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아빠, 쌤
이무영 지음 / 리즈앤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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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아빠, /이무영] 이렇게 부러운 학교, 이런 멋진 쌤, 또 없나요?

 

오늘이 스승의 날이다. 세월 속에 장사 없는가 보다. 잊히지 않는 선생님도 있지만 잊힌 선생님도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대부분의 학교 생활을 즐겼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으로 남은 스승도 있고 그렇지 않은 스승도 있다. 학교 아빠,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스승도 부모만큼이나 베푼 만큼 받지 못하는 자리가 아닐까. 그저 주는 것으로 행복을 느껴야 하는 자리가 아닐까.

 

 

제목을 보면서 처음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저자의 아들과 딸과의 경험담인가 싶었다. 책을 읽으며 인위적으로 맺어진 학교 엄마와 학교 아들, 학교 아빠와 학교 딸의 이야기임을 알고 솔직히 많이 놀랐다. 그런 애정 어린 생각을 과연 누가 할 수 있을까. 설사 생각을 했다고쳐도 과연 누가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 서로 바쁜 세상에서 자기 가족 건사하기도 바쁘지 않은가.

 

저자인 이무영 쌤은 경북인터넷고등학교(구 봉화종합고등학교)에서 28년 째 수학교사를 맡고 있다. 학교에선 2005년부터 가족 맺기 프로젝트라는 공동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한다. 학교 안에서 선생님과 학생들 간에 엄마와 아빠, 아들과 딸을 서로 연결하여 고민을 터놓고 사랑과 정을 나누는 것이다. 하지만 공동체 프로그램은 쉽지 않았고, 일부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진심을 의심하며 더욱 삐뚤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2011년부터는 아예 학생들 속으로 뛰어들고자 교복을 입고 학교에 출근하고 있다고 한다. 2013년부터 안동에 있는 수곡고택을 빌려 소질 찾기를 주제로 가족을 초청하는 고택체험도 하고 있다고 한다. MBTI성격검사도 하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무영 쌤은 인터넷에 <소질 찾는 서당>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열어 아이들에게 매일 쪽지편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그런 쪽지들의 결과물이다.

처음에 나오는 K의 이야기는 가족 맺기 프로젝트를 시도한 선생님들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가난한 외할머니와 두 손자가 사는 K의 집은 겨울이면 난방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학교에 입학한 K는 가족 맺기를 통해 맺은 학교엄마에게 마음을 털어놓게 되면서 할머니에 대한 효도를 하리라 결심하게 되었고, 방과 후 식당 아르바이트도 했다고 한다. K의 사연을 전해 들은 지역의 한 사장님의 후원으로 집에 난방 시설을 할 수 있었고, 대학 학비까지 보탬을 받아 4년제 대학교를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공기업에 입사한 K는 고생하신 할머니의 한을 풀어 드렸다고 한다.

 

지독한 가난으로 삐뚤어지고 있던 아이를 다잡아 준 가족 맺기, 그 속에서 심리적 안정을 찾고 자신의 할 일을 찾아간 K의 노력, 지역 어른들의 후원, 끊임없는 학교 엄마의 격려와 지지 등이 합동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 쾌거일 것이다. 수업과 수많은 행정 처리에도 바쁜 선생님들이 엄마와 아빠를 자청하며 적극적으로 가족 맺기를 하고 있다니, 내가 다 고맙다. 선생님들께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짝짝짝~~

 

 

책 속에는 영화 <워낭소리>의 주인공의 아들인 같은 학교의 최영두 선생님의 이야기도 있고, 아빠와 아이가 직접 장을 본 후 엄마에게 밥 해드리기 체험을 통해 엄마의 희생을 이해하는 체험 이야기도 있다. 학교 엄마와 학교 아빠를 가지게 된 아이들이 어른들의 고통과 무게를 조금씩 알게 되고 세상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이야기도 있다. 여행을 통해 좀 더 가까워지고 깊은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는 학교 가족의 이야기,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 만져주는 학교 가족의 이야기, 학교 가족을 통해 마음의 문이 닫혔던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꿈과 희망을 품는 이야기다.

가족 맺기를 통해 학교에서 학교 엄마, 학교 아빠, 학교 형제를 가진 아이들은 마음이 부자일 것이다. 그런 편안하고 행복한 감정이 학생들을 변화시켰으리라. 미움과 원망보다 감사와 사랑의 마음으로 바꾸게 했을 것이다. 아빠 쌤, 엄마 쌤, 학교 아들, 학교 딸 모두 멋지다. 그런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부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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