. 그래도 익숙한 이름과 노래도 있다니,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