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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트루스 - 진실을 읽는 관계의 기술
메리앤 커린치 지음, 조병학.황선영 옮김 / 인사이트앤뷰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더 트루스]상대방의 진실을 읽는 관계의 기술,
인간의 뇌는 본 것 그대로 저장되지도 않고 기억된 그대로 떠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인간은 진실을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미국의 경우 죄 없이도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의 가장 큰 원인이 목격자가 범인을 잘못 지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서 유죄 판결의 79%정도가 DNA 검사를 통해 뒤집히고 있다고 한다. DNA검사가 불가능했던 예전에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억울해 했을까. 경찰은 왜 진실을 바로 보지 못 하는 걸까. 인간은 왜 진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걸까. 인간의 합리적인 생각과 행동, 판단력은 다 어디로 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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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정보 컨설턴트인 메리앤 커린치는 상대방의 진실을 읽으려면 관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속고 속이는 세상에서 진실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기 위해서는 사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기술을 꾸준히 연마해야 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원을 찾아 그 사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 형성에 주력하라고 한다. 정보원의 머릿속에 들어가 그의 생각과 동기, 편견을 알아내는 연습을 통해 사람, 장소, 사물, 사건에 관련된 다차원적인 상황을 분석하고 종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책은 상대방의 진실을 읽는 관계의 기술에 대한 조언들이다.
거짓의 원인에는 정보 자체의 오류도 있다. 서술적 정보의 오류, 일화적 정보, 통계적 정보, 독선적 정보 등 오류의 여지가 많다.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오류가 발생한다.
대개 감각을 통한 개인의 상상력, 신념, 경험이 현실을 보여주거나 감추는 역할을 한다. 오감 이외에도 시각, 미각, 청각, 후각, 촉각, 언어 감각, 균형 감각, 사고, 자기운동, 따뜻함을 느끼는 감각 등을 조직적으로 활용해서 정보가 만들어진다. 그렇게 감각적 기관을 통해 들어온 정보의 결과와 정보 조직 간의 관계에서 진실과 거짓은 만들어 진다고 한다.
저자는 진실 탐지의 기반을 위해 상대방과의 신뢰 쌓기, 신뢰 구축을 위한 기술 10가지도 소개한다. 긴장을 풀고 마음의 상태를 파워포즈로 바꾸기, 눈으로 웃고 촉감을 신중하게 선택하라. 자존심을 접고 상대방을 치켜세우고 칭찬하라.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라. 상대방이 말하고 움직이게 하라 등…….
진실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얻기 위한 글로벌 관계, 온라인에서의 관계 형성, 뛰어난 정보 분석과 해석 능력 등도 강조하고 있다. 진실을 탐지하는 능력은 다양한 정보원의 특성을 이해하고, 정보원과 심리적, 감정적 유대관계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누군가는 진실을 숨기려 하고 누군가는 진실을 말하려고 한다. 믿었던 누군가에게 속임을 당하기도 하고 거짓이 진실의 탈을 쓰고 접근하기도 한다. 조금은 전문적인 이야기지만, 진실에 도달하기 위한 동기부여, 공감대 형성, 대화를 통한 정보 획득 등이 모두 비밀정보요원들이 하는 것과 밀접하다니. CIA업무와 비슷하다니. 진실을 탐지하기 위해선 인간 진실 탐지기가 되어야 할까.
인간 진실 탐지기인 보디랭귀지 읽기, 사람들이 정보를 분류하는 방법 알아내기, 유도신문법 활용하기, 수사관처럼 심리적 도구 활용하기 등 부단히 상대를 관찰하고 분석하고 연습해서 터득해야 할 방법들이기에 쉽지 않은 일이다.
진실에 미치는 개인의 감정, 동기 요인, 경험 등 고려하기, 특정한 사람, 장소, 사물, 사건에 관해보다 완전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거짓말 간의 연결점도 찾기, 더 큰 진실을 찾기 위해 우호적인 정보원이나 적대적인 정보원을 다루는 방법 등 고차원의 기술의 기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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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사실, 현실이 모두 일치한다는 얼마나 좋을까. 진실을 바로 말하고, 바로 이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진실 왜곡으로 억울한 사람들이 없을 테니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진실을 읽는 관계의 기술을 읽으니 삶이 복잡해지는 느낌이다. 살면서 경험적으로 터득하는 것도 있지만 따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니 말이다.
믿는 도끼에 발 등 찍힌다는 속담도 있기에 늘 조심하지만, 대개는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얼마나 더 조심하고 경계를 해야 하는 거냐고. 얼마나 더 긴장하고 경계해야 되는 거냐고. 그런 세상이 야속할 따름이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누군가는 진실게임 중일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