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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 페루 - 그곳에서 만난 잉카의 숨결 ㅣ 지금 이 순간 시리즈 3
한동엽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1월
평점 :
[지금 이 순간 페루] 잉카 유적, 나스까 미스터리와 함께하는 페루 여행기…….
남아메리카에서 태평양에 접한 나라인 페루, 남으로는 칠레, 동으로는 볼리비아와 브라질, 북으로는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와 접한 나라다. 안데스 산맥을 끼고 있는 페루는 잉카 유적지, 나스까 문명, 원주민들의 삶과 침입자 스페인의 삶이 혼합된 나라, 그 정도로 기억되는 나라다. 한국에서 서른 시간의 비행을 하면 도착하는 나라인 페루엔 아마존이 절반 이상이나 차지한다니, 그 동안 잘 몰랐던 페루 이야기가 신기하기도 하고, 침입의 역사, 빈민촌의 모습에서는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남반구에 위치한 페루는 해안 사막 지역인 꼬스따와 산악 지역인 씨에라,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열대 우림 지역인 쎌바로 나뉘다. 각 지역을 무 베듯 나눌 수는 없지만 스페인 정복자들이 꼬스따 지역을 개척했다면, 씽에라는 잉카 문명이 꽃을 피운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쪽)
처음에 나오는 리마의 해안 공원인 ‘아모르 공원’의 모자이크 작품은 스페인의 꾸엘공원 같은 인상을 준다. 다양한 사랑 고백들이 넘쳐나는 공원의 메시지들에서 페루인들의 열정을 느끼게 된다.
범죄 소굴 같은 빈민촌인 산 끄리스또발 언덕 부근 마을은 감천 문화마을 같은 아름다운 건물색이 눈길을 끈다. 언덕을 멋지게 장식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 스페인 침입자들에게 당한 아픔이 묻어나는 곳이라니, 슬픈 이야기다. 리마 시내의 구석진 곳에서 빈민의 삶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박물관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은 나라인 줄도 처음 알았다. 해서 관광객이 많은 나라다. 잉카의 유물을 간직한 황금박물관에서는 화려한 잉카인들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벽돌을 쌓아 올린 기원전에 쌓은 고대 피라미드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끼또스의 끼쓰또꼬차 동물원에서는 아마존 괴물 벽화를 보고, 아나콘다와 악어, 앵무새도 만나고……. 아마존에 사는 분홍 돌고래, 이까의 사막, 안데스 산맥의 설산, 미스터리한 대형 깐델라브로 지상화, 땅 위에 그려진 대형 나스까, 잉카의 공중 도시 마추 삐추, 와이나 삐추, 갈대 섬 우로스 등 이색적인 문화와 유적들이 가득한 페루라니......
페루의 대표 음식인 쎄비체, 로모 쌀따도, 따말레스, 꾸이 차따도, 산꼬차도 등 먹음직스런 음식들도 가득하고......
건기가 시작하는 10월에 시작해서 페루의 수도 리마를 시작으로 한 여행 길…….
무초 구스또(반갑습니다)!, 쁘로삐나(팁), 그라시아스(고맙습니다) 현지어도 배우면서 페루의 역사와 문화, 생활 풍습과 제도와 만날 수 있는 여행기다. 아직도 유적과 함께 살아가는 페루인들, 삶이 유적과 함께 하는 삶을 그린 여행기이기에 색다른 느낌이다. 다른 여행에세이에서는 보지 못한 장면들도 많아서 참신하다.
셀렘과 기대감으로 시작해서 새로움과 경이로움을 가득 담는 여정이다. 때로는 서글픔과 애처로움과 마주하는 여행이다. 페루가 이리도 매력적인 곳임을 알게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