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길 따라 훨훨 나는 철새 씨앗 톡톡 과학 그림책 4
미셸 프란체스코니 지음, 이정주 옮김, 카퓌신 마질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하늘 길 따라 훨훨 나는 철새/개암나무]철새의 이동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새이기에 다른 동물들에 비해 이름과 모습을 연결하기가 쉽지가 않다. 더구나 텃새도 아니고 철새라면 이름과 모습 연결이 더욱 어렵다. 철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니, 재미있는 걸.

 

텃새는 한 지역에서 살지만 철새는 계절 따라 이동하며 사는 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엔 시베리아 등 추운 곳에서 남쪽으로 날아가 겨울을 나는 겨울철새도 있고 여름에 더위를 피해 남쪽에서 북쪽으로 날아와 시원하게 지내는 여름철새도 있다. 철새는 아니지만 겨울엔 우리나라 북쪽의 새들이 남쪽으로 날아와 지내는 나그네새도 있다.

 

 

세상엔 많은 새들이 살지만 이름을 듣고 생김새를 연상하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자세한 철새들의 모습과 설명을 보니 이젠 조금은 익숙해진다.

 

책에는 새의 모습과 이름을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푸른 박새, 홍학, 벌새, 타조, 큰부리새, 휘파람새, 동물떼새, 청딱따구리, 부엉이, 키위새, 청둥오리, 대륙검은지빠귀, 제비, 참새, 검독수리, 비둘기, 꼬까울새, 올빼미, 암탉, 청금강앵무, 검은딱새, 벌매, 밤꾀꼬리 등…….

 

지구의 9천여 종의 새 중에서 약 3천 종이 철새라고 한다. 겨울철새가 나는 이유는 따뜻한 곳, 먹이가 풍부한 곳을 찾아야 둥지를 짓고 새끼를 기르기 위해서다.

따뜻하고 먹이가 풍부한 곳을 찾는 겨울철새의 경우 엄청난 거리를 날아간다. 1년에 약 35천 킬로미터를 비행하는 북극제비갈매기의 경우는 거의 지구 한 바퀴를 돈 셈이다. 지구의 둘레가 약 4만 킬로미터니까. 한 번도 쉬지 않고 1만 킬로미터를 나는 큰뒷부리도요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몸무게가 절반으로 준다고 한다. 툰드라에서 남아프리카까지 나는 작은도요도 거의 1만 킬로미터를 날아간다.

 

유럽에 사는 제비는 남반구인 아프리카에 가서 겨울을 나고, 우리나라의 제비들은 겨울엔 태국 같은 나라에서 지내다 온다. 유럽과 아시아에 사는 밤꾀꼬리는 모두 아프리카로 날아가 겨울을 나고, 맹금류와 청둥오리는 북반구에서 알을 낳고 남반구에서 겨울을 난다.

 

먼 길을 나는 철새는 최대한 빨리 가기 위해 높이 떠서 기류를 이용한다. 기류를 이용하면 초속 150~200킬로미터, 때로는 그 이상의 속도로 날 수 있다고 한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작은 날갯짓으로 공중에 나는 방법으로 V자 형태로 나는 철새도 있고 일렬로 나는 철새도 있다. 대개 철새는 사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하늘 길을 간다고 한다. 사냥꾼들의 목표물이 되지 않도록 말이다. 가다가 죽는 경우도 많고 다른 새의 먹이가 되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시끄럽게 소리 지르고 나는 등 들뜬 행동이 이동의 충동이라니, 마치 소풍을 떠나기 전의 아이들 같다. V자 대형으로 전체를 이끌고 가는 새, 줄지어 날아가는 새, 바람을 이용해서 날기도 하고, 산맥을 넘는 고도 비행도 한다니, 생존을 위해 터득하고 전수되어온 놀라운 철새의 비행의 비밀이다. 날지 못하는 새인 펭귄들의 경우에도 이동은 있다.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은 길게 줄을 서서 두 발로 이동하거나, 차가운 얼음이나 눈밭 위를 걷거나 날개를 이용해 물속을 헤엄쳐서 이동하기도 한다.

 

 

이 모든 이야기는 새들의 이동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과학자들이 새의 발가락에 가락지를 끼우거나, 레이더, 인공위성을 통해 새의 이동을 추적해 본 결과, 한 곳에서 평생을 사는 텃새도 있고, 철마다 이동하며 사는 떠돌이새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철새의 이동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고, 밝혀지지 않은 철새의 비밀이 많다고 한다.

 

철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무척 흥미롭다.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 떠나는 시기, 날기 위해 자연적으로 변하는 몸, 날기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는 준비과정들, 기류와 양력을 이용하는 과학적인 이동 자세들 등 재밌는 철새 백과사전을 보는 것 같다. 철새의 이동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 멋진 철새 그림들이 가득해서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선물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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