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사람들의 습관 -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라!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사람들의 습관]멋진 인생을 배우는 책…….

 

죽음이 있기에 삶에 기한이 있다. 삶에 기한이 있기에 하루가 소중해진다. 지금은 이 순간이 영원할 것 같다가도 환자들을 마주 하다보면 삶의 유효기간을 생각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건강백세를 누리고 싶은 마음도 절절하고 멋진 인생을 살고픈 마음도 절실하다. 말기 암 환자와 함께 한 이야기를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해야 생을 마감하는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까.

 

 

말기 환자의 통증을 덜어주는 호스피스 전문의인 오츠 슈이치는 환자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존엄한 죽음, 의료와 삶, 삶과 죽음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왔다고 한다. 이 책에는 죽음 앞에 선 이들이 젊은 세대들에게 주는 후회 없는 삶, 행복한 삶, 멋진 삶에 대한 조언들이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사람들의 습관을 보자.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말하라,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집착하지 마라, 지금 이 순간에 충실 하라,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려라, 가까이 있는 사람을 소중이 하라, 삶과 죽음에 의연하라, 삶의 의미를 찾아라, 거짓 희망을 버리고 진짜 꿈을 꾸어라 등이다.

 

죽을 때 후회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마는 그래도 덜 후회하고 싶기에 메모해두게 된다. 명심하고 싶다.

 

일흔이 넘은 신장암 말기 환자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해온다. 그는 전형적인 일벌레 가장이었다. 다정다감한 어머니, 무뚝뚝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존재감은 없었다. 언제나 일에 미쳐 식구들과 겉돌았던 아버지가 자식들은 밉고 원망스러웠다고 한다. 퇴직 후에도 자식들과의 관계는 소원했고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무덤덤해 보이던 아버지였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마저 암 수술을 했다. 수술 후 집에서 요양을 하는 아버지를 가끔 돌보면서 아버지와의 추억이 없는 아들은 그런 상황이 몹시 불편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아버지가 응얼거리는 말을 듣고 엄마와의 추억이 담긴 지도리가후치의 벚꽃을 따왔고 비로소 아버지의 심정을 느끼며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아버지 역시 ...”라는 말을 마지막 순간에 남겼다고 한다.

 

무뚝뚝하고 일에 열심이었던 아버지로 인해 자식들이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 자식들로 인해 아버지 역시 상처받지 않았을까. 가족들 사이에서도 서로 상처를 입히거나 받을 수 있지만 세 마디의 말이면 치유되지 않을까.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는 상처를 보듬는 말이니까.

 

후회 없는 인생이 있을까.

예순이 넘은 난소암 환자는 명문대를 졸업 후 취직했다. 결혼 후 퇴사를 하고 자식들 키우다보니 어느 순간 시부모 치매를 병수발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남편이 암으로 죽고 나자 이젠 자신마저 난소암에 걸렸다고 한다. 정신없이 살아온 세월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 본 적이 없었던 할머니는 뒤늦게 후회했다고 한다. 열심히 가족을 위해 살아왔기에 그걸로 충분하겠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인생이 필요한 거라고.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을 때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정말로 원하는 일인지,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인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60)

 

늦은 나이에 시인이 된 할머니, 철인3종 경기에 나갈 정도로 체력이 좋았던 남자가 종말증과 췌장암에 걸리면서 근육이 사라진 이야기, 남 탓만 하는 할머니의 병수발 이야기, 사십 대 후반의 말기 암 환자인 주부, 잘나가던 삼십대 직장인의 죽음 등 사선에 선 이들이 내뱉는 고백에는 진정어린 충고가 담겨 있다.

 

 

태어남은 순서가 있지만 죽음엔 순서가 없다. 죽음엔 남녀노소의 차이도 없다. 사는 동안 행복하게 살다가 죽는 순간에도 여한이 없이 죽을 수 있기를 누구나 바랄 것이다. 먼저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통해 인생을 사는 재미와 의미 있게 살아갈 용기를 배우게 된다. 인간은 죽음이 있기에 유한의 삶을 의미 있게 살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공수레 공수거 인생에서 어떻게 사는 게 멋있는 지를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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