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사계절 감성여행
이영호 지음 / 신화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사계절 감성여행/이영호/사계절북스]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자전거를 탄 풍경…….

 

자전거 타는 풍경, 자전거 여행기 등 자전거라는 세 글자만 들어가도 왠지 낭만적인 느낌이 난다. 두 다리로 걷는 도보 여행도 멋지지만 두 바퀴로 달리는 여행은 속도감 때문인지, 더욱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이다.

 

자전거는 한 번 타기 시작하면 마니아가 되나보다. 병 치료를 하면서 시작한 자전거 타기가 책으로 나올 정도라니…….

 

 

저자는 은행원이다. 서른 두 살의 나이에 선고받은 위 림프종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떠올린 돌파구가 자전거였다고 한다. 치료를 받으면서도 꾸준히 자전거를 탔고, 수술대에 오르기 전 날에도 자전거로 천마산을 다녀왔으며, 방사선 치료가 완료된 날에도 자전거 여행을 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자전거 여행기를 사보에 실었고, 그중 서른 군데를 이 책에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책을 펼치는 순간 아름다운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때로는 보리밭을 지나고, 때로는 유채밭을 지나는 모습이 친숙한 우리 땅이어서 반갑다. 철길 건널목도 지나고 횡단보도도 건너고 개울물도 지나고 강다리도 건넌다.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전국을 누빈 사진들이 국토종단 같다.

자동차 여행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길도 자전거로 달리는 특혜를 누린다. 좁다랗고 험한 길도 누비고 논두렁밭두렁도 누빈다.

 

봄에 본 경주의 남산의 풍경이 멋지다. 예전에 자주 오르던 곳이기에 더욱 반가운 곳이다. 연분홍 진달래가 피고 연초록 새싹이 움트는 봄날의 남산엔 옛날 신라가 꿈꾸던 불국토의 흔적이 많은 땅이다. 곳곳에 새겨진 마애불, 조각된 불상들, 탑과 부조들이 전설과 역사와 함께 하는 곳이다. 선각육존불, 석조여래좌상, 마애석가여래좌상, 칠불암마애불상, 신선암마애보살반가상 등을 마주할 때마다 천 년 전의 신라인들을 만나는 기분이 든다.

 

용장사곡 삼층석탑은 세월의 부침에도 잘 보존된 편이다. 매월당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집필한 곳이 용장사였다니…….

 

경주 남산은 등산코스로도 무난한 곳이다. 볼거리, 느낄 거리가 많은 곳, 산 자체가 문화유산인 곳이다. 예전에도 그랬겠지만 지금도 산자락 곳곳에 작은 절이 많은 곳이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자전거를 탄 풍경에는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모두 담겨 있다.

곡성 섬진강, 강화 석모도, 몽산포 안면도, 강원도 삼척, 경주 남산, 영월 동강, 남양주 축령산, 제주도 우도, 청산도, 강원도 양구 민통선, 양구 돌산령과 펀치볼, 인제 내린천, 가평 화악산과 감성 마을, 경북 영덕 해안도로, 경북 봉화 승ㅂ역, 인제 곰배령, 인제 자작나무 숲,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하회마을과 회룡포, 선자령 풍자길, 창녕 우포늪, 전남 해남 그리고 강진 등…….

 

 

자전거 여행은 왠지 아날로그적 풍경이다. 쉽고 빠르게, 편하고 우아하게 가는 여행은 아니지만 왠지 인간미가 넘치고 건강미가 넘쳐 보인다. 도보보단 빠르기에 바람의 속도를 느낄 수도 있고, 자동차보단 느리기에 감상의 속도를 깔 맞춤할 수 있겠지.

 

눈에 들어오는 국토의 사계절 풍경사진에 폭 빠지게 된다. 나도 이런 자전거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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