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술 한국사 2]소설처럼 읽히는 고려 역사, 정말 술술 읽히는 한국사다!^^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쉽게 풀어 주는 술술 한국사 2 - 고려 시대 ㅣ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쉽게 풀어 주는 술술 한국사 2
조민숙 지음, 백대승 그림, 정호섭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1월

[술술 한국사 2]소설처럼 읽히는 고려 역사, 정말 술술 읽히는 한국사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와의 대화라고 유명한 역사학자인 E. H. 카는 말했다. 현재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흔적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이 땅을 살았던 선조들,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이야기이기도 한 역사는 오늘의 나를 이해하고 미래의 나로 가기 위한 발판이라는 뜻이리라.

이렇게 역사는 나의 뿌리를 찾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늘 흥미로운 분야다.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만든 주니어김영사 출판사의 『술술 한국사』 시리즈는 그래서 반가운 책이다. 『술술 한국사 2』는 고려시대를 다룬다. 『술술 한국사 1』처럼 술술 읽히는 정말 신묘한 책이다. 그건 아마도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물, 정치, 문화, 대외관계 등 어느 하나에 편중되지 않게 다방면을 두루 담았으니까.

견훤, 궁예, 왕건으로 이어지며 후삼국 통일로 시작하는 고려, 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태조 왕건, 광종의 개혁정치와 성종의 유교정치, 거란의 침입, 무인 정권, 하층민의 저항, 몽골의 침입, 삼별초의 저항, 원나라 간섭기, 신진사대부의 등장으로 고려가 몰락하는 이야기까지 담겨 있다.

고려 시대의 특징은 활발한 역사서 편찬과 인쇄술 발달일 것이다. 불교 사상의 발달을 보여준 팔만대장경의 탄생도 목판 인쇄술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벌 귀족들의 타락, 불교의 타락은 고려의 멸망을 재촉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

영원한 국가가 없다지만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국가의 이야기에서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깨닫게 된다.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 고려의 역사를 통해 지도층과 종교계의 타락이 가져오는 국가의 소멸을 보게 되기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십대를 위한 역사 교과서 집필진이 쓴 고려사를 읽으며 지금의 지도층과 종교계에서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무지 들 정도다. 흥망성쇠의 과정을 거치는 고려사처럼 지금도 여전히 그 궤적을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책에 나오는 보충 자료인 <고려도경>에 나타난 고려 사회의 풍물, 천재 이규보도 어려워했던 과거시험, 고려와 이슬람의 활발한 교류, 고려를 싫어한 소동파와 그를 짝사랑한 고려 등의 이야기도 몹시 흥미롭다.

경북 상주에 있는 견훤산성, 비무장 지대 안에 있는 궁예가 도성으로 삼은 궁터, 견훤의 맏아들 신검이 견훤을 가뒀다는 개태사, 장화 왕후와 왕건이 처음 만났던 곳으로 전해지는 나주 완사천, 고려 시대의 과거 합격증, 인종 때 서경에 세운 대화궁 터, 이의민이 의종을 살해한 곤원사지, 삼별초 문서와 격전지들, 마산의 정동행성 터, 신돈의 태생지인 옥천사지 등 최신 사진과 그림, 지도 등이 가득하기에 더욱 참신한 역사책이다. 소설처럼 읽히는 고려 역사, 정말 술술 읽히는 한국사다!^^

요즘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우리의 고대사를 왜곡하고 있고, 일본 역시 독도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망언을 일삼고 있다.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안다는 건 이런 이웃나라와 얽힌 역사문제들와 영토문제에 올바르게 대항할 힘을 키울 것이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말은 곧, 역사를 아는 민족만이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뜻이리라. 2017년 수능의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이기에 더욱 소중한 역사책이다.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 한국사, 정말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