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대 헐록 숌즈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2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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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2. 아르센 뤼팽과 헐록 숌즈]프랑스 천재 도둑과 영국 명탐정의 세기의 대결..

 

프랑스가 자랑하는 추리문학의 거장에 모리스 르블랑이 있다면 영국이 자랑하는 추리문학의 거장에는 아서 코난 도일이 있을 것이다. 둘 다 멋진 캐릭터이지만 아쉽게도 모리스 르블랑의 소설에서만 홈즈가 등장한다. 모리스 르블랑은 영국 작가인 아서 코난 도일에게 셜록 홈즈 캐릭터 사용을 허락 받으려 했지만 거절당하자 셜록 홈즈는 헐록 숌즈, 왓슨은 윌슨으로 바꿔 자신의 소설에 등장시켰다고 한다.

 

 

아르센 뤼팽 전집의 2권에서는 모리스 르블랑이 창조한 괴도 신사 뤼팽과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한 명탐정인 셜록 홈즈가 등장한다. 물론 셜록 홈즈는 헐록 숌즈라는 우스꽝스런 이름으로 개명을 해서 말이다. 이른바 프랑스 도둑과 영국 탐정의 세기적인 대결이다. 작가가 프랑스인이라는 점에서 헐록 숌즈에겐 우호적이진 않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뤼팽의 짜릿하고 통쾌한 승리를 다루고 있으니까. 사실 그 정도는 예상한 바이지만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가 아니라 모리스 르블랑 식의 헐록 숌즈의 창조라는 점이 아쉬울 다름이다. 어쨌든 세기의 국제적인 대결답게 기발하고 환산적인 함정과 트릭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이 책에서는 금발 여인, 유대식 등잔등 두 편의 이야기가 있다.

개인적으로 금발 여인의 이야기가 좀 더 매혹적이다.

고물상에서 마호가니 책상을 발견한 베르사유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제르부아는 딸 쉬잔의 생일선물로 골동품 책상을 구입한다. 고물상에서는 고상한 차림의 젊은 신사가 그 책상의 값을 두세 배로 줄 테니 자신에게 넘기라고 한다. 평소 한 성질 하는 제르부아는 제 성질을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팔 생각이 없다고 버럭 소리를 지른다. 집으로 돌아온 제르부아는 책상을 손질하며 만족해한다. 하지만 제르부아의 집에 둔 그 책상이 감쪽같이 도난당하게 된다.

 

그 와중에 복권에 당첨되지만 그 복권을 도둑맞은 책상에 둔 것을 알고 절망한다. 제르부아는 복권을 주관하던 부동산 은행에 수상한 자의 복권 당첨금 지불 정지를 요청하는 전보를 보내고 같은 시간 부동산 은행에는 복권을 소지하고 있다는 뤼팽의 전보가 도착하게 된다.

복권의 주인을 놓고 뤼팽도 법체계를 존중한다며 이례적으로 변호사를 선임한다. 명확한 증거를 가진 뤼팽과 증거물을 도난당한 제르부아의 대결에 세인들의 관심을 모으게 되면서 파리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반반씩 나누자는 뤼팽의 제안에 제르누아는 절대 그럴 수 없다며 선전포고를 하지만 이내 딸의 납치로 곤경에 처하게 된다. 더구나 딸을 납치했다는 금발 여인에 대한 증거들이 있지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뤼팽의 제안에 굴복한 제르부아는 복권 당첨금을 수령해서 반반씩 나누게 된다. 그리고 이번에는 예전에 프랑스 왕관에 있었던 푸른 다이아몬드 분실 사태를 맞게 된다. 귀중한 푸른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서 영국 명탐정 헐록 숌즈에게 부탁하게 된다.

 

 

형사와 탐정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대범하게 유유자적하기도 한다. 뤼팽은 천재 건축가의 기질을 발휘하며 감쪽같이 함정을 파놓기도 하지만 잡히기도 하는데......금발 여인과 뤼팽의 로맨스, 변신과 변장을 거듭하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뤼팽의 활약이 단연 돋보이는 이야기였다.

 

비록 도적질이고 사기 행각이지만 부자들과 공권력을 조롱하는 뤼팽, 그의 뛰어난 기지와 탁월한 신체 능력, 지치지 않는 보석에 대한 호기심, 예술 감각과 유머까지 겸비한 뤼팽, 더구나 프랑스를 사랑하고 예술과 귀중품에 대한 일가견이 있는 뤼팽, 더구나 왕족의 핏줄을 받아 프랑스에 대한 애국심까지 지닌 괴도 뤼팽의 이야기다. 예측불허, 상상불가의 이야기들이 긴장감을 주고 섬세하고 매력적인 문체는 숨 돌릴 틈 없이 몰아쳐 읽게 만든다. 착한 가격이라는 점도 끌리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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