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세계 일주 위대한 클래식
쥘 베른 지음, 박선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0일간의 세계 일주/쥘 베른/크레용하우스]상상력과 모험의 쥘 베른 작품, 여전히 매력 있다!

 

140여 년 전 당시 프랑스 유명 잡지에 80일 만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는 기사가 실린 뒤 찬반토론이 거세게 일었다고 한다. 상상력과 모험 소설의 대가인 쥘 베른은 이를 모티브로 187280일간의 세계 일주를 발표했는데, 그 당시의 기술과 과학으로 80일 간의 세계일주가 가능 하냐, 아니면 불가능하냐에 대한 내기로 큰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단순한 내기에서 시작한 세계 일주가 황당하게 시작하다가 오해에 휩쓸리게 되고 온갖 장애를 만나면서도 지혜와 용기로 헤쳐 나가는 모험 소설이기에 지금 읽어도 흥미진진한 모험 소설이다.

 

필리어스 포그는 기계처럼 정확하고 규칙적이고 깔끔하고 검소하고 냉정한 영국 신사다. 그는 방금 채용한 하인 파스파르투와 함께 세계 일주에 나선다. 80일 만에 세계일주가 불가능하다는 런던의 개혁 클럽 사람들에 맞서 80일간의 세계일주를 해보이겠다며 거액의 돈을 걸고 내기를 한 것이다. 구경이 아니라 일주가 목적인 여행이고 돈에 욕심을 낸 도박이 아니라 자존심과 명에가 걸린 내기였다.

 

한편 영국 은행에서는 거액을 도난당하면서 도둑 잡기에 혈안이 된다. 문제는 도둑의 인상착의가 필리어스 포그와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필리어스는 런던 경시청 픽스 형사의 추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체포 영장이 도착하지 않아 픽스 형사는 필리어스 일행을 몰래 따라다니게 된다.

배를 타고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인도 봄베이에 도착한 필리어스 일행은 기차선로가 연결되지 않아 코끼리를 타고 콜카타까지 가기로 한다. 코끼리를 타고 가던 중에 사티 관습에 따라 죽은 늙은 남편과 함께 화장터로 끌려간 젊은 아우다 부인을 파스파르투의 지혜로 구출하게 된다. 하지만 파스파르투는 힌두 사원에서의 신성모독죄로 15일 구형을 받게 되고 필리어스는 거액의 보석금을 지불하고 계획된 여정을 떠나게 된다. 필리어스에겐 돈이 문제가 아니라 명예와 자신의 신념이 중요했으니까.

 

이제 아우다 부인까지 낀 필리어스 일행은 배를 타고 홍콩에 도착한다. 하지만 픽스 형사의 음모로 필리어스는 배를 놓치게 되고 파스파르투 혼자 배를 타고 요코하마로 가게 된다. 계획에도 없던 사건들은 계속해서 터지고 시간이 길어지지만 필리어스는 그런 것까지 계산에 두었다는 듯 시종일관 침착하고 여유롭게 여행을 진두지휘한다.

 

요코하마 행 배를 놓친 필리어스는 작은 배를 빌려 상하이로 가서 일본 행 배에 올라 무사히 요코하마에 도착한다. 거기서 파스파르투와 다시 만나게 된다. 영국 식민지를 여행하는 통안 범인을 체포하려던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된 팍스 형사는 이제 일행과 남은 여행을 함께 하기로 작전을 바꾸게 된다.

 

여행은 의도치 않는 우연의 연속인 법이다. 필리어스 일행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선거 구경도 하고, 기차를 타고 가다가 들소 떼를 만나기도 하고, 인디언의 습격을 받기도 한다. 아슬아슬한 다리 위를 건너기도 하고, 기차가 끊겨 눈썰매를 타고 이동하기도 한다. 여행 도중에 거만한 대령을 만나 결투 신청을 받기도 한다. 그렇게 뉴욕을 거쳐 런던에 도착하지만 이번엔 세관 감옥에 갇혀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범인이 잡혔다며 쉽게 풀려났지만 개혁 클럽에 도착한 시간은 약속 시간보다 5분 늦게 된다. 내기에서 진 포그는 전 재산을 탕진하게 되고…….

하지만 포그가 동쪽을 향해 여행을 떠났기에 하루 일찍 도착한 것을 알게 되면서 내기에서 이긴 것을 알게 된다.

 

런던을 출발해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인도 봄베이, 캘커타, 홍콩, 일본 요코하마, 샌프란시스코, 뉴욕, 다시 런던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세계일주다. 그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재난, 사고, 음모, 로맨스가 등장한다. 운송 수단인 배, 기차, 눈썰매, 코끼리 등이 등장하는 것도 이채롭다.

 

책이 출판된 1872년 당시의 지리지식, 과학적 이해에 상상력을 더한 문학인데다 미지의 세계로의 모험 이야기가 당대 사람들을 몹시 흥분시켰다는 소설이다. 과학을 통한 인류의 진보를 보여준 문학인 동시에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하는 쥘 베른의 대표작을 지금 읽어도 상상력과 모험심을 자극하다니. 역시 쥘 베른이다.

 

단순한 호기심에 재산의 상당 부분을 걸고 세계일주를 한다는 발상이 무모해 보이기도 하고, 예기치 않은 장애물을 헤쳐 나가는 용기와 재치가 돋보인다. 여행이나 유람이 아니라 단순한 세계일주지만 반전도 있고 의리와 로맨스, 따뜻한 온정 등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정확하고 냉정한 필리어스 포그가 예기치 않은 변수와 음모에도 당황하지 않고 슬기롭게 장애물을 헤쳐 나가면서도 온정과 의리를 베푸는 인물로 그려져 있기에 흥미로운 소설이다. 상상력과 모험의 작가 쥘 베른의 작품, 여전히 매력 있다!

  

작가는 해저 2, 15소년 표류기, 그랜트선장의 아이들의 저자인 쥘 베른이다.

쥘 베른은 1828년 프랑스 항구 도시 낭트에서 태어나 늘 바다 너머를 동경하며 모험가의 꿈을 키웠다. 어린 시절부터 <로빈슨 크루소>등의 모험소설을 즐겨 읽었다. 열한 살 때 사촌 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산호 목걸이를 선물하려고 인도 행 무역선에 몰래 탔다가 혼이 나기도 한다. 이후 아버지에게 앞으로는 꿈속에서만 여행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상상과 모험여행을 꿈꾸던 그는 20대엔 극작가를 지망하게 되고, 34살에 쓴 기구를 타고 5주간이 출판되면서 큰 인기를 모은다. 이후 1년에 1편 이상의 경이로운 여행기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의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1905년 죽을 때까지 무려 80편이 넘는 장편소설을 썼다니, 40년의 작가 생활 동안 매년 2편의 명작을 발표한 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