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
김제동.김창완.조수미.이현세.최재천 외 41인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십대의 별, 흔들려도 별은 별이야.

 

‘갈 만한 곳도 없고 쉴 만한 곳도 없고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가 없어 홀로 고민하는 십대’들을 보며 잠시라도 마음을 내려놓고 힘을 얻을 수 있는 소통의 창이 되고 싶어서 만들기 시작했다는 <십대들의 쪽지>. 예전에 읽은 적이 있는 <십대들의 쪽지>가 벌써 30주년이라니!

 

하늘의 별, 땅의 꽃

자기의 마음속을 들여다볼

한 치의 여유도 없이

피곤하고 숨 가쁘게 살아가는

오늘의 십대들에게

우리는 늘 미안하고 할 말이 없는

힘없는 어른들이지만

변함없는 사랑으로

가까이 다가서고 싶은 마음을

가끔은 기도 안에 접습니다.

(중략)

어른들의 나태한 적당주의, 안일한 편리주의

교만한 이기주의에 끝없이 도전하며 전진하는 십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충실히 사는

살아 있는 십대, 빛나는 십대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하십시오.

 

-십대들을 위한 기도, 이해인 수녀 (4~7쪽)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십대들이지만 요즘 십대들은 중2병, 디지털병, 입시병으로 여전히 시달린다. 어쩌면 어른들의 기대감이 예전보다 더욱 높아졌기에 더욱 휘둘리며 시간에 쫓기는 하루를 보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십대들을 위한 어른들의 다독거림이다. 미안함이고 신뢰다.

 

작고한 소설가 박완서의 ‘사랑해서 그런 거란다’

사랑스런 십대 조카에게 자꾸만 잔소리를 하게 되는 상황이 모든 어른들의 마음이 아닐까?

대부분의 어른들은 십대들을 예뻐하고 사랑스러워하고 좋아한다. 하지만 살아본 경험에 비춰 자신도 모르게 잔소리를 하게 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미더워하지만 미움과 불만을 사면서도 잔소리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도 모든 생물에 적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배움의 적기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완서 작가도 그런 마음을 담아 조카에게 당부한다.

 

우리의 사랑, 우리의 미래, 우리의 희망인 십대들이여, 그대들이 나이든 사람들의 잔소리를 귀찮아하고 때로는 불끈 반항하는 것도 좋지만 제발 잊지는 말아 다오.

우리 모두가 그대들을 사랑한다는 것 한 가지만은. 그리하여 가장 깜깜하게 절망했을 때, 가장 마음이 추울 때 그것으로 마지막 불씨를 삼아 다오. (172쪽)

 

가수 김창완의 ‘어른들의 거짓말을 믿지 마’에서는 어른들의 눈물겨운 거짓말이 희망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한다.

 

-커보면 알아.

-어른들이 말씀하시는데 나서지 마라.

-그러나 후회는 없다.

 

어른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참말로는 살기 힘든 세상이니까. 그래도 많은 것을 이야기 해준다면, 십대들과 많은 부분을 대화로 소통한다면, 이중적인 면을 줄여준다면 십대들이 덜 불신하지 않을까? 덜 외롭지 않을까? ‘난 알아요‘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준다면 불안과 불만이 많이 해소될 것 같은데…….

 

예전에 십대들의 쪽지를 읽은 적이 있다. 무료로 배포된 16쪽 분량의 십대들을 위한 내용을 알찬 인쇄물이었다. 이 책은 십대들의 쪽지 30주년 기념으로 나온 책이다.

 

꿈을 찾아 헤매고 방황하는 십대들, 그 흔들림조차도 아름답다고 말하는 책, 그러니 용기를 내어 별처럼 흔들려도 보고, 별처럼 찬란히 빛나는 날까지 희망을 잃지 말라는 조언들이다. 우리의 십대들이 우울과 불안에서 나와 희망과 기쁨, 꿈과 이상을 꿈꾸기를 바라는 어른들의 소망이 들어 있다.

십대들이 흔들려도 회복탄력성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내면의 아름다움과 설렘을 지켜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십대들을 위한 책, 괜히 찔리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