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도를 위한 중국학 강의 - 전면 개정판
김도희 외 지음 / 인간사랑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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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도를 위한 중국학 강의/인간사랑] 중국을 알고 싶다면 추천하고픈 책!!^^

 

중국인들이 가장 기대하는 팍스시니카가 언제쯤 올까. 팍스시니카는 이전의 팍스 로마나, 팍스브리태니카, 팍스아메리카나와는 달라도 많이 다를 것이기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지켜보고 있다. 인구로 보나, 자원으로 보나, 공산국가라는 특수한 정치제도로 보나 괴력의 중국이기에 팍스시니카가 인류에게 위협적일까, 아니면 긍정적일까에 대한 고민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도울 책을 만났다. 사회과학도를 위한 중국학 강의 !!^^

 

 

사회과학도를 위한 중국학 강의에는 중화제국의 흥망, 중국의 혁명, 개방, 중국인의 삶과 문화, 소수민족과 화교, 대외정책과 외교까지 있다. 중국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개괄적이지만 체계적인 중국학이기에 여러 중국 전문학자들이 각자의 전공 분야를 나누어 집필한 중국학 전문 강의 교재이기도 하다. 해서 관련 도서 추천도 있고 생각해 볼 거리도 제공하기에 중국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다. 특히 객관적인 관련 자료가 풍부하다는 점, 최신의 중국 자료까지 있다는 점이 몹시 마음에 든다. 중국에 대한 전반적이고 포괄적인 이해를 돕는 학부학생들을 책이지만 객관적 자료를 원하는 일반인들에게도 유익하지 않을까.

 

중국지도부는 중국의 꿈을 지도이념으로 내세우면서 중화민족의 부흥을 외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신형대국관계개념을 통해 미국과 보다 동등한 관계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50여 년이 일종의 굴욕의 시기였다면, 중국은 이제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서 국제질서의 중심에 있으려고 한다. (서문 중에서)

 

모두 흥미로운 내용들이지만 특히 소수민족과 화교에 관심이 많았기에 가장 인상적이었다.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이뤄진 다문화 국가지만 한족이 전체 인구의 91.59%를 이루는 한족 중심의 국가다. 나머지 55개 소수민족이 8.35%를 이루며 공존하고 있다. 소수민족이라곤 하지만 인구 천만 명이 넘는 소수민족으로 좡족, 후이족, 만족, 위구르족 등 4개 민족이나 된다.(2010년 인구통계) 이들 소수민족은 주로 변방지역에 분포되어 있고 국토 면적의 60%를 차지한다. 국경을 넘어 독립된 모국이 존재하거나 국경 너머에 동일 민족으로 구성된 다른 국가들과 인접하고 있다. 이들 소수민족들은 다양한 언어(5개 언어군과 10개의 작은 언어집단에 속하는 언어들)를 사용하고 다양한 종교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소수민족 통계는 정확하지 않다. 거주지 중심이 아니라 호구 소재지 중심으로 조사되는 중국 인구통계의 약점 때문이다. 인구 이동이 많은 요즘에 맞지 않는 모순된 통계이기도 하다.

 

중국의 소수민족 문제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로 넘어오는 국제체제의 변화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서구의 반식민지 상태에 놓여 있던 중국은 청나라 멸망 이후 공화정과 군별 시기를 거쳐 민족 국가로 성장했다. 지난한 역사의 험난한 과정을 거쳐 중국은 비로소 1949년 반식민지 봉건체제를 극복하고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민족국가를 건립하게 된다. (중략)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의 첫 과제는 과거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영토적 통일성과 국민통합을 유지하는 것이고 이는 바로 변방에 존재하는 소수민족 문제와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346)

 

중국이 소수민족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분열의 원심력으로 작용할 가능성 때문이다. 변방에 위치한 소수민족은 한족 중심의 중국과 끊임없이 전쟁과 갈등 관계에 있었던 민족들이기에 이들 소수민족 독립의 움직임을 막기 위한 일환이기도 하다.

 

건국 과정에서 청나라의 영토 계승을 천명한 중국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청의 지배를 받던 소수민족도 지배의 대상이 되었다. 이렇게 소수민족 정책은 강력한 자주 독립 국가를 만들기 위한 국가 통합과 안정의 필요에 따른 시대적이고 역사적인 유산이었던 셈이다. 이는 중국의 강제 편입에 따른 소수민족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수민족 정책에는 경제적인 요인도 깔려 있다. 전 국토의 60%를 차지하는 이들 지역에는 석탄, 석유, 우라늄, 철광석, 티타늄, 천연가스 등 다량의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들이 자치와 자율보다는 통합과 안정, 통일된 국가 차원에서의 소수민족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소수민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화민족 개념도 있다. 중국의 통합 필요성에 따라 창출된 중화민족은 모든 민족을 아우르는 인위적인 상위 개념이기에 참으로 위험스럽다. 중화민족이라는 전체에서 봤을 때 만주 일대의 한국 고대사의 경우(고구려사나 발해사 등) 소수민족의 역사로, 전체 중화민족 내부의 일로 묻어버린다는 위험성이 있다. 이러한 해석을 중화민족 통합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니,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활을 외치는 지금의 중국이 위험스런 이유다.

 

중국은 세계인구의 22%인 인구 13, 면적 960km², 2030년 경 팍스시니카가 예상되는 거대하고 강력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다. 중국은 일찍이 황하문명에서 시작한 꽃피운 문화가 지속적으로 발전을 이뤄왔던 나라였다. 19세기 후반부터 이어졌던 100년을 제하면 늘 세계문명의 선두에 있던 나라였다.

 

 

그런 중국이 지금 용트림을 하며 깨어나고 있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은 책이다. 평소 중국에 관심이 많기에 즐겁게 설레며 읽은 책이다. 어느 중국 관련 책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들이 많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과거와 현재의 중국을 알아야 미래의 중국을 예측할 수 있기에 흥미롭게 읽은 중국에 대한 책이다. 대학 교재로도 쓰이기에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느낌으로 읽기도 했다.

 

중국에 대한 전반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이다. 중국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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