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과 수수께끼로 문화 읽기
박환영 지음 / 새문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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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과 수수께끼로 문화 읽기] 옛 사람의 지혜와 해학, 비유를 담은 속담과 수수께끼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엄마 손이 약손이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한다.

 

나이가 들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은?

가위는 하나인데 모든 사람이 쓰는 가위는? 한가위

탤런트 최지우가 기르는 개는? 지우개

인디언 중에서 가장 높은 사람인 추장보다 더 높은 것은? 고추장

처녀보다 유부녀를 더 좋아하는 사람? 산부인과 의사

외식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은? 거지

사랑은 식물성이다. 그 이유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니까.

 

 

어린 시절부터 속담과 수수께끼 맞추기는 즐거운 놀이였다. 학교에서도 속담과 수수께끼를 통해 옛 사람들의 교훈과 가치, 언어적 재치와 유머, 비유와 상징을 배우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속담 속에 담긴 지혜에 공감을 한다. 수수께끼가 주는 유머와 언어적 기교에 감탄하기도 한다. 인생의 지혜와 유머를 담은 속담과 수수께끼에 대한 국문학적인 연구를 담은 방대한 이야기를 만났다. 속담과 수수께끼로 문화 읽기

 

속담과 수수께끼는 오랜 시간을 통하여 다듬어지고 정련된 그리고 압축될 대로 압축된 민속문화를 보여준다. 따라서 속담과 수수께끼가 가지고 있는 구조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보면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심층적인 사고체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39)

 

속담과 수수께끼는 구비문학사에 빛나는 언어전승의 역할을 담당한다. 예부터 전승된, 오랜 세월 다듬어진 속담과 수수께끼는 서민의 일상생활과 지역 환경, 세시풍습 등 지역적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더구나 은유나 상징으로 압축하는 간결함이 있기에 세련미까지 있다.

 

수수께끼에 대한 지방별 명칭이 흥미롭다. 서울과 경기, 강원도에서는 수수꺼끼, 평안도에서는 쉬수께끼, 강릉에서는 수수적기, 함경도에서는 쉬시저끔, 경상도에서는 시끼저리, 전남에서는 춘추새끼 등 다양하게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바구, 껑퉁이, 말잡기, 말저름, 옛수제끼기, 말저름 등 다른 명칭들도 많다.

 

현대적인 속담과 수수께끼도 재미있다. 기존의 속담과 수수께끼를 현대 감각으로 뒤튼 것이다.

 

아는 길은 곧장 가라.

소문난 파티에 주차장이 없다.

젊어서 고생은 늙어서 신경통이다.

고생 끝에 병 얻는다.

티코 모아 벤츠

밤엔 도청기가 듣고 낮엔 CCTV가 찍는다.

목마르면 자동판매기로 간다.

일일생활권이란? 어디를 가나 차가 막혀서 하루가 걸린다는 뜻

억세게 재수 없으면서도 그나마 다행인 사람은? 엠블런스에 치인 사람

떠난 남자를 한 글자로 줄이면?

 

책에서는 직업과 지역의 문화상징인 은어와 방언을 담고 있다. 민족문화 속의 위트와 재담과 육담을 접할 수 있다. 속담의 구조분석도 있다. 속담과 수수께끼와 관련된 연구들, 역사 문헌과 현대 문한 자료, 학술서적도 정리되어 있다.

 

이외에도 속담과 속신어, 속담과 여성, 속담과 농어, 속담과 상말, 동물속담, 주색잡기와 속담, 음식속담, 수수께끼의 은유와 상징, 수수께끼를 통한 민속교육, 수수께끼의 생태와 자연환경, 현대 도시공간 속의 속담과 수수께끼 등 속담과 수수께끼에 대한 깊고도 넓은 자료와 연구를 담은 책이다.

 

 

속담과 수수께끼는 옛 사람의 지혜와 해학, 비유와 웃음을 담고 있기에 깨달음도 주고 친근하며 재미있다. 말장난 같은 한 마디의 속담과 수수께끼가 옛 조상들의 생활 속에서 꽃 피어 전승되었고 우리의 삶까지도 여유와 달관의 경지를 제공함을 다시 깨치게 된 흥미로운 책이다. 일상생활 속 깊숙이 파고들어 전승되는 속담과 수수께끼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듦을 다시 새기게 된 유익한 책이다. 국문학도들이나 속담과 수수께끼의 가치와 언어적이고 문화적인 코드를 알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가루는 칠수록 줄고, 말은 할수록 는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길 가면서 도장 찍는 것은? 지팡이

쓰면 쓸수록 좋아지는 것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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