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하얼빈에 뜬 평화의 별 - 안중근 동상이 들려주는 독립운동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한국사 그림책 2
유순희 글, 허구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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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하얼빈에 뜬 평화의 별]코레아 우라! 대한 독립 만세!

 

 

나는 대한민국의 참모중장 자격으로 조국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행한 것이니, 만국공법에 의해 처리하도록 하라. - 안중근

 

대한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31세의 피 끓는 목숨을 바친 청년 안중근 의사의 삶은 고귀하고 숭고하다. 재판정에서 자신의 죽음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사내대장부의 굵직한 음성에서는 마치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순교자의 죽음 같다. 그의 죽음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감사와 안타까움, 고마움과 비통함이 교차된다. 중국 뤼순 감옥에서 어머니가 선수 지어준 한복을 입고 당당히 죽음을 맞는 그날까지도 대한독립과 동양평화를 외쳤던 안중근 의사. 그의 고단했던 삶을 돌아보며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우린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생각하니 만감이 떠오른다.

 

 

책에서는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동상을 관람하러온 아이들에게 안중근 의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으로 나온다.

 

안중근의 일생은 정의와 신념, 충정으로 가득한 삶이었다. 그는 187992, 황해도 해주부의 넉넉한 양반가에서 태어났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학문에 뛰어난 집안에서 자랐기에 출세를 하고 편하게 살 수도 있었던 그였다. 하지만 그는 일신의 편함보다는 민족과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험난한 삶을 선택했다.

 

집 안의 가훈이 정의여서 일까. 독실한 천주교 집안이었기 때문일까. 옳은 일을 중시하던 집안에서 자란 안중근은 일찍이 조선 말 탐관오리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노굴적인 야욕 등 그 시대 상황과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청계동 골짜기로 이사해서는 아버지가 운영하던 서당에서 학문을 익히면서도 화승총을 가진 명사수로 자란다. 청년이 되어 나라가 일본의 지배하에 들어가자 만주로 간다. 하지만 계몽과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학교를 세워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후 풍전등화 같은 나라의 운명을 보며 일본을 몰아내기 위해 러시아의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의병 부대인 대한의군을 만들고, 두만강을 건너 일본의 수비대를 공격한다. 단지 조선의 독립군의 정당한 투쟁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던 안중근은 일본군 포로들을 만국공법에 따라 살려주다가 풀어준 포로에 의해 다시 공격당하기도 한다.

 

 

19091, 동지 열한 명을 모아 단지동맹을 만들어 왼손 네 번째 손가락 첫 마다를 잘라 대한 독립이라는 혈서를 쓰고 대한의 독립에 대한 결의를 다짐한다. 그리고 일본의 침략의 야만성을 알리고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계획을 세운다. 이토가 러시아 대사를 만나기 위해 만주로 온다는 소식을 듣고 조국을 위해 이토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19091026일 하얼빈 역에서 권총으로 이토를 죽이는 데 성공한다.

 

당신은 동양의 평화를 해치고, 조선을 강탈하는 데 앞장선 조국의 원수다. 나는 조선의 독립군 장교로서 내 손으로 처단한다!(34)

 

그가 재판정에서 논리적으로 내세운 이토의 죄목은 다음과 같다. 조선의 왕비인 명성 왕후를 죽이라고 한 죄, 군대를 동원해 강제로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은 죄, 군대를 강제로 해산 시킨 죄, 이에 대항하는 조선 의병을 죽인 죄, 우리의 교과서를 불태우고 신문을 보지 못하게 한 죄, 조선 관리들에게 억지로 돈을 빌려주고 빚지게 해서 조선의 경제가 파탄 나도록 한 죄, 조선의 광물과 자원, 토지까지 약탈한 죄, 중국까지 진출해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한 죄 등이다.

뤼순 감옥에 갇힌 그는 재판정에서도 이렇게 일본의 죄목을 조목조목 따졌지만 결국 사형을 언도 받게 된다. 그리고 31세의 청년은 어머니가 직접 지어주신 수의를 입고 떳떳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눈앞의 사사로운 이익보다 의로움을 먼저 생각하고 조국이 위기에 처하거든 목숨을 바쳐야 한다. -안중근

 

당시 중국과 일본 간수들이 안중근의 글을 받고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책에서도 시타라 마사오라는 간수에게 독립이라는 글과 손바닥 도장을 찍어주며 일본에 널리 알려 달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은 개암나무 출판사의 한국사 그림책시리즈다. 부록으로 안중근 의사와 함께하는 독립운동 이야기도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위인전, 많은 아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오는 2015326일은 안중근 의사(1879~1910)가 순국한 지 105주년 되는 날이라고 한다. 시기적으로 적당한 시기에 이 책을 읽게 되어 감개가 무량하다. 잊을 수 없는 치욕의 역사인 일제강점기, 그 시대를 살다간 안중근 의사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접하며 그런 그의 노력이 오늘의 우리를 지탱하게 하는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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