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 입문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재현 옮김 / 살림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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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행복하게 살아가는 법, 아들러의 용기의 심리학!

 

학창 시절 심리학책에서 슬쩍 스쳤던 아들러를 요즘 자주 만나고 있다. 미움받을 용기에 이어 이번엔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이다. 에피소드와 함께 아들러 심리학을 전반적으로 설명하기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힘과 용기를 준 쉽게 쓰인 심리학책이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이자 자기계발의 아버지. 한때 프로이트에 끌려 제 1대 빈 정신분석학회 회장을 한 정신분석학자였지만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프로이트의 성 본능과 억압에 중심을 둔 이론에 반대하면서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했다. 그 이후 자신만의 개인심리학, 용기의 심리학을 완성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 일본 아들러 심리학회가 인정한 카운슬러이자 고문인 기시미 이치로다. 그는 평생을 아들러 심리학을 연구한 일본 최고의 권위자라고 한다.

 

인생의 의미는 당신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19)

주장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솔직하게 주장하면 된다.(49)

 

아들러는 동기부여든 인생 목표든 모든 꿈과 행동들을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자기가 원하는 바를 시도하라고 한다. 타인의 미움, 따가운 타자의 시선조차도 극복할 수 있어야 자신을 위한 삶을 온전히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을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찾아 사는 것이다. 실패가 두렵다고,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평생 성공의 언저리엔 가지 못하겠지.

 

아들러가 말하는 중성 행동을 보자.

중성 행동은 공동체에 폐를 끼치지는 않지만 적절한 행위가 아닌 경우로 대개 문제 행동으로 규정한다. 예를 들면 학생이 공부를 하지 않는 경우, 물건을 잘 잃어버리거나 행동이 눈에 두드러지는 경우를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들러는 그런 행동은 부적절한 행위가 아니라 적절하지 않을 뿐이라고 한다. 교사나 부모는 학생의 의지를 존중해야하며 개입할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의 중성 행동에 대해 보통 아이들과 다르다고 비난하거나 질책하지 말고 틀림이 아닌 다름을 받아들여야겠지.

 

 

아들러는 말한다. 과거의 어떤 트라우마 때문에 현재 괴로운 것이 아니다. 현재는 현재일 따름이다. 그러니 언제나 자신의 문제나 주변의 문제를 인정하고 받아들인 뒤 용기를 내어 맞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는 인간은 과거의 트라우마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연히 스스로 정한 목적론에 따라 움직인다고 한다. 자신의 인생은 그 목적에 따라 자기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다.

 

 

내가 아들러에게 배운 것은 실질적인 의미에서 민주주의의 중요성이다. 정치적인 슬로건으로서의 민주주의가 아니다. (중략) 누군가에게 강요를 받더라도 스스로 옳은 판단을 내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냥 주어져 있는 것을 옳은 것이라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중우정치에 휩쓸리고 만다. 민주주의는 그렇게 망가지는 것이다.(73)

 

아들러가 말하는 실질적인 민주주의는 모두가 현실에 관심을 갖고 행동으로 옮겨야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현실에 충실한 각자의 판단을 모두 중요하게 보는 것이다.

 

아들러의 교육관을 보자.

어른들은 아이들을 온화하게 대하면서도 단호해야 대해야 한다. 힘으로 누르지 말고 끈기 있게 대화를 나누라는 이야기다. 아이 스스로 체험하게 지켜보라는 이야기다. 고맙다는 말, 용기를 주는 말로 아이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주어야 한다. 아이의 부적절한 행동보다 적절한 행동을 주목해야 한다. 벌주고 설교하는 것으로는 아이의 문제 행동을 바꾸지 못한다. 문제의 원인보다 문제의 목적을 찾아야 한다. 교육의 목표는 아이가 자립하도록, 아이가 사회와 조화롭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가 마음으로 갖춰야 할 것은 나는 능력이 있다. 사람들은 나의 친구다.’라고 믿는 것이다. 교육에 대한 아들러의 이야기는 선생님이나 부모 등 어른들이 모두 귀 기울여 듣고 가슴에 새겨야 할 이야기다.

 

결론적으로 아들러가 말하는 행복의 세 가지 조건은 자기 수용, 타자 신뢰, 타자 공헌이다. 삼위일체처럼 삼박자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자기수용이란 지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현실을 이해할 때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타자신뢰란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적이 아닌 나를 도울 친구로 여기는 것이다. 세상을 위험한 곳이 아니라 나를 도울 사회로 생각하는 것이다. 타자공헌은 남에게 도움을 주고 기쁨을 주는 존재이다. 그런 자기 수용, 타자 신뢰, 타자 공헌이 자신을 행복하게 한다.

 

아들러 심리학은 자기수용과 용기에서 출발하는 행복론이다. 타인의 칭찬과 비난에서 자유로워지고 스스로 삶의 의미와 목적을 두는 것으로 진행한다. 운명과 행복은 과거의 트라우마가 아닌 현재의 목적이 좌우한다. 결국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한다. 세상의 중심을 평범하거나 열등감 덩어리인 나에게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의 현재 목표에 따라 변해가는 것이다. 용기를 가지고 세상과 당당히 마주하며 세상과 사람들을 모두 나를 응원하는 이로 믿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고 누구나 사랑받으며 살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아들러가 자기계발의 아버지인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는 책이다. 용기 있는 삶과 현재 행복한 삶을 지향하기에 용기와 힘을 주는 책이다. 읽다가 보면 삶의 방향과 목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 교육 현장에서의 대처법도 있기에 교사나 학부모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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