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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한지희 지음 / 참돌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성형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잘못된 성형 상식들...
과연 한국은 성형공화국이다. 2011년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자료를 보니 인구 대비 성형 비율이 세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국제미용성형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수집한 데이터 분석에서 미국, 이탈리아, 그리스를 따돌리고 당당히 1위를 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성형수술 붐이라지만 한국의 성형 붐이 최고라니. 게다가 요즘은 성형을 목적으로 한 의료관광이 대세라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의료관광이 유행인 요즘 성형부작용으로 인한 소송이 끊이지 않는다는 뉴스를 접할 때면 씁쓸해진다. 선풍기 아줌마의 성형 부작용을 TV로 본 적도 있기에 성형부작용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무리해서 예뻐져야만 하는 걸까. 외모가 전부가 아닌데, 생긴 대로 당당하게 살 순 없을까. 외모지상주의가 바뀔 순 없을까. 별별 생각이 들면서 병원 측의 무리한 성형에 화가 나기도 했다. 성형을 원하는 사람은 미리 상담도 했을 것이고,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을 텐데, 욕망이 부른 참사에 어이 없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인터넷 검색이 발달한 시대이기에 성형에 대한 정보도 검색했을 테고 성형부작용을 모르고 있진 않을 텐데, 왜 그런 무리수를 뒀을까.
성형 멘토 블로그 <MAKE A BEAUTY> 희야씨는 병원에서 근무하며 성형 수술 과정에 의사와 환자 사이의 소통 부재, 성형에 대한 왜곡과 오해들을 접하며 블로그에 성형에 대한 의료 정보를 공유하다가 이렇게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불법 중개인과 과대광고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성형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주기위해, 병원 관계자와 환자 사이의 괴리감과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말이다. 지금은 해외 컨설턴트 <CNR_M>소속으로 중국 신강성에서 중국 의료관광개을 위한 성형케어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한 번이 어려운 법이다. 한 번이 두 번이 되면서 성형중독에 이른다는데, 성형중독 증상의 특징을 보자. 성형중독자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부위를 성형하고 싶어 한다거나, 지나치게 결과를 확신하고 싶어 하거나, 자기애나 자존감이 없거나, 전문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성형부작용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성형 수술 이전에 자신이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하고, 우울증이 있다면 성형수술보다 정신과 치료부터 받아야 하고, 무엇보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해야 된다고 한다.
책에는 비전문의 집도 문제, 불법시술의 문제, 의료관광 중개인들의 백태, 천차만별인 성형의료 수가, 환불 등의 이야기가 있다. 지방 흡입, 쌍꺼풀 절개법, 코 성형, 미간 주름과 목주름, 양악수술, 가슴 성형, 제모 시술, 필러, 실버성형, 흉터 수술 등 그동안 상담을 통해 가장 궁금해 하던 것을 담았다.
인구대비 성형 비율이 가장 높다는 한국,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한국의 이미지가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성형이라면 의사는 충분한 설명을 해주고, 고객은 제대로 알고 시술을 했으면 좋겠다. 사회적으로도 외모지상주의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성형이 만능이 아니기에 성형으로 모든 게 바뀔 수 있다는 환상을 병원에서도 심어주면 안 된다. 생긴 대로 살아도 행복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자존감 회복이 중요함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성형중독에 빠진 이들, 성형에 관심 있는 이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