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전하는 자의 아름다운 발 - 발바닥 파열에도 멈출 수 없었던 29년의 전도 이야기
전영순 지음 / 아이웰콘텐츠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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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전하는 자의 아름다운 발/전영순]자신을 비우고 감사와 섬김의 삶을 사는 어떤 발…….

 

무작정 걷기도 좋지만 선의의 목적을 가진 걷기는 더욱 아름답다. 더구나 자신을 내려놓고 남을 위해 가는 걷기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발바닥 파열에도 멈출 수 없었던 29년의 전도 이야기를 담았다기에, 처음엔 아프리카나 어느 오지에 들어간 선교사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종교를 떠나 선교사들의 순수한 마음이 오지에 전해지는 따스한 변화를 좋아했기에 펼쳐 든 책이다. 하지만 저자는 평범한 신앙인이었다. 그래서 삶의 어떤 계기가 그녀를 변화시켰을까가 궁금해졌다.

 

 

기구한 운명의 장난이 아니어도 누구나 소소한 고비들은 있다. 저자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겪었기에 열심히 노력해서 약대를 졸업했다고 한다. 약사가 되어 결혼을 하고 열심히 일해 돈을 모았다고 한다. 대학 조교수였던 남편이 미국 유학을 가는 바람에 아이들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여기까지는 큰 고비가 없는 보통의 인생이었다, 하지만 미국에 정착한 지 3개월 쯤 시아버지의 부도로 삶엔 풍파가 닥친다. 한국의 집을 팔아 시아버지의 빚을 갚으라는 친정아버지의 말에 따라야 했으니 말이다.

어렵게 산 어린 시절, 부지런히 일했던 약국, 모태신앙부터 이어진 헌신적인 신앙, 어른들에 대한 순종 등 누구보다 착하고 성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하던 그녀에게 형벌과도 같은 가난이 다시 시작되다니. 이후 그녀는 불평과 불만, 억울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부도의 위기를 겪은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본 적이 있기에 그녀의 억울함이 조금은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원래가 긍정적이었던 사람은 빨리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자리를 찾는 법이다. 그녀는 기도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 자신의 잘못, 자신의 이중성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회개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전의 껍데기 같은 삶을 벗어버리고 새롭게 태어난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하면서 돈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았다고 한다. 자신의 집을 팔아 시아버지 빚을 갚고 통장을 털어 시동생의 유학비를 보태고, 생활비를 벌고자 베이비시터를 하고......

 

온전히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는 걸까. 그 이후로 비록 몸은 힘들어도 그녀의 마음은 천국이었다고 한다. 싱글 유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하면서 성경을 가르치기도 하고, 알레르기가 있는 아기를 맡으면서 알레르기도 치유하고, 기도의 응답도 체험하고…….

 

그렇게 7년의 남편의 유학 생활 동안 자신의 것을 내어주면서 기도와 섬김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싱가포르 선교, 아마존 선교여행, 싱가포르 대학교 퇴직, 한국에서의 전도 생활, 그러다가 닳아서 없어지다가 파열된 발바닥, 한동대학교 병원에서의 봉사로 이어지는 그녀의 삶을 보며 파란만장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삶의 고비가 왔을 때 자신의 욕심을 온전히 비우고 섬기는 삶으로 전환하는 모습, 이후의 헌신들, 일편단심의 믿음,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삶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싶어서 감동적이다. 감사를 할 줄 아는 삶, 자신을 비우는 삶, 무엇보다도 섬기는 삶, 베풀 줄 아는 삶을 생각하게 된다. 진짜 믿음, 멋진 신앙인, 존경하게 되는 인생...... 모든 찬사를 갖다 붙이고 싶은 그런 아름다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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