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4
예병일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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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예병일/한국문학사]의학과 인문학의 통섭, 흥미진진해^^

 

인문학이 관련되지 않은 학문이 있을까. 인문과학과 다른 분야로 분리되던 자연과학도 알고 보면 인간을 위한 학문이었다, 융합과 통섭의 시대이기에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접점을 시도하는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반갑다. 특히 의학과 인문학의 통섭이라니. 인간의 질병을 다루는 의학 역시도 어떻게 살 것이냐의 인간 가치에 대한 고민이기에 의학적 인문학은 당연한 이야기다.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예병일 교수는 의학적 지식과 기술은 인간 개개인에 맞게 적용하기에 인문사회학적 성격을 띤다고 한다. 의학은 역사, 미술, 영화, 드라마, 윤리, , 문화, 사회, 첨단과학 등과 관련되었기에 인문학과 떼려야 뗄 수 있는 사이라고 한다. 의학은 원래 인문학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의학 지식과 기술을 이용해 병을 고치는 것을 의료라 한다면, 이 말은 의료행위에는 사람의 심리, 그 시대를 지배하는 사상, 사람들의 말투 및 표정 등과 같은 비과학적 내용이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12)

 

스페인 북부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도 의학적 처치법인 지혈이 등장하지만, 의학은 역사의 고비마다 인류를 직접적으로 구원한 학문일 것이다. 의학의 발달로 인간 수명의 연장, 무수히 많은 치명적인 질병에서의 해방을 이뤘으니 말이다. 특히 해부학은 수술에 대한 혁명을 가져오지 않았을까.

 

최초로 인체 해부를 시도한 헤로필로스, 검투사를 치료하며 인체 내부를 들려다 본 갈레노스, 최초의 해부도를 남긴 베렌가라우스, 다빈치의 해부도와 인체비례도, 중국 송나라 사람이 그린 해부도 등에 대한 이야기엔 인간을 살리려는 의사들의 집념을 보게 된다.

 

상처 입은 시체를 통해 인체 내부에 대한 지식을 쌓아오던 인간에게 인체 해부는 금기였다. 고대 그리스 알렉산드리아의 의학자 헤로필로스는 최초로 인체 해부를 시도했다는 게 정설이다. 의학부를 설립한 교육자였던 그는 뇌가 신경계의 중추이자 인간의 지성이 자라는 곳이라고 했고, 정동맥이 모여 후두골에 생긴 움푹 들어간 부분인 정맥동합류(torcular helophili)에 그의 이름이 남아 있을 정도다.

 

미술 작품에 등장한 의학도 흥미진진하다. 그 시대의 가치관, 사고방식, 풍습까지 알리는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천하를 정복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의사 필립포스에게 치료받고 있는 모습, 인도 정복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죽은 그의 모습까지 담은 그림, 피를 뽑는 그림, 콜레라의 습격 등 시대를 알 수 있는 의학 그림들이다. 그런 그림을 보며 의사들은 안색을 살피고 주변 환경을 살피지 않을까. 그림을 통해 병의 원인을 찾으려 할 텐데......

  

의학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기에 인문학적 사유가 필수일 것이다. 의학의 역사를 통해 세상과 인간의 가치를 이해하는 인문학적 이야기를 접하니, 신선하다. 관찰과 실험을 바탕으로 질병을 연구하는 의학과 인간 가치를 탐색하는 인문학의 통섭적 만남이라니, 흥미진진하다. 더구나 고대로부터 시작해 현대 의학에 이르는 대장정이기에 내용도 방대하다. 평소 건강과 관련해서 내 몸에 관심이 많기에 즐겁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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