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패설, 밀애 2 - 완결
월우 지음 / 아름다운날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패설 밀애 2/월우] 완전 범죄에 대한 완전 복수, 패설 위에 패설이라니...

 

 

완전범죄를 꿈꾸던 악인에게 어떻게 완전 복수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가짜 패설 위에 또 다른 가짜 패설로 분위기를 반전 시킬 수 있단 말인가. 세상엔 걷는 놈 위에 뛰는 놈이 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지만, 완전 범죄일 것 같던 악행을 세상에 알리고 악인을 응징하는 완전 복수의 이야기라니, 이렇게 섬뜩하면서도 스릴 있다니.

월우 작가의 조선패설 밀애 2, 잘 짜인 시대극은 역시 흥미진진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소설이었다. 로맨스와 추리, 스릴과 액션이 잘 버무려진 소설이기에 드라마나 영화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조선패설 밀애 21편보다 빠른 전개와 거듭되는 반전, 범행을 덮으려는 자와 범행을 알리려는 자의 지략 싸움이 돋보이기에 더욱 속도감 있게 읽힌다.

 

세자빈이 되어 중전까지 가느냐, 자신이 연모하는 전기수의 부인이 되느냐, 아버지의 심복인 일경의 처가 되느냐는 동희의 갈등과 집안의 원한을 어떻게 갚아나가느냐는 혜방의 전략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병판의 사위가 되고 싶어서 궂은일도 도맡아 했던 일경의 결말, 혜방을 동시에 사랑하는 두 남자 쾌와 지언의 결말도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자신의 탐욕을 위해 딸 동희를 이용하고, 자신의 심복인 일경도 이용하는 병판의 추락이 어떻게 결말이 날 지, 그의 최후의 발악은 효과를 거둘 지, 그의 주변에 부나방처럼 떠돌던 세력가들의 최후는 어찌 될지 모두 호기심을 갖고 읽은 부분이다.

 

남의 비밀을 패설로 드러내려는 악인, 악인의 음모가 담긴 가짜 패설로 악인의 음모와 범행을 밝히려는 자, 욕망 앞에선 친구도 자식도 없는 비정한 인간, 자신의 비밀을 숨기기 위해 살인에 살인을 거듭하는 살인마, 비밀의 핵심에 닿아 있던 이들이 죽음 등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이야기가 잔인하고 무시무시하다.

 

죄를 회피하기 위해 만든 가짜 증거와 가짜 증인, 가짜 패설에서 파자를 이용해 피휘를 저지르는 언어유희, 백정에서 병판으로 신분 세탁하는 과정들, 사랑과 배신, 미움과 증오, 죽은 자의 원한과 죽지 않고 살아난 자의 복수가 피비린내를 진동케하지만 분명 긴박감과 스릴이 있다.

 

십사 년 전에 집안의 원한을 갚는 것이 사랑보다 우선이었던 여인의 파란만장한 복수 스토리랄까. 완전 범죄에 대한 완전 복수가 가능할까를 지켜보는 재미가 솔솔한 시대극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