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엄마에게 -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용원 지음, 김태중 그림 / 세움과비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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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엄마에게/김용원/세움과비움]7개월간 병상을 지킨 사모곡…….

 

아자아자님의 이벤트로 받은 책, 이제야 읽었다. 지난 가을, 내 어머니도 정밀검사 차 2주간이나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기에 공감하면 읽은 책이다.

 

 

 

 

숨이 끊어질 때 어머니의 모습이다.

얼마나 힘이 들었던지 그리고 얼마나 자식들이 눈에 선연했던지

눈가에 눈물이 적셔져 있다.

저 모습을 보니 안쓰러워 눈물이 난다.

나는 어머니 옆으로 가서 어머나 귀에 대고 말했다.

 

사랑합니다, 사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했습니다.(22쪽)

 

모든 삶은 죽음과 연속선상에 있다지만, 그래도 솔직히 죽음은 두렵다.

아직 가보지 못한 북망산이지만 부모님들의 죽음을 상상하기도 싫다.

해서 요즘엔 건강 서적에 절로 손이 간다. 치매를 막는 방법, 뇌질환을 예방하는 운동, 암을 예방하는 법, 건강한 요리법 등에 대한 책을 자주 읽게 된다. 우리의 인생이 무한의 삶은 아니기에 언젠가는 이별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최선의 노력으로 건강한 노후를 오랫동안 즐기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강해지게 된다.

 

어서 부산 내려가고 싶구나, 먹고 아무 것도 안 하는 이것은 사람 사는 것이 아니다. (139쪽)

 

치료를 위해 아들 집에서 빈 아파트를 지키며 하신 말씀이라고 한다. 잠시 쉬는 것이 불편한 까닭이리라. 아픈 중에도 몸을 움직여 뭔가를 해야 하는 삶을 살아온 세대, 험난한 시대를 살아온 세대이기에 휴식은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다. 고단했던 삶, 휴식이 게으름을 의미했던, 쉼이 죄스럽게 여겼던 세대의 몸에 밴 습관들을 보니 내 어머니와 다르지 않다. 내 어머니도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주는 어머니이기에 그 자체가 희생과 사랑이기에.

 

어머니의 삶이 마지막임을 알면서 보내는 순간순간들은 얼마나 소중할까?

폐암 말기인 시한부 인생의 어머니를 병간호 하며 쓴 글들이 공감가기에 더욱 절절하다. 부모님의 마지막 순간을 대하는 감정이 어떨지 감히 짐작은 못 하지만 안타깝고 먹먹해진다. 7개월 동안의 어머니의 병상 기록인 사진과 일지가 절절한 눈물의 사모곡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까지 효도를 받은 어머니는 행복하지 않았을까.

 

탄생도 죽음도 개인의 의지대로 되는 일이 아니기에 모든 죽음과 질병 앞에서 겸손을 배운다. 다시 오지 못할 하루인 것처럼 부모님께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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