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생활 자수 - 봄볕 아래 수를 놓다
김희진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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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아래 수를 놓다/이야기가 있는 생활자수/김희진]봄날엔 꽃 자수를...

 

 

봄은 화사한 꽃의 향연을 알리는 신비의 계절이다.

동토의 땅을 뚫고 나온 작고 앙증맞은 봄꽃들은 겨울을 이겨낸 인고의 결실이다.

연노랑, 연분홍의 빛깔들이 연둣빛 싹들과 어울려 온 천지를 밝힐 때면 진한 설렘과 깊은 전율이 인다. 내가 봄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봄날에 태어난 숙명 같은 걸까.

그래서 더욱 반가운 이야기가 있는 생활자수다. 『봄볕 아래 수를 놓다』

 

책 속에는 각종 자수실, 바늘, 자수 도구, 도안, 각종 스티치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자세하게 있다. 초보자가 보고 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설명하고 있다.

 

프렌치 너트 스티치, 스트레이트 스티치, 러닝 스티치, 백 스티치, 아웃라인 스티치, 카우칭 스티치, 체인 스티치, 블리언 스티치, 레이지 데이지 스티치 등 31가지 스티치에 대한 방법들이 설명되어 있다.

 

 

가장 핵심은 재미있고 예쁜 20가지 자수 이야기와 멋진 소품들이다.

집으로 수놓은 브로치 만들기, 토끼풀과 돌나물을 이용한 비스꼬뉘 만들기, 토끼풀 반지, 꽃팔찌 만들기가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로봇 태권브이, 자동차, 로켓, 우주선, 비행기, 종합장, 지우개와 연필 등을 이용한 파자마 만들기도 있다.

 

실용적인 실내화, 에코 가방, 컵 받침, 쌀독 뚜껑 만들기, 액자, 안경집, 유리병 커버, 차 받침대, 쿠션, 오븐 장갑, 바늘쌈지 작은 앞치마, 파우치, 주머니, 냅킨 홀더, 원피스 앞치마 등의 소품들도 있다.

 

마지막에는 44가지 도안과 실물 패턴도 친절하게 그려져 있다.

 

개인적으로 만들어 본 작품은 꽃 편지에 나오는 도안을 응용한 바늘꽂이다.

진한 갈색 면(광목)에 면사를 이용했다. 6가닥인 면사를 2가닥씩 뽑아서 했다.

 

 

레이지데이지 스티치, 스트레이트 스티치, 프렌치 너트, 플라이 스티치 등을 사용하게 만든 작품이다.

작품을 만들다가 사용하던 실과 바늘을 보관해서 다니는 데 쓰고 있다.

토끼풀, 야생화 등 모두 만들고 싶은 테마들이다.

 

 

저자는 김희진이다. 그녀는 조각보에 반해 손바느질과 천연염색의 매력에 빠졌고, 천연염색을 배운 뒤 강원도 산골에 터를 잡았다. “봄볕 내리는 날” 이라는 공방을 운영하다가 자수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손으로 만드는 일은 늘 흥미롭다.

자수는 무심한 천에 실과 바늘로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자수는 밋밋한 천에 수를 놓아 감정을 입히고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평범한 천에 수를 놓으면 어느새 고급스럽고 우아해진다.

화사한 봄처녀의 탄생 같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수를 놓다보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자수는 나의 좋은 친구다. 아주 어릴 적부터 가끔씩 해온 오랜 친구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해 본 소품,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예쁘다.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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