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2 -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2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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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2/민음사]KBS 역사저널 그날,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운명의 순간은 하룻밤에 결정되기도 한다. 역사 토크쇼인 KBS 역사저널 그날을 보면서 결정적인 순간들이 우리 역사를 쥐락펴락했음을 보게 된다. 그렇게 일요일 밤 즐겨 보던 프로그램이 책으로 나왔다. 역사저널 그날시리즈다. 역사저널 그날1편은 태조에서 세종까지, 2편에서는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다룬다. 책에선 토크쇼 그대로를 담았기에 실제 방송을 보는 느낌이다.

 

 

역사저널 그날2편에서는 세자빈 권씨가 단종 낳고 죽던 날, 하룻밤의 승부인 계유정난, 수양대군이 옥새를 받은 날, 세조와 공신들이 피로 맹세한 날, 남이 장군이 혜성과 함께 사라진 날, 인수대비가 며느리에게 사약을 내린 날, 연산군이 어머니의 복수를 시작한 날 등이 결정적인 운명의 날로 나와 있다. 특별 기획으로 조선 왕릉의 비밀도 있다.

 

가장 끌리는 부분이 하룻밤의 승부, 계유정난이다. 14531010일은 수양대군과 그 일파가 좌의정 김종서와 안평대군을 제거한 날이다.

 

1455, 조선의 7대 임금으로 즉위한 세조

그의 또 다른 이름은 수양대군이다.

그는 어린 조카의 왕권을 빼앗기 위해

조선 전기 최대의 피바람을 일으킨 인물

 

2년 전 14531010

밤이 깊어지자 수양대군은 당시 좌의정이었던

김종서의 집을 찾는다.

집 밖으로 마중 나온 김종서는

한 장의 편지를 건네받고 달빛에 비춰보는데,

그 순간 김종서가 쓰러졌다!

 

계유정난이 시작된 것이다. 하룻밤의 승부, 계유정난

수양대군은 왜 김종서를 노렸던 걸까?(42)

 

 

삼촌 수양대군이 조카 단종의 왕위를 탐내고 대신들을 죽인다. 조카가 스스로 굴복하게 만들어 조카를 귀양 보내고 삼촌은 빈 왕좌에 오른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날은 블랙리스트 1호인 김종서를 죽인 순간이었다. 선왕의 유언을 받든 고명대신이었던 김종서는 늘 단종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으니까. 이런 비극의 바탕에는 단종의 생모가 단종을 낳다가 이내 죽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버지 문종은 계비를 더 이상 들이지 않았고 문종은 세종대왕 삼 년 상을 치르다 몸이 쇠약해져 붕어하게 된다. 이제 궁궐엔 단종이 의지할 대비조차 없는 상황이다. 단종이 의지할 왕실 인물은 삼촌들인 양평대군과 수양대군 등이다. 만약 대비만 있었어도 수양대군의 거사가 성공할 수 있었을까.

 

역시 단종과 김종서는 수양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챈다. 그리고 수양대군을 새 왕의 즉위를 승인 받으러 가는 고명사은사로 뽑아 명나라에 보낸다. 수양대군 역시 명나라에 다녀온 직후 자신을 역모죄로 모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김종서 제거 작전에 돌입한다. 밤중에 느닺없이 수양대군의 철퇴에 피격 당한 김종서는 여장을 한 채, 둘째 며느리 집에 숨어 들었다가 죽임을 당하게 된다. 수양대군은 안평대군 역시 강화도로 보냈다가 사약을 내려 죽인다. 조카인 단종을 영월로 유배 보냈다가 사약을 내려서 죽이고......

호랑이 상 김종서(백윤식 역)와 이리 상 수양대군(이정재 역)의 피비린내 나는 대립은 계유정난을 영화로 만든 관상으로도 나왔을 정도로 극적인 이야기다. 조선시대 야담집 금계필담에는 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내용인 세조의 딸인 공주와 김종서의 손자가 세조를 피해 도망을 가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도 있다.

 

 

이미 수양대군은 아버지 세종대왕 시절 아버지 밑에서 정치 수업을 받으면서 욕망을 키웠기 때문일까? 아니면 어린 조카가 신하들에게 휘둘려 왕실이 무너질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었을까. 하룻밤에 달라지는 운명만큼이나 권력이 덧없는 것임을 알게 하는 역사적 순간들이다.

 

역사 토크쇼인 KBS 역사저널 그날을 보면 늘 조선 역사를 바꾼 순간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버무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사와 야사를 넘나드는 이야기, 다양한 역사적 자료와 사진, 실물을 가지고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패널들의 토크가 늘 풍성했으니까. 이전에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넓고 깊게 펼쳐지기에 대단한 패널들의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방송을 진행하는 아나운서 최원정, 주 패널인 신병주 교수, 감성적이거나 날카로운 시인 류근, 유머 담당 개그맨 이윤석 등 의 대화가 절묘하게 어울린다는 생각도 했다. 어쨌든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이렇게 책으로 나와서 반갑다. 무엇보다 놓친 부분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이 책은 조선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날을 통해 굴곡진 역사의 흐름을 짚어보는 역사토크다. 미처 몰랐던 역사에 대한 이야기 속에서 역사를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던 책이다. 3편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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