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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철학 - 그 어떤 기업도 절대 구글처럼 될 수 없는 이유
마키노 다케후미 지음, 이수형 옮김 / 미래의창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구글의 철학] 누구나 쉽게 접근하도록 하겠다는 구글의 유익과 합리성 전략들
한번쯤 다니고 싶은 직장이기에 모두들 구글 구글 하지만 구글의 실상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역시도 구글 본사가 엔지니어들의 천국 정도로 알 정도였다. 자유로운 분위기, 자유로운 근무 시간, 사내에 설치된 복지는 부러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했다. 세탁실, 미용실, 세차장, 치과 클리닉, 탁아소, 다양한 운동시설, 무선 랜이 완비된 구글 전용 버스, 24시간 운영되는 일류 요리사를 둔 사내 식당, 애완견까지 대동하는 사무실 등 구글 사무실의 진화가 어디까지 일지 궁금했을 정도다.
이런 궁금증을 모아 머키노 다키후미는 구글 관련 책들을 모아 구글을 연구했고, 구글의 절대적인 기업 비밀을 요약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구글은 1995년 스탠포드대학교 대학원을 다니던 페이지와 브린의 ‘논문 인용에 관련된 페이지 랭크’에서 출발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검색 엔진에 광고를 붙이는 비즈니스 모델로 시가총액 세계3위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온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12쪽)
저자는 구글의 실체를 알려면 뚜렷한 기업 미션을 보면 된다고 한다.
구글의 사명은 전 세계 정보를 정리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의 미션을 명확히 파악하면 그 기업의 철학과 방향성이 보이기에 구글의 뚜렷한 사명은 직원들에게 구체적인 미션을 제시한다. 단순 명쾌한 구글의 사명은 결단을 빠르게 하고 회사의 결정을 직원 모두에게 쉽게 공유하게 한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도록 하겠다는 구글의 사명은 비싼 사용료를 지불하면서도 누구나 열람 할 수 있는 세계지도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다. 구글 맵이 등장하기 전에는 해외의 상세 지도 입수도 어려웠고 비싼 대가를 지불해야했지만 지금은 지역마다 달랐던 축척까지 통일된 상세지도를 누구나 열람하게 된 것이다. 비용이 들더라도 구글의 사명대로 누구나 손쉽게 접근 가능하게 한다는 원칙을 지킨 것이다.
구글의 ‘무인 자동차’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2010년 10월 구글은 ‘무인자동차’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2018년부터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거의 무료이거나 값싸게 제공될 무인자동차로 구글이 얻는 것은 자동차 판매로 인한 수익 창출이 아니다. 무인 자동차는 자동차 통근자에게 바쁜 통근 시간의 여유를 주면서 그런 시간이 통근자들에게 인터넷 사용 시간을 늘려주게 되면 궁극적으로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구글 비즈니스는 이용자들에게서 이렇게 받은 정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검색의 정확도를 높인다. 구글 접속으로 얻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광고의 정확도 향상, 서비스 질 향상으로 이어지게 하는 전략이다. 눈앞의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편의성을 통한 서로간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구글의 전략에는 늘 유익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한다.
구글은 광고 스페이스를 안 보는 데 익숙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애드워즈 광고의 노출을 줄임으로써 클릭 수를 늘리는 효과를 얻는다. 구글은 전문가보다 고객을 신용하기에 전문가의 분석보다 이용자들에게서 얻은 정보를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해서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한 서비스를 즉각 중지한다. 실패할 때 빨리 철수한다. 직원들 역시 구글 이용객이기에, 구글 이용객 입장에서 필요 없는 서비스는 만들지 않는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비용 절감의 이유를 명확히 한다. 대규모의 고성능 데이터 센터를 가지기 위한 절약, 모두의 이익을 위한 절약 등 그 이유를 명백히 밝힌다.
구글의 업무 방식도 특별하다.
‘20% 룰’이란 본래 업무 시간의 20%는 다른 데 써도 좋다는 룰인데, 80% 시간 안에 일을 끝내고 나머지 시간은 신규 개발 사업에 투자하라는 말이다. 물론 자유롭게 자신의 프로젝트를 도와줄 사람을 공모하거나 수평적인 관계의 팀을 만들 수 있다.
철저한 업무 방식이 차이를 낳기도 한다. 꼭 필요한 회의를 하되 책임자를 두어 지혜를 짜내게 한다. 사막 위, 바다 위 위성사진 등 낭비로 여기던 데이터까지 철저히 갖추기에 지구의 거의 모든 위성사진을 볼 수 있게 한다.
모든 전통적 방식을 의심하거나 보여주기 위한 평등이 아닌 독자적인 민주주의를 추구하거나
불가능을 건강하게 무시한다. 전 세계의 모든 책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야망 등 도달할 수 없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대학 도서관 검색 서비스부터 시작한다.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인 복지 시설과 제도, 이익보단 유익을 우선하기에 힘들더라도 투자하고 뜻을 지켜 나간다.
구글의 철학은 부정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고객이면 누구나 접근 가능하도록 정보 공개를 한다는 것이다. 이상을 지키기 위해 싸우기도 하고, 일부 기존 업체들이 영업상 타격을 입지만 전 세계인의 무료 서비스를 위해 호의와 자선을 포기하지 않는다.
제대로 알지 못했던 구글의 철학을 접하며 구글이 성장한 비밀을 엿본 기분이다. 누구나 쉽게 접근하도록 하겠다는 구글의 사명대로 철저하게 실천하기를 응원한다. 언젠가는 72억 지구인들이 누구나 행복하게 정보검색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빈다. 적어도 인터넷 안에서는 누구나 차별 없이 모든 지식을 공평하게 습득하고, 골고루 혜택을 나누는 세상이 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