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 - 사상 최초의 정치경제학서, 고전에서 배우는 경제 활성화와 국가 경제 전략
관중 지음, 신동준 옮김 / 인간사랑 / 201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관자/관중/신동준/인간사랑]자금성 수뇌부는 지금 관자의 부국강병을 통찰 중...

 

 

지금으로부터 약 2600년 전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환공을 최초의 중원의 패자로 만든 재상은 관중이었다. 그는 제갈공명과 함께 중국의 2대 재상으로 올랐던 인물이다. 더구나 제갈공명이 롤 모델로 삼았던 인물이기도 했다. 천재적인 전략가이자 정치가인 관중에 대한 공부가 지금 이뤄지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한다. 바로 자금성의 수뇌부다. 자금성의 수뇌부는 겉으로는 공자의 덕치를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관자의 경세제민과 부국강병을 통찰하며 G1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치국평천하에 초점을 맞춘 공자사상이 수신제가로 방점을 찍은 주희의 성리학에서 경세제민과 부국강병은 무시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금 자금성의 수뇌부는 관자를 논어보다 더 열심히 읽으며 G1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물론 중국이 G2로 올라선 배경 철학에도 관자(菅子 )가 있었다고 한다. 일본이 메이지 유신에 성공했던 배경에도 관자(菅子 )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깔려 있다고 한다.

 

관중은 법가뿐만 아니라 유가와 도가, 병가 등 제자백가의 효시에 해당한다. 그는 춘추전국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정치가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전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사상가에 해당한다. 공자가 제자들 앞에서 관중을 수시로 언급하며 그가 이룬 업적을 으로 풀이한 게 그렇다. (중략) 청조와 조선조의 패망은 관자(菅子 )의 키워드인 경세제민과 부국강병 이치를 무시 내지 폐기한 후과로 볼 수 있다. (중략) ‘난세에는 난세의 논리가 있다!‘는 간명하면서도 엄중한 이치를 통찰하는 데 있다. 그 해답이 바로 마키아벨 리가 군주론에서 역설한 군주민주주의이다. 그 효시가 바로 춘추시대 중엽 사상 최초로 패업을 이룬 관중이다. 필자가 본서를 펴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역자 서문 중에서

 

책에서는 관중이 등장하기 전의 혼란스런 제나라 상황, 관포지교의 유래부터 시작하고 있다. 멋진 우정의 대명사인 관포지교의 주인공은 관중과 포숙아다.

 

                                                  (관중)

 

 

                                        (포숙아)

관포지교는 관중의 재와 포숙아의 덕의 결합이었다. 두 사람은 가난한 중에도 서로 학문을 격려하면서 규와 소백의 스승으로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다. 재주가 뛰어난 관중이 일을 벌여 곤혹을 치르면 포숙아가 나서서 변론을 해줄 정도로 쿵짝이 맞는 친구였다. 세상을 보는 눈이나 사람을 다루는 일이 능숙한 관중의 잠재력을 알고 포숙아는 관중을 의도적으로 키워줬다. 더구나 제환공에게 관중을 천거한 이도 포숙아였다. 관중은 그런 포숙아를 향해 자신을 키워준 이라고 고백할 정도였다. 서로 끌어 주고 당겨주는 두 사람의 우정에서 진정한 우정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관중이 포숙아와 습봉과 함께 제나라의 정치를 가다듬었다. 군사를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화폐를 만들고, 제염과 광물제련 등의 이용후생의 조치를 하고, 빈궁한 자들을 구제하고, 능력있는 현사를 등용했다. (56)

 

저자는 제환공과 관자의 만남을 명군과 현신의 만남인 수어지교로 설명한다.

책에서는 제환공을 가르치며 예의염치인 사유를 말하는 관중의 모습, 백성을 사랑한 다음에 법치와 부국강병을 논하라는 가르침, 법령을 정비하고, 빈곤한 자를 구제하고, 인구 증가, 혁신, 국가의 안정을 도모하는 모습 등이 나와 있다.

 

 

                               (제나라의 화폐)

 

관중은 제환공에게 부민부국 강병 승적(勝敵)정천하(正天下) 문화대국 건설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부국강병 방안도 제시한다.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한 8가지 방안과 하늘의 때를 알고 덤비는 패천하의 치밀한 전략까지 제안한다. 상업에 대해서도 관중은 개방적인 입장이다.

관중은 상가의 효시이기도 하다. 관중의 경제학은 치미경제학인데, 소비를 많이 하도록 하는 경제학이었고, 소비의 미덕, 부의 자연스런 분배,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가의 노력 등을 그 시절에도 말하고 있었다니, 대단한 재상이다.

 

관중의 언행을 모아놓은 <관자>에는 토지개간, 수리시설 확충, 물자유통, 특산물인 소금과 수산물 활용법, 물가조절, 재정을 튼튼히 하는 법, 소비 강조 등 경제학 총서에 나오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아직도 읽고 있는 중이기에 뒷 내용들이 궁금해진다.

 

정치와 경제를 하나로 녹인 관자, 가히 지금에도 통하는 경세제민과 부국강병의 논리다. 춘추전국시대를 뜨겁게 달궜던 사상 최초의 정치경제학서인 관자의 논리가 지금도 통하기에 대단해 보인다. 40년 간 제나라의 환공의 책사가 되어 가장 부강한 나라로 만든 관중의 탁월한 정치경제적 안목이 녹아 있는 책, 부국강병의 논변들이 가득한 관자에 대한 역대 주석을 총망라한 국내 최초 의 책이라니, 곁에 두고 싶은 소중한 책이다.

 

 

지금도 주변국들의 치열한 경쟁 구도는 난세다. 춘추전국시대에 못지 않게 치열하다. 일본과 중국이 정치경제학의 동양의 고전인 관자(菅子 )에 집중하는 이유도 알려 주는 책이다. 백성을 바탕으로 하는 목민과 모두가 배부르고 따뜻하게 사는 경세제민, 이웃 나라보다 강해지는 부국강병으로 제나라를 춘추시대 최고 강국으로 키운 관중의 정책들이 가득한 고전이기에, 읽을수록 더욱 귀중하게 여겨지는 책이다. 오호~ 대단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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