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별이 다릿돌읽기
이옥선 지음, 최아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길고양이 별이]애완동물에 대한 배려가 지구를 위한 것 아닐까?

 

애완동물로 태어나 인간에게 길들여 진후 버려지는 고양이의 마음은 어떨까? 고양이는 워낙 영물이기에 더욱 섭섭한 마음, 그리운 마음이 많을 것 같다. 그렇게 버려진 고양이들이 주택가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헤집어 놓는다거나 밤중에 울음소리를 내거나 밤길에 불쑥 튀어나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 아파트에서는 밤이 되면 지하 주차장 차량 밑으로 기어드는 길고양이로 인해 놀랄 때도 있다. 가끔씩 보는 길고양이지만 어찌 해서 주인에게 버림받은 걸까를 생각하면 불쌍한 생각도 든다.

 

동화에 나오는 김 씨 아저씨는 동물원에서 사육사로 삼십 년 넘게 일하다 정년퇴직한 뒤 보람 아파트 경비원으로 취직했다.

 

일찍 부모를 여윈 아저씨는 다리가 불편한 아내와 어린 자식을 갑작스런 화재로 잃었다. 이후 동물원에서 동물들의 눈망울을 볼 때마다 가족들 생각이 나서 동물들에게 더욱 정성을 기울였다고 한다.

 

보람 아파트에서도 어둑해질 무렵이면 순찰을 돌다가 길고양이들을 만나기도 한다. 어느 날, 갈색 털을 가진 고양이를 만나서 별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된다. 별이의 남자 친구인 달이는 사나운 누렁이에게 물어뜯기면서 어느 날 사라져 버린다. 이후 별이는 홀로 새끼를 낳게 된다.

자신의 외로운 처지와 별이의 처지가 닮았다고 생각해서 일까. 아저씨는 아내에게 구절초 화관을 만들어주던 일, 아기를 가진 일 등을 추억하며 별이에게 정성을 쏟는다. 경비 아저씨는 별이를 위해 별이가 지나는 풀숲에 멸치나 소시지를 놓고 가기도 하고, 물, 오징어, 치즈, 참치 캔 등도 숨겨 놓고 가기도 한다. 새끼를 낳은 별이의 아지트까지 와서 새끼들 이름도 지어준다.

 

하지만 별이가 아파트 쓰레기통의 생선대가리를 물다가 부녀회 총무 아주머니에게 들키면서 위기에 빠지게 된다. 아저씨는 별이가 새끼 고양이를 낳았으니 놀라지 않게 조용히 하고 먹이도 챙겨주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속으로 삼키고 만다. 고양이 덕에 쥐도 없어졌고, 사람을 해친 것도 아니니, 서로 양보하며 함께 살아가자는 아저씨의 말에 주민들은 모두 으르렁 거린다. 결국 별이는 유기묘 보호소로 보내지고..

 

별이가 유기묘 보호소로 잡혀간 후, 아저씨는 새끼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주고 동물 병원에 데리고 다닌다. 그러다가 주민들에게 발각이 되면서 경비직에서 쫓겨나게 된다.

한편 별이는 새끼를 찾아 보호소를 탈출하게 되는데…….

 

 

고양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지저분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애완묘를 키우다가 버리지 않았다면 애초에 그런 일은 없지 않았을까? 모든 생명체는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키웠더라면, 버리는 일도 없었을 텐데........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길고양이로 인해 중증 장애아들이 호전되었다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이후 길고양이를 보면 저절로 따뜻한 시선을 보내게 된다.

지구엔 많은 동식물들이 공존하고 있다. 같은 생명체로서 공존하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애완동물에 대한 배려가 지구를 위한 배려가 아닐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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