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의 가출 내책꽂이
정현정 지음, 최덕규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쌍둥이의 가출/정현정/크레용하우스]엄마의 막말에 가출한 아이들, 철컹~

 

제목이 끔찍해서 놀랐어요. 쌍둥이의 가출이라니! 모험심에서 집을 떠난 게 아니라 가출이라니! 쌍둥이에게 무슨 섭섭한 일이 있었기에 가출을 한 걸까요? 가슴이 철컹~ 내려앉는 제목이었어요.

 

 

 

은별에겐 5분 먼저 세상에 나온 쌍둥이 오빠 은빛이 있답니다.

은별은 엄마의 잔소리가 없을 순 없겠지만 요즘 들어서 유독 심한 걸 느끼며 섭섭해 합니다. 오빠의 알림장 글씨를 나무라면서 책상 위가 지저분하다는 것까지 끌어서 야단칩니다.

 

은별은 우유를 먹으려고 하다가 갑자기 태권도 연습을 해봅니다. 그 발길질에 우유담은 그릇이 깨지고 우유와 시리얼은 냉장고와 벽에 튀게 됩니다. 엄마는 어지럽힌다며 혼을 내면서 이전에 잘못한 일까지 죄다 꺼내서 은별을 야단치네요. 오빠가 야단맞을 때는 참을 만 했는데, 막상 자신이 야단맞게 되니, 은별은 왠지 서럽고 분해집니다.

 

- 팥쥐 엄마야. 뭐라고?

- 둘 다 나가!

 

보기 싫다는 엄마의 말에 울컥하면서 오빠를 설득해 집을 나서게 되요. 장바구니와 가방에 옷과 돼지저금통을 챙겨 넣은 채 씩씩 거리면서 말이죠.

은별은 요즘 따라 엄마가 이상해진 것 같다고 투덜거립니다. 혼도 자주 내고, 맛있는 간식도 귀찮아하고, 잔소리도 늘고, 걸핏하면 화내고, 이젠 나가라는 막말까지 하다니!

 

집 나가면 고생인데, 쌍둥이는 얼마를 버틸까요?

쌍둥이는 아파트를 나와 아빠와 산책을 자주 가던 물빛내로 갑니다. 가다가 엄마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반 친구를 만나기도 해요. 심심해지면 끝말잇기와 공기놀이로 무료함을 달래기도 한답니다.

 

그래도 공부하라는 잔소리 엄마도 없고, 쿵쾅거리지 말라며 화내는 아랫집 할머니도 없어서 홀가분한 느낌은 들어요. 물속에 핀 부레옥잠을 보며 아빠를 떠올리기도 하고, 음악 소리를 듣고 아빠와 추던 왈츠를 떠 올리기도 하죠. 버려진 듯한 아기 고양이를 안고 있다가 어미 고양이의 공격을 받기도 한답니다. 어미 고양이의 모성 본능을 보며 아기 고양이를 부러워하기도 해요.

 

날이 어두워지면서 학교 운동장으로 옮기지만 어둠은 무서움을 선물하죠. 다행히 아빠를 만나서 엄마의 사정을 듣게 된 은별은 변하게 되는데요. 엄마를 도와 집안일도 거들고 자신의 일도 알아서 하는 은별이가 된 거죠. 엄마가 그렇게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비밀이에요. ㅎㅎ

 

 

 

 

아이들에게 설명을 잘해서 이해를 구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죠. 어른 중심의 가정이지만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한다면 많은 일들을 함께 나누고 함께 해 나가야겠죠. 집안일을 분담하거나, 집안 대소사를 알리거나, 서로의 마음을 나누거나……. 아이들에게도 권리와 의무가 있을 겁니다. 그치요?

 

*크레용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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