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삼각형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8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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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8. 황금 삼각형]변신술과 반전의 뤼팽, 도둑이거나 애국자이거나...

 

괴도 뤼팽이 아닌 탐정 뤼팽이었다면 어땠을까. 변신과 반전의 대가이기에 해결하지 못할 사건이 없었을 텐데…….

 

왕족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설정 때문일까. 비록 도둑의 신분이지만 뤼팽은 귀족과 신사 포스를 풍긴다. 비록 부자의 재산을 탐하는 도둑이지만 뤼팽은 때론 프랑스를 위해 보물을 포기하는 대담함도 있다. 이번에도 뒤틀린 사랑과 오싹하고 살벌한 범죄에 스릴러적인 재미까지 있는데다 프랑스를 위하는 영웅적인 면모도 보여주고 있다.

 

 

한창 전쟁 중인 프랑스엔 상이군인들이 넘쳐난다. 야전 병원의 간호사인 코랄리를 좋아하는 상이용사인 파트리스는 코랄리가 위험에 처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다. 그래서 이전에 야전 병원에서 코랄리에게 도움을 받았던 부상병들을 모아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하지만 코랄리를 노렸던 범인이 공범에 의해 죽임을 당하면서 파트리스는 코랄리에게 닥친 위험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가진 묵주와 금줄 시계, 깨진 자수정 알을 보게 되고, 자신의 자수정 알과 단면과 무늬가 일치함을 알게 된다. 파트리스와 코랄리는 과거에 어떤 인연이 있었던 걸까.

 

코랄리를 납치하려던 이들을 몰래 추적하다가 코랄리와 그녀의 남편 에사레스, 시메옹 영감이 함께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코랄리의 남편 에사레스가 죽임을 당한 모습을 보면서 코랄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더욱 깊숙이 개입하게 된다. 그러다가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코랄리의 어머니와 파트리스의 아버지가 과거에 연인이었음을 말이다. 부모님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던 두 사람은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고, 이들을 위험에서 구해준 이는 놀랍게도 뤼팽이었다. 에스파냐 귀족으로 변신한 뤼팽의 도움으로 코랄리의 남편인 에사레스와 집사인 시메옹 영감의 정체를 알게 된다. 그리고 10억 이상의 가치를 지닌 황금 자루의 존재도 알게 된다.

 

코랄리 남편 에사레스 베의 죽음, 십대 때부터 이어진 인연이었던 코랄리와 파트리스의 관계, 이들 부모님의 죽음과 에사레스와 시메옹 영감의 관계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일어난다. 위기의 순간에 뤼팽이 등장해 이 둘을 구해주는 장면이나, 에스파냐 귀족이나 의사로 변신한 뤼팽의 분장술과 변신술은 이번에도 압권이다. 뤼팽의 변신술도 대단하지만 에사레스와 시메옹의 변신술은 반전에 반전을 가져온 극적 장치라서 더욱 놀랍다.

 

 

어릴 적 읽은 아르센 뤼팽의 소설은 어찌나 강렬했던지 아직도 뇌리에 박혀 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에 없지만, <기암성> 등 일부 제목은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뤼팽이 괴도이지만 프랑스를 위해 활약하기도 한 이야기라서 강렬했을까. 훔치는 건 나쁘지만 정의와 애국심은 있는 뤼팽,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여서 그렇게 기억에 남은 걸까. 비록 창조적인 이야기지만 뤼팽이 도둑이 아니라 탐정이나 경찰이었다면 재미가 어땠을까. 뤼팽이 도둑이 아니라 탐정이었어도 비록 스릴은 적겠지만 재미는 있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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