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 무민 클래식 4
토베 얀손 글, 페르 올로브 얀손 사진, 이유진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어린이작가정신] 냄새나는 악당은 과연 누구일까?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는 법이다. 하지만 낯선 친구를 집안에 몰래 데려온 게 비밀이라면 언젠가는 들킬 일이다. 낯선 친구의 몸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움직일 때마다 나는 특유의 소리가 분명 가족들의 감각 기관을 건드리게 될 테니까.

 

무민 가족의 집은 언제나 개방되어 있다. 초가을 밤 보름달이 뜨고 밤 열두 시가 되자 조그맣고 까만 그림자 하나가 무민 집안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목공실에서 잠을 자던 미이는 쥐들이 갉아대는 듯 한 소리도 듣게 되고 텅 빈 통로에서 낯선 냄새도 맡게 된다. 물증은 없는데 심증이 있다면 움직여야 한다. 정체를 모르지만 예사롭지 않은 밤손님에게서 음모의 냄새가 나고 자꾸만 악당처럼 여겨진다.

 

지하실 바닥엔 쏟아진 감자, 절반이나 없어진 잼, 거실에 나뒹구는 망가져버린 아빠의 의자, 진동하는 고약한 냄새를 지닌 범인은 악당일까, 유령일까. 아니면 친구일까.

 

미이는 무민과 함께 악당 잡기에 나서게 된다. 냄새에 민감한 미이는 지붕에서 자는 미니를 발견 한다 백 년 만에 벽난로 뒤에서 나왔다는 엔시스터, 무시무시한 소리가 겁나 떠나려는 토플과 미플, 다락방에서 조용히 독서 중인 토프트 등도 범인이 아니다.

 

드디어 범인을 찾지 못한 미이는 미자벨에게서 결정적인 제보를 받게 된다. 미자벨은 탑 꼭대기엔 무민파파만 드나들 수 있는 등대가 있는데 잘 모르지만 누군가 있다고 한다.

 

잠에서 깨어난 무민마마는 망가진 의자를 보며 온 가족들을 깨워 범인을 찾고자 한다. 결국 침낭에서 잠을 잔 무민파파가 깨어나면서 진실은 밝혀진다. 지독한 냄새의 범인은 무민파파가 남몰래 알게 지낸다는 스팅키였다. 고약한 냄새로 악당 포스를 지닌 스팅키가 무민파파의 비밀이었다니.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지만 몰래 초대한 손님은 들통 나는 법이다. 사소한 해프닝이지만 온 식구들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무슨 추리동화를 보는 것 같다. 무민의 집과 인테리어가 멋지게 그려진 무민동화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재미있게 담았기에 설레며 읽은 동화다. 처음 만났지만 워낙 유명한 동화이기에 친숙한 느낌마저 든다.

 

<무민 가족 시리즈>1934년부터 발표되어 80년 동안 사랑받고 있는 동화다. 저자인 토베 얀손은 1966년 어린이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했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은 작가다.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파크까지 세워져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