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힘 - 만족 없는 삶에 던지는 21가지 질문
김형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의 힘/김형철/위즈덤하우스] 왜 사느냐,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나는 철학자를 들라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헤겔, 데카르트, 들뢰즈 등이다. 이들이 했던 고민은 인간의 삶과 앎, 세상과 우주에 대한 사유와 탐구였다. 이들의 삶은 왜 사느냐, 어떻게 사느냐, 무엇이 문제인가 등 인간존재에 대한 끝없는 질문을 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지혜와 사랑의 결합체인 필로소피, 철학의 힘은 무엇일까. 실용주의에 밀려 자꾸만 구석 자리로 밀리는 철학이지만 과학자들이나 CEO들이 철학 공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의 마이클 샌델이라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김형철 교수의 이야기에는 인간의 삶과 그 가치, 정의와 분배에 대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주제들이 가득하다.

 

 

처음에 나오는 질문이 인생은 왜 짧은가이다.

빨라도 너무 빠른 세상이다. 긴 인생 같다가도 세월 참 짧다는 어른들의 말을 듣게 되면 짧은 인생인가 싶다. 아침에 일어나면 긴 하루를 생각하지만 막상 저녁이 되고 밤이 오면 짧았던 하루가 후딱 지나간 느낌이다. 똑같은 24시간을 살지만 과거보다 현재의 하루가 더 짧아진 느낌이다.

 

저자는 인생이 짧게 느껴지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할 일이 많아서, 과거를 망각하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기에 짧다고 한다. 할 일이 많으면 여유가 없으니 늘 짧게 느껴진다. 한가할 시간조차 없으니 짧게 느껴질밖에. 과거를 망각하기에 지나간 시간은 한 순간처럼 느껴질밖에. 낭비되는 시간이 많고 그때가 좋았다며 회상하게 되기에 인생은 짧게 느껴질밖에. 일인 다역의 시대, 투잡, 쓰리잡 시대, 멀티형 인간의 시대, 느림보다 쾌속 질주의 시대, 욕망의 시대이기에 세월은 더 짧게 느껴질 밖에. 수명이 연장된 시대에 살면서 할 일은 많고 인생은 짧다니, 이런 아이러니가 있나.

 

정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플라톤은 자신의 몫을 가져가는 것이 정의라고 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평등한 사람은 평등하게 대해주고 불평등한 사람은 불평등하게 대해주는 것이 정의라고 했다고 한다. 플라톤의 대화편 국가에서 트라시마코스는 강자의 이익을 정의라고 했다. 니체는 정의는 강자를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니체의 강자는 노예근성이나 나약함을 극복하는 강한 의지가 있는 사람이다. 니체는 약자를 배려하고 동정할 것이 아니라 강자에게 보상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를 위한 정의라지만 실제는 어떠한가. 법과 정치, 경제와 분배는 모두에게 정의로운가. 지금처럼 강자의 이익, 가진 자의 이익, 갑질이 당연시 되는 세상이 과연 정의로운가. 인간 존엄성이라는 기준으로 해도 지금의 정의는 극소수의 가진 자, 최상위의 권력자를 위한 것 같다. 여태 세상은 강자들을 위한 세상이었다. 국가도, 기업도, 아주 작은 조직도 말이다. 언제쯤 공평하고 정의로운 세상이라고 여겨질까. 그런 세상이 오기나 할까.

 

 

인생은 왜 짧은가, 삶은 왜 불공평한가,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인가,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인가, 왜 그토록 행복을 갈망하는가,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일에서 어떻게 만족을 얻을 것인가, 정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열 명을 살리기 위해 한 명을 죽일 것인가, 법은 옳고 그름을 정의할 수 있는가, 왜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하는가, 약속은 꼭 지켜야 하는가, 불편한 진실을 말해야 하는가, 인간에게 죽을 권리를 허용해야 하는가. 등 모두 21가지 주제로 철학의 힘을 느끼게 하고 있다.

 

정답이 없는 세상이지만 질문하는 하루, 생각하는 하루, 성찰과 통찰의 하루가 되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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