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짝을 찾고 싶다 - SBS『짝』PD가 출연자 677명을 통해 본 남자 여자 그리고 인간
남규홍 지음 / 예문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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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짝을 찾고 싶다]SBS PD 남규홍의 남자와 여자의 심리 이야기

 

SBS 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남자와 여자의 연애 심리를 다룬 듯해서 볼 때마다 흥미로웠다. 일반인들이 공개된 자리에서 자신의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저리도 리얼하게 보여줄 수가 있나 싶었던 프로그램이다. 그런 출연자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로그램에서는 애정촌이라는 곳에 간판이 걸리면 젊은 남녀들이 모여든다. 이들은 일정기간 공동체 생활을 하며 자신의 짝을 찾아 탐색하고 구애를 하기만 하면 된다. 이름 대신 번호를 붙인 이들은 남자 1, 여자 1호가 되었고, 똑같은 옷을 입은 뒤 서로의 짝을 찾는 일만 집중하면 된다. 도시락 선택, 데이트권, 첫 인상 선택 등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서로를 선택하게 하지만 기본 틀은 자신의 이상형을 찾아 가는 것이었다. 그런 여정에서 드러나는 심리 변화, 선택의 이유 등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남자와 여자의 차이, 인간의 본능, 연애 심리를 흥미 있게 보며 되는 것이었다.

제가 사랑을 하면 모든 걸 다 바치는 스타일입니다.’(19)라고 했던 29세의 남자7호는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 했는지 한 여자만 바라보지 않고 오락가락 했다고 한다. 모든 여자의 로망을 간파하고 순애보성의 멘트를 날렸지만 순애보 남자는 많은 여자들의 관심을 받아서 여자들 사이에서 허우적댔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의 순애보에 솔깃해서 몰려들었던 여자들은 남자의 바람기에 모두들 되돌아선다. 결국 순애보와 바람기 사이에 존재하는 허세의 역할이 한 편의 드라마를 찍게 한 셈이다.

하긴 남자든 여자든 절대 그렇지 않다는 말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치게 한 경우가 아닐까. 사람의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 번은 바뀐다고 한다. 여러 사람 앞에 단정은 금물이겠지.

 

책에서는 마음에 드는 상대를 위해 밥을 해주거나, 사랑앓이를 하거나,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인 공세를 퍼붓는 모습, 그렇게 서로의 진심을 탐색하고 구애하는 과정들이 리얼 그대로 그려져 있다. 때로는 공감이, 때로는 반감이 들기도 하기에 알 수 없는 남녀 심리를 다시 보는 것 같다. 연예인과 일반인, 연상연하, 돌아온 싱글 등 다양한 연애 스타일도 볼 수 있기에 누군가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 것이다.

방송사고, 구설수에 올라 방송하지 못한 이야기들, 인간 내면에 깔린 욕망, 이중성, 본능적인 이기심 등을 볼 수 있는 책이다. SBS PD인 남규홍이 출연자 677명을 통해서 본 남자와 여자의 심리 이야기다.

 

이 책의 본질은 관점의 재발견이다. 세상에 완벽한 남자, 완벽한 여자가 없는 줄 알면서 완벽한 사랑을 꿈꾼다. 좋은 사람, 좋은 만남도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음을 보게 된다. 저자는 남자들의 외모와 스펙, 학력보다 이해와 배려심이 대부분의 여자들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자신을 돌아본 현장이 되었다고 한다. 출연자들의 기존의 관점들이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스타일에 대한 고집을 깨고 다양한 사람들을 접해 보라고 한다. 말은 쉽지만 어려운 일이다.

 

 

지키지도 못할 가벼운 말을 날리는 남자들의 허세, 서로의 마음을 얻기 위해 비밀을 주고받는 남녀 심리, 불안한 마음에 투자를 했지만 더욱 불안해지는 애정 심리, 재고 따지고 손익계산을 하는 남자와 여자의 모습,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려다 얻은 상처와 굴욕, 사랑을 얻기 위해 버려야 할 자존심의 무게 등 알다가도 모를 남자와 여자의 심리를 보니, 다시 을 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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