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칠드런 - 2014 제8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6
장은선 지음 / 비룡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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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칠드런/장은선/비룡소]非성년자들을 위한 디스토피아 소설~

 

밀레니얼(millennial) 혹은 밀레니얼 세대는 미국에서 1982~2002년 사이에 태어난 신세대를 말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개인적이고 SNS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소설『밀레니얼 칠드런』은 지금의 십대 후반의 아이들, 성년이 되기 이전 단계에 있는 非성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가까운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냄새가 나는 소설이다. 성적 경쟁으로 인한 자살, 학교 폭력, 동성애, 교사들의 무관심, 사학 비리, 국가의 이기심 등 현재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다.

 

소설 속 근미래사회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간단한 진료만으로 노화를 멈추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유토피아와는 거리가 먼 학교는 더 가관이다. 너무나 폐쇄적이고 억압적이다. 세상은 치명적인 사고가 아닌 이상 인간은 수명의 한계를 모르고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고, 평균 수명이라는 말이 무의미해지고 노화라는 단어가 생소해져버린다. 죽음의 공포는 먼 과거의 일이 되었지만 또 다른 억압과 공포가 세상에 만연하게 된다.

 

신체의 노화를 멈추는 불멸의료 서비스의 등장은 사망률 저하를 낳았기에 감당할 수 없는 인구증가로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자식 세를 신설했고, 정부는 모든 아이들을 성인이 될 때까지 관리감독하게 된다.

 

만약 ‘한 가정 한 아기’ 법규를 어겼다면 처벌을 받게 되고, 정부의 허가 없이 태어난 아이들은 특별 학교로 보내진다. 그곳에서는 자유가 없고 오직 성인권을 따기 위한 치열한 경쟁과 등급에 따른 제약만이 존재한다.

 

문도새벽은 부모가 교통사고로 죽게 되자, 사립 고등학교로 보내진다. 새벽은 국가에 등록된 아이이지만 부모의 사고사로 인해 미등록 아이들이 있는 학교로 오게 된다. 이제 새벽도 이 학교를 마치고 성인권을 따야만 성인이 될 수 있다. 성인권을 따려면 성적과 생활 점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非성년자가 성인이 되려면 혹독한 환경에서 성인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성인권을 받지 못하면 번식의 권리는 없다. 모두 중성화수술을 받아야 한다. 지금의 애완동물처럼 말이다. 여왕개미와 일개미의 관계처럼 나뉜다.

 

학생들은 모두 짧은 머리, 잿빛 교복, 발찌를 차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교실과 기숙사를 기계처럼 오가지만 철저히 등급제로 움직이는 조직 사회다. 성적 등급에 따라 발찌의 액정색이 달라지고, 생활 점수가 액정에 숫자로 표시되고, 성인 능력시험을 통과한 최상위권에게만 성인권이 주어지기에 경쟁자이거나 포기자로 나뉜다.

식당에서도 등급에 따라 음식이 차별화되어 나오고, 방 배정도 등급에 따라 수준 차이가 상당하다.

 

새벽은 늘 1등을 하는 이오의 배려로 처음에는 아이들의 시비와 폭력에서 해방되어 지낸다. 하지만 첫 시험에서 이오를 제치고 1등을 함으로써 학교 폭력을 경험하게 된다.

새벽은 그 다음 시험에서도 만점으로 1등을 하게 된다. 2등으로 밀려난 이오는 좌절감에 빠지게 되고 결국 자살을 해버린다. 이오의 자살로 인해 학교 시험의 목적을 생각하던 새벽은 학교 시스템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시험 하나로 인간 등급에 나누고, 특권을 다르게 주고, 늘 패배자가 되어 복종하며 살게 하려는 의도를 알고 치밀한 계획을 짜서 실행하게 되는데…….

 

폐쇄적인 사회에서 성적과 생활 점수만으로 통제하고 사회에 반항하지 못하게, 서로를 짓밟게 하려는 의도를 인식하기 시작한 아이들도 새벽을 따라 반항을 하게 되고…….

 

 

소설은 식당, 옥상, 소각장, 일 인실, 교실, 화장실, 허공, 세면장, 태내, 교무실, 복도, 연생장, 쓰레기실, 교장실, 반성실, 문 등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인공자궁아, 경비로봇인 세이버, 전자 발찌, 등급제, 차별, 통제 사회 등 근미래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현실의 이야기 같다. 점점 인간 존중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스마트한 시스템, 아직도 성적으로 등급을 짓는 학교 시스템, 부로 등급을 매기는 사회 등 모두 현실적인 내용들이다. 십대들에게 바치는 미래소설이지만, 非성년자들을 위한 디스토피아 소설이지만, 어른들이 읽어야 할 현실적인 경종을 담은 소설이다. 2014년 제8회 블루픽션 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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