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트 선장의 아이들 1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11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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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열림원] 탐험소설의 대가 쥘 베른의 소설을 만나다~

 

 

유년기에 읽은 동화들을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다는 건 새삼스럽지만 반갑고 즐거운 일이다. 추억의 동화는 유년의 시절로 돌아가 시간여행을 하는 설렘을 선물하니까. 지금도 기억이 뚜렷한 『해저 2만리』『15소년 표류기』『80일간의 세계일주』등은 무척 흥미 있게 읽은 추억의 책이다. 그 모든 책들의 작가가 쥘 베른 이란 건 독서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유년기의 책들은 책 제목과 신나게 읽었던 느낌만 남아 있으니까.

 

쥘 베른은 1828년 프랑스 항구 도시 낭트에서 태어나 늘 바다 너머를 동경했다고 한다. 열한 살 때 사촌 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산호 목걸이를 선물하려고 인도 행 무역선에 몰래 탔다가 혼이 나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아버지에게 “앞으로는 꿈속에서만 여행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상상과 모험여행을 꿈꾸었다니, 놀라운 작가다.

그는 20대엔 극작가를 지망했고, 34살에 쓴 『기구를 타고 5주간』이 그 이듬해 출판되면서 큰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1년에 1편 이상의 경이로운 여행기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의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905년 죽을 때까지 무려 80편이 넘는 장편소설을 썼다니, 대단한 작가다. 40년의 작가 생활 동안 매년 2편의 명작을 발표한 셈이다.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의 이야기는 스코틀랜드 귀족인 글레나번 경과 그의 아내 헬레나의 최신형 요트인 덩컨 호에서 시작한다.

이 부부는 덩컨 호를 타고 가다가 무서운 귀상어 종류인 망치상어를 잡게 된다. 상어의 탐욕을 확인하고자 가른 배의 내장에서 유리병을 발견하게 된다. 그 병 속에는 3개 국어로 된 세 개의 지워진 문서가 있었고 글자를 맞춰 해독한 결과 그랜트 선장이 보내온 구조신호라는 것이다. 그랜트 선장 일행은 ‘브리타니아’ 호를 타고 가다가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대륙에 상륙하려다가 인디언들에게 붙잡힐 위험에 빠졌고, 이후 위도 37도 11분에서 이 문서를 바다에 던졌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조사 결과, 그랜트 선장이 스코틀랜드의 식민지를 세우기 위해 위험한 항해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정의감에 찬 글레나번 경은 구조에 대한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글레나번 부부는 그랜트 선장 일행이 조국으로 돌아오도록 돕기로 한다. 이들 부부는 글레나번 경이 낸 광고를 보고 찾아온 그랜트 선장의 아들과 딸과 함께 원정대를 꾸려 모험을 떠난다. 배를 잘못 알고 승선한 매력적인 수다쟁이 지리학자 자크 파가넬과 함께 말이다.

 

이들은 남위 37도에 맞춰 남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게 되는데…….

안데스 산맥을 넘는 과정에서 지진으로 죽을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동물들의 뼈다귀 무더기들에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붉은 늑대들의 위협, 신기루, 노아의 홍수 같은 홍수로 인한 대 범람으로 인한 표류를 경험하기도 하고, 험준한 타팔케 산맥, 탄틸 산맥 등을 넘으면서 파타고니아 인디언 탈카베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탈카베를 통해 선장으로 추정되는 유럽인의 행적을 알게 되지만 험한 탐험 끝에 얻은 결론은 문서 해석을 잘못했다는데…….

 

 

문서를 잘못 해독하는 바람에 방향을 잘못 잡았기에 그랜트 선장이 없는 곳에서 그랜트 선장을 찾는 해프닝을 벌였다니. 하지만 이들은 그랜트 선장을 구조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지리학자인 자크 파가넬의 활약으로 알게 된 그랜트 선장이 떠났다는 오스트레일리아를 향해 다시 긴 모험여행을 떠나게 된다.

 

직선을 그린 남아메리카 대륙 횡단은 이렇게 끝났다. 산도 강도 여행자들의 꿋꿋한 행진을 방해하지 않았다. 그들은 인간의 악의와 싸울 필요는 없었지만, 자연은 종종 그들에게 맹위를 떨쳐 그들의 고결한 용기를 인내력의 한계까지 시험했다. (348쪽)

 

웅장하고 장대한 자연에의 도전하는 여행, 식물과 동물의 생태를 체험하고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는 탐험 여행이기에 긴장감이 제대로다. 신대륙을 향한 탐험에 대한 대담한 용기와 열정, 끝없는 모험심,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야기들에 스릴과 전율이 일 정도다.

 

이 책은 열림원의 쥘베른 걸작선 11번째 이야기다. 『그랜트 선장의 아이들』은 총 3권으로 이뤄진 해양모험소설이다. 프랑스 SF소설의 거장인 쥘 베른의 소설을 만나서 행복하다. 신비한 여정으로 가득한 그의 소설들, 모두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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