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감춘 가족 샘터어린이문고 30
정유선 지음, 김유진 그림 / 샘터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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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감춘 가족]다이어리 실종사건에 대처하는 소년탐정 지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집 안에 도둑이 침입한 흔적은 없는데 물건이 사라지는 경우가 말이다. 물건에 발이 달리고 날개가 달려 가출하지 않은 이상 내부 소행자이거나 물건 주인이 어디에 두었는지 깜박 잊은 경우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는 경우엔 결국 미끼를 던져서라도 문제를 해결하고픈 게 탐정의 마음일 것이다.

 

 

지오네 집에서는 누나의 다이어리 실종 사건이 일어난다. 가족들은 지오를 다이어리를 훔쳐간 범인으로 몰아세운다. 모두들 지오가 누나 방에서 몰래 컴퓨터를 하다가 누나 다이어리를 훔친 것이라고 추정한 것이다. 온 가족이 작심했는지 그동안 잃어버린 모든 물건의 범인으로 지오를 몰아붙이기까지 한다. 아빠 면도기, 엄마 지갑의 5천 원 등......

 

먹지 말라던 과자도 몰래 먹다가 들키고 몰래 게임하다가 들키던 지오는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걸어 다니는 탐정 백과사전인 친구 온주에게 도움을 구한다. 소매치기를 잡아서 용감한 어린이상을 받았다는 온주는 진짜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홈스와 왓슨처럼 추리를 하고 증거를 잡자고 한다. 범인을 잡고 다이어리를 찾아 억울한 누명을 벗고 싶은 지오는 온주의 계획에 동참한다.

 

소년 탐정이 된 지오는 가족들에 대한 탐구를 하던 중 엄마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엄마는 걱정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지만 무엇보다 왕깜박이라는 점이다. 평소의 습관대로 엄마가 누나의 다이어리를 몰래 훔쳐보다가 어디에 둔 걸 잊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추리한 것이다.

 

어느 날, 지오는 못생긴 형이란 누나가 강화도 100일 여행 간다는 이야기를 몰래 듣게 된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강화도라는 미끼를 던진다. 미끼로 던진 강화도란 말에 깜짝 놀라는 아빠를 보며 지오는 아빠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빠의 서재를 뒤지다가 서랍 속에 든 누나의 다이어리를 발견하게 된다. 결국 엄마가 누나의 다이어리를 꺼내 보다가 소파 위에 둔 것을 아빠가 서재에 감추게 된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집에서나 일어나는 분실 사고에 대처하는 아이들의 해법이 명탐정 같다. 가족들의 성격과 평소의 습관 분석, 결정적인 순간에 미끼를 던지는 재치를 보며 탐정동화를 읽는 느낌이다. 탐정동화를 많이 본 아이들이라면 멋진 소년 탐정이 되지 않을까.

다이어리 실종 사건으로 인해 가족 간에 부족한 대화와 신뢰가 회복된다는 동화다. 소소한 사건이지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분실 사고에 명탐정이 되어 접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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