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을 위한 행복한 청소부 - 2015 초등 국어 교과서 수록, 한영합본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수잔나 오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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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모니카 페트/풀빛] 초등 고학년을 위한 행복한 청소부, 한글판과 영문판이 함께…….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개 행복은 기쁨이 충만한 상태나 만족하고 평화로운 상태를 말하죠. 직업이나 돈, 인간관계, 건강, 공동체에서 부족함이 없이 만족함을 누리는 상태라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하지만 행복은 주관적인 감정이기에 스스로 자기 삶에 대해 만족하는 상태겠죠. 직업에 귀천이 없듯 행복에도 귀천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독일 작가인 모니카 페트가 쓴 행복한 청소부,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처음 읽었어요. 행복을 누리는 방법을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전해주는 동화네요.

 

독일에 사는 거리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는 아침 7시에 일을 나서면 저녁 5시에 일을 마칩니다. 파란 작업복에 파란 고무장화, 파란 모자, 파란 사다리, 파란 가죽 천 앞치마, 파란 자전거 등 온통 파란색의 작업준비를 마치면 작가와 음악가의 거리 표지판을 닦곤 합니다. 아저씨는 닦아도 닦아도 더러워지는 표지판을 매일 최선을 다해 닦기만 했죠.

어느 날 길 가던 아이와 엄마의 대화에서 충격을 받는답니다.

아이는 엄마에게 글루크 거리에서 글루크를 글뤼크라고 해야 행복이란 의미가 된다며 글자가 지워졌다는데요. 아이의 엄마는 아이에게 글루크가 맞고, 글루크는 작곡가 이름이라며 친절히 설명합니다.

문득 몇 번을 닦으면서도 표지판의 글루크란 사람을 아이보다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자 청소부는 음악가부터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글루크, 모차르트, 바그너, 바흐, 베토벤, 쇼팽, 하이든, 헨델의 이름표를 벽에 붙인 뒤 관련된 신문을 보기 시작합니다. 음악회와 오페라 공연, 공연 날짜를 적은 뒤, 좋은 양복을 입고 음악회장이나 오페라 극장에 가기도 하죠. 그동안 자신에게 뭐가 부족했는지 알게 되면서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에 전율하게 됩니다. 레코드플레이어를 사서 음악가들의 음악을 들으며 음악가들과 교감하는 시간도 갖고, 노래도 따라 부르게 되죠.

  

음악가들에게 자신이 생기자 이젠 작가 명단을 적어 봅니다, 그리곤 시립도서관에 가서 괴테, 그릴파르처, , 바흐만, 부슈, 브레히트, 실러, 슈토름, 케스트너 등에 대한 책을 빌리기 시작하죠.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던 말들이 되풀이 하다보니 이해가 되고 느낌이 옵니다.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읊조리기도 하고요.

 

아하! 말은 글로 쓰인 음악이구나. 아니면 음악이 그냥 말로 표현되지 않은 소리의 울림이거나. (16) 좀 더 일찍 책을 읽을걸 그랬어.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놓친 것은 아니야.(18)

 

이제 청소부는 표지판을 닦으면서 멜로디를 따라 부르고 시를 읊고, 가곡을 부르기도 합니다. 스스로에게 음악과 문학에 대한 강연을 하면서 표지판을 닦기도 합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런 아저씨를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점점 몰려들고 귀를 기울이게 되죠. 아저씨가 일하기 전에 미리 대기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표지판을 따라 줄줄이 따라 오게 됩니다. 물론 박수를 받기도 하고 칭찬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텔레비전 방송에 나오게 되면서 유명인사가 되고 청소국 국장의 꽃다발도 받고 대학 강연을 해달라는 부탁도 받게 되죠. 하지만 아저씨는 지금의 일이 소중하기에 청소부로 남을 결심을 합니다.

 

나는 하루 종일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입니다. 강연을 하는 건 오로지 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랍니다. 나는 교수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28)

 

 

청소부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할 때도 행복했지만 음악가와 작가들에 대해 배우고 익히면서 자신의 꿈을 찾게 되고 더 큰 행복을 얻게 됩니다. 그런 청소부의 모습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 멀리 가지만 결국 집에서 파랑새를 발견한다는 동화처럼 행복한 청소부도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깨침을 주네요. 보이지 않는 미래가 궁금하겠지만, 가보지 않는 곳이 더 좋을 것 같지만 오늘 지금 하는 일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기쁨을 누리는 청소부 아저씨에게서 한 수 배우게 됩니다.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행복을 찾는 방법을 가르치는 책입니다. 안토니 보라틴스키의 인상적인 그림도 보면 볼수록 행복감을 주네요.

초등 고학년을 위한 행복한 청소부는 한글 동화와 영어 동화가 함께 있기에 2권을 동시에 읽는 재미가 있네요. 뒷부분에는 영어 어휘 색인도 있고요. 음악가와 작가들에 대한 설명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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