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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 유대인 5000년 지혜의 원천 파워의 근원
샤이니아 지음, 홍순도 옮김 / 서교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탈무드/서교출판사] 지혜의 백과사전인 탈무드에서 일상의 깨침을 얻는다.
유대인에게 탈무드의 의미는 경전 이상일 것이다. 경전이자 실생활의 지혜를 담은 백과사전이기도 하니까. 노벨상 수상자의 30%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대인의 우수성을 알렸던 게 탈무드였다. 사실 탈무드에는 유대인의 일상생활에 대한 지침까지 담겨 있고 랍비들에 의해 계속 전승되고 있는 지혜의 백과사전이라고 한다.
탈무드(Talmud)는 ‘위대한 연구’, ‘위대한 학문이나 고전’ 이라는 의미의 5,000년 유대인의 지혜가 담진 경전이다. 사회의 모든 사상에 대해 구전된 것들을 유대인 율법학자들이 모은 책이다. 유대교의 율법, 전통적 관습, 민간전승에 대한 해설을 담았기에 유대인의 정신적·문화적 유산이다. 유대인의 종교, 경제와 재산, 인간관계와 애정, 습관, 소통, 번민, 분쟁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니 탈무드는 유대인의 역사이자 교훈서, 해법이자 정신적 지주인 셈이다. 유대인의 일상에게 탈무드를 빼놓고 말할 수 있을까.
천사의 품성과 동물의 특징을 가진 인간에 대해 탈무드에선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나의 모습과 특징에 따라 인간을 창조했다. 신체적으로 인간의 외양은 천사와 구별되는 점이 없지만 동물과 마찬가지로 출산을 한다. 만약 내가 창조한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 없다면 그들은 영원히 살지 않고 죽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창조한 인간이 천사와 차이가 없다면 그들은 영원히 살 것이다. (17쪽)
창조주의 형상을 닮은 인간이지만 동시에 동물적 행위도 할 수 있기에 조심하라는 말이다.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경고다. 금수만도 못한 행위를 경계하라는 말이다.
탈무드는 남에게 도움을 줄 때 아낌없이 주는 것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
어떤 왕의 외동딸이 큰 병에 걸렸다.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왕은 딸의 병의 고쳐주는 사람을 사위로 삼고자 공포한다. 아주 먼 시골의 삼형제가 그 소식을 듣고 공주를 살렸다. 마법의 망원경을 가진 맏이가 멀리서 그 포고문을 읽었고, 마법의 양탄자를 가진 둘째로 인해 양탄자를 타고 공주에게 날아왔고, 셋째가 마법의 사과를 공주에게 먹여 공주를 살려낸 것이다. 이들 중 한 명만 왕의 사위로 삼는다면 과연 누구여야 할까. 탈무드는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준 자를 선택했다. 사위는 공주가 먹어버려서 없어진 사과의 주인공이다.
지혜로운 자들과 어울리는 이는 지혜를 얻고 우둔한 자와 사귀는 자는 해를 입는다. (96쪽)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96쪽)
구약 성경에 나오는 예레미야의 이야기다. 탈무드에서는 지혜와 배움의 가치, 이웃에 대한 사랑과 관용 등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각기 다르기에 서로 돕도록 깨우친다. 우리의 교육 현실을 돌라보게 된다.
성적이 부진한 아이는 우수한 학생과 같이 앉혀서 그를 돕도록 한다. 학생이 잘한 부분은 칭찬하되 실수를 해도 벌을 주지 않는다.(254쪽)
탈무드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무엇일까.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이것을 랍비 아카바는 탈무드의 최고 원칙이라고 했다. 최고의 랍비인 힐렐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행하기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요구하지 말라.’
유대인의 회당인 시나고그에는 함께 모여 토론하고 서로 가르치는 공부장소가 있다고 한다. 최고의 기도 방식은 공부하는 일이고 부모는 최고의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늘 책과 함께하는 민족이기에 유대인은 책의 민족이다.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습이 유대인의 일상이 된 바탕엔 탈무드의 가르침이 있었다.
구약 성경과 겹치는 이야기들, 일화로 된 동화 같은 이야기, 어디선가 들었던 우화도 있다. 사람의 도리, 자신과 타인, 결혼과 가정, 육체생활, 도덕생활, 사회생활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책에는 이스라엘 유물과 유적지 사진까지 곁들여져 있기에 보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참고로, 탈무드는 기원전 5,000년부터 서기 500년까지 구전된 것을 2,000여 명의 랍비들이 10년 동안 집대성한 저서라고 한다. 탈무드엔 랍비와 선지자들이 구약성경에 대해 해석하고 주석을 단 마쉬나, 바빌론 탈무드와 팔레스타인 탈무드를 합한 게말라까지 포함된다. 현재 남은 탈무드는 농업, 제사, 여자, 민법과 형법, 성전, 생명과 순결 등 6개 부문이다.
탈무드의 내용이 방대하다니. 대단한 책이다. 종교, 건강, 예술, 음식, 언어, 인간관계, 역사, 교육, 경제, 철학, 의학, 수학, 과학, 천문학, 심리학, 일상생활의 지혜까지 후손들을 위해 전해지고 있다니, 대단한 민족이다. 유대인들의 일상생활을 안내하는 전통 백과사전이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늘 곁에 두고 읽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