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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있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
신상훈 지음 / 도어즈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유머 있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 직장에서의 웃픈 유머는 활력이 되고…….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유머 감각이 직장 생활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35쪽)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직장에서 구사되는 유머는 상처를 감싸주기보다는 들춰내고 후벼 판다. 한 마디로 빈정대는 유머가 많다. 또 오피스 유머 중에는 한 사람을 바보 만들면서 다른 사람들을 웃기는 경우가 많은데 당하는 사람은 얼굴은 웃고 있어도 가슴에서는 눈물이 흐르는 경우가 많다. (37쪽)
삭막한 세상에 한 줄기 빛 같은 존재라면 유머일 것이다. 더구나 생존과 경쟁의 터전인 직장에서의 유머는 긴장된 안면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줄 것이다. 해서 유머가 있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끌리게 된다. 유머는 냉랭한 분위기를 따뜻하게 녹이기도 하고 지루한 분위기를 재미있게 풀어버리니까. 유머가 있는 직장이라면 기운과 활력이 넘칠 것이고, 유머있는 직장 동료의 위트는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위로와 힐링의 묘약일 것이다. 하지만 비하 유머나 왕따 유머는 개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면서 직장 내 분위기를 흐릴 것이다.

직장인을 위한 필수 유머 지침서를 만났다. 『유머 있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 직장인을 위해 쓰인 책이기에 직장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머가 굉장히 많다.
저자는 방송 작가로 23년, 교수로 9년, 유머 강사로 7년째 활동하고 있는 신상훈 작가다.
먼저 유머의 종류를 보자.
순수 유머는 단순히 웃기는 것이고, 응용 유머는 실제 문제를 심각하게 말하는 대신 돌려서 표현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익살, 놀리기, 풍자, 위트, 조크가 있다.
-웨이터! 스프에 파리가 빠졌어.
-괜찮아요, 손님. 파리 값은 안 받아요. (29쪽)
오피스 유머의 특징은 같은 회사 사람끼리만 통하기에 끼리끼리 통하는 매력이 있다. 최고의 오피스 유머의 공식은 서로간의 공통된 장난에서 찾는 것이다. 오피스 유머는 직장 생활에서 오는 긴장감을 해소시키고 직장 상사나 동료들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유머를 잘못 사용하면 무례하거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져 불쾌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유머 효과도 달라질테니까.
-냉장고에 토마토 재워 놨다.
-깨우면 안 돼?
-뭘?
-개그를 못 받네.
-헐~ 자는 거 먹어. 눈치 못 채게. (31쪽)
저자가 말하는 유머의 달인이 되는 비법을 정리해 보자.
예상을 빗나가게 하라. 상대가 기대를 할 수 있는 맥락으로 이야기를 만들다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빼는 것이다. 예상이 빗나가는 순간 웃음이 터질 것이다.
어휘력을 늘려라. 동음이의어, 띄어쓰기, 말줄임, 삼행시로 웃길 수도 있다.
-다시만 나줘.
-네?
-다시마는 나 달라고. (67쪽)
현실풍자가 있는 패러디를 하라. 관찰만 잘해도 유머가 는다. 두 가지 이상의 사물의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찾는다. 비교 대상이 예측할 수 없는 것일수록 웃음 효과는 크다. 관찰을 통해 전혀 다른 두 사물을 비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유머를 허풍이나 비난과 혼돈하지 말라.잘못 사용하면 상대에게 웃음거리가 되거나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해가 동쪽에서 뜨면?
-동해.
-해가 서쪽에서 뜨면?
-서해.
-해가 내 마음 속에서 뜨면?
- 사랑해. (105~106쪽)
이외에도 상대를 무장해제 시키는 유머도 있다. 명언을 외워라. 데이트 유머의 성패는 자신감이다. 프레젠테이션에서 너무 긴 유머는 금물이다. 유머로 따뜻한 마음부터 열어라. 경쟁자의 대답에도 여유 있는 리액션을 하라. 위기일수록 애드리브가 빛난다. 사랑받고 인정받는 여직원은 항상 배려한다. 상사라면 편견을 없애라. 유머도 타이밍이다. 등이 있다.
야한 농담은 사무실 분위기를 해친다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의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직장 내에서의 야한 농담 경험자는 40%에 이르고 여성의 10%, 남성의 46%가 이를 즐긴다고 한다. 야한 농담의 사기 저하 이유에는 성적 농담이 ‘죄악의 즐거움’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 직장에서 상대를 즐겁게 하는 유머를 하려면 야한 농담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각자의 취향과 가치관이 다르니까.
직장 내에서 15% 정도의 슬랙(커피를 마시거나 잡담을 하거나 인터넷 쇼핑, 스마트폰 게임 등)을 주면 신제품 아이디어와 성과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니! 슬랙이 직장생활에 숨통을 튀우는 역할이라니! 웃음은 슬랙보다 더욱 숨통을 튀우지 않을까. 웃음은 치유이기도 하기에.
오~ 이런 것은 진짜 웃긴다.
-사장실에 들어올 땐 노크 대신 ㅋㅋㅋ
-동전 대신 웃으면서 누르면 커피가 자동으로 나옵니다. -미소커피

좋은 직장이라면 당연히 즐거워야 한다. 유머가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딱딱한 직장 생활도 즐겁다. 직장에서의 웃픈 유머는 활력을 줄 것이다. 하지만 남을 깎아내리는 유머나 빈정대는 유머, 지나치게 야한 농담은 삼가야 할 것이다.
웃음 치료법이 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도 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도 있다. 나도 유머 있는 사람이 좋다. 유머 있는 사람을 보면 왠지 여유와 편안함이 느껴진다. 진정한 유머는 남을 웃기는 게 아니라 내가 웃는 것이다라는 말에 공감이다. 결국 내가 먼저 유머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즐거운 생활을 누리는 지름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