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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일하다 - 동양철학에서 배우는 일의 의미와 기쁨
리천 지음, 정이립 옮김 / 이케이북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일, 일하다]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일의 의미와 기쁨을 찾아서~
먹이 사냥과 채집을 했던 원시 사회에서의 일은 살아가기 위한 생존과 종족 보존을 위한 본능적인 행위였을 것이다. 사회가 발달하고 직업이 분화되면서 각자의 일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일은 개인과 사회의 생존과 직결된 행위였다. 누구나 일정한 나이가 되면 매일 해야 할 일이기에 이왕이면 일의 의미를 알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좋을 것이다. 유가, 법가, 불가, 도가 등 동양 사상에서 말하는 일의 의미와 기쁨을 찾는 책을 만났다. <일, 일하다>
먼저 중용의 도가 끌렸다.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는 중용은 예전부터 사람을 바라보는 중요한 가치였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는 것인 中과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인 庸의 결합인 중용이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천하의 불변의 이치였다.
중용의 관점에서 일을 정리 하면…….
직장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써야 성공한다. 사람을 잘 쓰려면 사람을 알아야 하고,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고 성격을 파악해야 하며, 그 사람의 부분적인 것을 보고 전체적인 것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행동거지를 보고 속마음을 간파해야 한다.
기업이 말하는 인재란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고, 스스로의 시간을 합리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자신의 능력에 맞게 목표를 세워 실천하면서 그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다. 예시로 나온 청나라의 중흥을 꾀한 증국번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증국번은 그 사람의 행동거지만 보고도 그의 성격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사람 알아보는 능력이 대단했다고 한다.
법가의 인생수업도 인상적이다.
조직의 힘은 협동에 있기에 리더는 조직의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알맞은 역할을 분담해서 나누어야 한다. 무엇보다 조화로운 분위기로 조직을 이끌되 각종 인센티브와 격려로 직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한비자가 지도자들에게 권고했던 8가지 기본 원칙 중 제일은 인정을 얻으라는 것이다. 법가의 처세술은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규칙 준수와 상벌의 시기를 잘 결정해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기업의 성공과 쇠퇴를 좌우하는 인재 경영으로 꾸준히 인적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어렵게 얻은 인재를 대우하고 이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경청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일과 사람과의 관계, 가정과 사회, 국가적 책임과 의무를 강조한 유가의 성공 법칙, 일에 대한 규칙을 강조한 법가, 살면서 진리를 찾고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일이라는 불교,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자유로운 인생을 도가의 인생론 등이 있다.
생존을 위한 일이지만 일은 의무이자 책임이며 권리다. 88만 원 세대, 비정규직이 늘고 있는 사회이기에 고용 불안과 치열한 경쟁은 가속화 되는 듯하다. 경쟁과 불안의 세계이기에 일의 의미와 기쁨을 찾는 과정은 더욱 필요한 일일 것이다.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일의 의미를 찾고, 직장에서의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고, 일이 주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깨달음을 얻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