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바람 - 난 잘 지내고 있어 탐 청소년 문학 14
강미 지음 / 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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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바람 난 잘 지내고 있어/강미/]십대들의 상처, 여행을 통해 치유하다.

 

요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퇴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일명 무중력 아이들 말이다. 학교 폭력, 흡연, 왕따가 교사들 눈에는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도 그런 문제들로 고민하는 아이들은 여전히 있다고 한다. 한창 꿈을 꾸며 신나야 할 시기에 현실로부터의 도피, 우울, 자살 등의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 살아간다면 얼마나 비참할까? 십대의 시절을 위풍당당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나고 재미있게 산다면 정말 좋을 텐데 말이다.

 

 

 

 

선영은 사소한 표현에도 상처를 잘 받는 예민한 십대 소녀다. 친구인 정해는 공부는 못하지만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생각이 깊다. 정해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그림을 즐겨 그리며 신화와 현실, 영웅과 인간의 비유를 즐기는 아이다. 이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정해는 특성화고로 진학해서 자신이 원하던 공무원이 된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선영은 유리라는 친구에게 늘 돈을 빼앗기는 지옥 같은 생활을 한다. 심지어 유리는 남자 친구 태호에게 선물한다며 선영에게 30만 원을 달라고 독촉한다. 그런 모습을 본 전교 1등하는 동주는 태호에게 사실을 알려 버린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선영이 오해를 받아 학교 폭력의 문제아로 지목된다. 그러한 배경에 동주가 있다고 생각한 선영은 동주를 외면하며 동주를 이기기 위해 공부에 올인하게 된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던 동주의 자살은 선영에게 충격을 주었고 결국 선영은 학교를 자퇴해 버린다.

 

자신의 고민을 누구에게도 털어 놓을 수 없었던 선영은 엄마가 일하는 여행학교를 다니게 된다. 정은, , 선영은 쑤진 샘과 함께한 핀란드로 여행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알게 되는데......

아이들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의 벽화 작업 등을 돕게 되면서 사소한 문제로 갈등하게 된다. 화가 난 선영은 홀로 아우슈비츠(원래 폴란드명은 오시비엥침) 유태인 포로수용소로 여행을 떠난다. 그 곳에서 피해자들의 잔해를 보면서 친구 동주의 죽음이 떠올라 미안함에 울어 버린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온 선영은 내면의 상처를 드러내며 아이들과 화해를 하게 된다. 그리고 모두 각자의 상처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아빠의 죽음 이후 엄마가 시키는 대로 로봇처럼 살아온 정은, 학교 옥상에서 떨어진 전교 1등 동주의 죽음을 목격한 이후로 마음을 닫은 선영, 진로 문제로 부모님과 틀어진 찬은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고 서로를 보듬게 된다. 그리고 선영은 카페의 그라피티에 윤동주의 서시를 적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오동주의 이름을 벽에 남긴다. 그렇게 동주와도 영혼의 화해를 하게 된다.

그리고 선영과 정해가 함께 진아와 화해하러 연변 여행을 떠나게 된다.

 

누구에게도 말 못했던 고민, 혼자만의 세상에서 갇혀 있던 아이들이 세상을 돌아보며 깨치게 되는 이야기다. 누구나 상처를 갖고 살며, 서로 터놓을 때 위로 받게 됨을 말이다.

스스로 독립해서 혼자만의 세상을 가꾸고 싶어 하는 아이들, 인격적으로 존중 받기를 원하는 청소년들, 성적 순위의 차별이 아닌 인간 존중을 원하는 아이들의 갈망, 잔인하고 가혹하게 입은 마음의 상처들의 치유가 여행을 통한 소통과 용서에 있음을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의 도벽과 학교 폭력, 서로 마음을 터놓지 못해서 생긴 오해들, 그로인한 우울증과 자살, 따돌림 등의 문제는 결국 소통 부재가 원인일 것이다. 십대들의 상처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혹 상처를 받더라도 치유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행학교 부분은 예전에 십대들을 위한 소설집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속에서 단편으로 읽은 책이다. 이렇게 온전한 내용을 만나서 반가웠다.

 

*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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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인형 2015-02-05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저도 읽었어요. 오시비엥침의 긴이야기 [안녕 바람]을 읽으니 모든 궁금증이 풀어진 기분이었어요.

봄덕 2015-02-05 23:00   좋아요 0 | URL
저도 탐 출판사의 책들을 좋아해요. 십대들의 아픈 이야기, 여행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