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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읽기 영화로 쓰기
김경애 외 지음, 황영미 엮음 / 푸른사상 / 2015년 2월
평점 :
[영화로 읽기 영화로 쓰기] 대중 친화적인 영화를 접목한 읽기와 쓰기 강의들, 매력 있다.
영화의 오락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좋아한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난 뒤의 글쓰기를 즐기지는 않는다. 영화 리뷰를 쓰려고 앉아 있으면 대사가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거나 놓친 장면들로 인해 제대로 쓸 자신이 없어서다. 읽은 책에 대한 서평으로 인해 독서의 깊이가 달라지듯 본 영화에 대한 글쓰기로 인해 영화의 맛이 달라질 것이다.

『영화로 읽기 영화로 쓰기』 영화도 좋아하고 글쓰기도 좋아하기에 끌렸던 책이다, 책을 읽으며 나도 영화 리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질 정도다.
영화에 대한 글쓰기는 영화에 대한 또 다른 ‘정신 집중’을 요구한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성찰적 접근을 시도하게 할 수 있다. - 박정하 (19쪽)
자신이 즐겨본 영화를 통해 말하는 법을 배우고 글 쓰는 법을 익히고 토론하는 법을 배운다면 좀 더 쉽고 좀 더 재미있게 익힐 것이다. 영화는 대중 친화적 요소인 오락성이 많기에 가장 재미있고 가장 쉬운 문화 접근 방법이고, 영화에 대한 글쓰기는 보다 친근하고 쉬울 것이다. 모든 시간과 공간, 문화 전반을 다루는 영화의 세계이기에 과거와 현재, 미래 세계에 대한 읽기도 가능할 것이다.
영화의 영상 이미지는 대개 강렬하다. 영상의 자극은 즉각적이고 반사적이다. 그런 즉시성을 글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성찰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성찰의 과정에 유익한 도구가 말하기와 쓰기일 것이다. 영화 읽기가 글쓰기와 말하기로 확장한다면 세상에 대한 사유의 폭과 깊이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교육의 기회다. 그러니 영화로 글쓰기는 영화가 주는 오락 차원의 흥밋거리를 넘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표현중심주의에서 보면 글쓰기 교육의 목표는 학생의 미적, 인지적, 도덕적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다. (24쪽)
글쓰기의 형식과 내용의 한계가 있을까. 영화로 글쓰기는 자유롭게 쓰기, 성찰적 글쓰기, 저널 만들기, 치료나 치유로서의 글쓰기, 토론하며 협동 작업으로 글쓰기 등이 있다지만 그 형식과 내용의 범위는 무한대일 것이다.
영화로 글쓰기의 장점을 보자.
일단 글쓰기 능력이 향상될 것이다. 비판적 사고 능력과 성찰 능력이 깊어질 것이다. 논증 능력 키우는 시간도 될 것이다. 치유와 치료의 시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미적, 인지적, 도덕적 발전도 가져올 것이다.
이상원의 부담 없이 영화 감상 에세이 쓰는 법을 정리해보자.
줄거리를 다 소개하지 않아도 좋다, 영화의 주된 메시지를 다루지 않아도 좋다, 장면이나 효과에 초점을 맞춰도 좋다, 자신의 경험을 담아도 좋다, 평소의 관심사를 반영해도 좋다. 영화 종료 이후의 이야기를 상상해도 좋다 등이다.

책에서는 18인의 각양각색의 글들이 있다. 왜 영화로 글쓰기 교육을 해야 하는가, 영화 형식을 활용한 묘사문 쓰기, 영화를 활용한 창의적 사고와 발문하기, 어떻게 할 것인가, 영화 감상 에세이, 부담 없이 글쓰기, 영화와 소설을 활용한 성찰적 글쓰기 교육-영화 <청야>와 단편소설 도묘를 중심으로, 영화 <부당거래>를 활용한 “창의적 사고와 글쓰기” 교육, 영화 <워낭소리>와 글쓰기 교육, 자신을 만나는 글쓰기, 토론으로 가르치는 영화 읽기, 수사학 전통과 영화를 활용한 글쓰기 교육 등......
이 책은 “영화와 의사소통”을 주제로 한 대학의 교양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의 연구회인 ‘한국사고와표현학회 영화와의의사소통연구회’에서 발표한 논문들을 모은 결과물이다. 영화를 통한 인식 확장과 의사소통의 다양한 경험 제공, 영화를 활용한 글쓰기와 토론 능력의 함양, 교수·학습 방법의 변화를 위한 논문들이다.
영화로 쓰기의 내용에 영화 내용, 인상적이었던 장면, 강렬했던 대화, 영화배우나 영화감독에 대한 이야기, 영화의 장소나 시간, 역사적 배경에 대한 것 등 다양하게 담을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글쓰기 소재는 무궁무진하고 글쓰기 형식은 무제한이다. 대학 교양 과목에 영화로 글쓰기, 영화로 토론하기 등 영화와 접목하는 과목이 있다면 인기가 좋을 것 같다. 대중 친화적인 영화를 접목한 읽기와 쓰기 강의들, 분명 매력 있으니까. 영화 리뷰, 나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