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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텔러 1 - 스프링 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평점 :
[인디아나 텔러 1. 스프링 문]한 번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되는 책, 스릴과 긴박감이 대단해!
늑대인간을 좋아하진 않지만 소설이나 영화 소재로는 분명 멋진 소재다. 늑대의 위협적인 면과 인간의 야성적인 본능이 결합되었을 때의 위압감은 무섭기까지 하니까.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늑대와 인간의 사이의 변신술이 긴장감도 준다. 무엇보다도 거대한 늑대 앞에서 작은 인간이 맞서 싸우는 장면은 스릴과 긴박감을 선물하니까.
저자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은 『타라 덩컨』 시리즈 성공 후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판타지 소설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나온 『인디아니 텔러』 4부작은 늑대인간인 루가루의 세계를 다룬 SF소설이다. 한 번 펼치곤 끝까지 읽게 된 책이다. 곧 영화로도 나온다니, 기대가 크다. 누가 주연일지, 어떻게 늑대인간을 표현해 낼지, 몇 부작으로 나올지 등......
몬태나 주에 사는 18세 소년인 인디아나 텔러는 늑대 세계의 괴물이다. 할아버지를 북아메리카의 루가루 최고 수장으로 두고 있지만 늑대로 변신하지 못한다. 늑대인 아빠와 인간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반 늑대 반 인간의 나약한 괴물이다. 할아버지 칼 텔러와 할머니 앰버 텔러, 아빠는 모두 루가루(늑대)지만 정신병원에 있는 엄마 제시카는 인간에서 아크로노트로 변형한 존재다.
인디아나는 할아버지 몰래 늑대에게 물린 인간의 변형인 세미인 악셀에게 힘과 유연성, 균형 감각과 인내력, 싸우는 기술, 춤추는 것 까지 배운다. 그 와중에 예쁜 세라피나의 의도적인 대시를 받지만 인디아나는 거절하게 된다.
유모는 늘 자신의 존재에 궁금증이 많은 인디아나에게 늑대보다 훨씬 강력한 존재가 될 거라며 아크로노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금은 순수한 늑대가 아니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이기에 털도 없고 변신하지도 않고 체열도 없고, 힘이 센 것도 아니지만 장차 엄마처럼 아크로노트가 될 잠재적 아크로노트라고 한다. 비밀스런 존재인 아크로노트는 시간여행자다. 인간일 때는 감염되지 않지만 늑대일 때는 감염되기에 늘 감염에 조심해야 한다.
아크로노트는 장소와 시간 등 어떤 장벽도 없이 과거든 미래든 시간여행할 수 있다.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없고 누구도 감지해낼 수 없는 귀한 능력의 소유자다. 그래서 특급 스파이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옷을 남기고 사라졌다가 그 자리로 돌아오기에 언제나 감금 가능하다는 게 단점이다.
고교 졸업 후 몬태나대학교에 입학한 인디아나에게 할아버지는 인간과의 사랑을 금지한다는 명을 내린다. 인디아나는 학교에서 만난 청록빛 눈을 가진 인간 카테리나에 끌리게 된다. 하지만 루이스 브랜드켈의 아들 타일러 역시 카테리나를 사랑하게 된다. 루이스는 최고 수장직에 도전장을 던지며 할아버지 칼 텔러에게 결투를 신청한 젊은 루가루다. 돈과 권력에 눈이 멀어 도전장을 내민 루이스는 온갖 음모를 꾸미게 된다.
어느 날 인디아나는 바이러스로 고열에 시달린 이후 점점 시간여행자로 변형되어 간다. 그리고 누군가 인디아나를 미는 바람에 인디아나를 구하러 뛰어든 타일러와 함께 심하게 다치게 된다.
정신분열증으로 아빠를 죽인 뒤 정신병원에 갇힌 엄마와의 시간여행, 카테리나 집안과의 악연, 철근 범인으로 지목된 카테리나의 아빠 셰이머스의 고백, 늑대들의 수장이 되고픈 루이스의 반란과 쿠데타, 늑대들로 가득한 원형경기장에서의 혈투 등이 숨 가쁘게 전개된다.
늑대와 인간의 종족을 뛰어넘는 금지된 사랑과 우정, 늑대와 인간의 중간 형질인 세미와 아크로노트의 존재감, 최고 자리와 사랑을 차지하려는 배신과 음모, 권력다툼의 이면에 감춰진 욕망과 살인미수, 늑대와 인간의 모습을 오가는 변신들 등 상상 속의 이야기들을 멋지게 버무린 솜씨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 책이다. 잘 짜인 소설이기에 영화로도 멋지게 표현될 것 같다.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