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 당신이 알아야 할 시리즈
서경덕.한국사 분야별 전문가 지음 / 엔트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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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 윤동주, 안중근, 세종대왕…….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쌓은 사람 10인을 들라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

많은 위인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순신, 안중근, 세종대왕, 도산 안창호, 김구 등을 들고 싶다.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한국사 전문가들이 뽑은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은 모두 공감할 만한 위인들이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시인 윤동주(1917~1945)다.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면 후쿠오카 형무소와 <서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서시>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한 한국인의 애송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작품이라고 한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 정도의 표를 얻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니,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춘원 이광수의 <조선문학의 참회>와 윤동주의 <참회록>을 비교한 대목이 인상적이다.

 

파란 녹이 낀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어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던가.

 

내일이나 모래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한다.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온다. -윤동주<참회록> (307쪽)

 

이광수는 1940년 10월 1일 매일신보에 ‘조선문학의 참회’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조선인이 일본 국민임을 생각하지 못하고, 조선인이 천황의 자식임을 깨닫지 못한 것에 대한 친일파적인 참회다.

하지만 윤동주의 1942년 1월에 쓴 <참회록>에는 아버지가 지어준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히라누마 도오주’로 창씨개명을 해야 했던 불효에 대한 참회이다. 고종사촌 송몽규와 함께 일본 유학길에 오르기 위해 창시개명을 해야 했던 불효에 대한 고백이다. 일제 말기의 치욕적인 삶, 불효에 대한 고뇌의 심정이 잘 드러나기에 먹먹해져 온다.

 

 

학창시절의 윤동주는 축구선수로 띄기도 하고, 교내 잡지를 내기도 하고, 스스로 바느질해서 기성복의 허리를 잘록하게 하는 등 다방면에서 재주가 있었다고 한다. 고운 외모에 바느질까지, 고운 시에 강인한 심성까지 반전의 시인이다.

 

 

 

 

책에서는 윤동주의 북간도 명동소학교 시절, 용정 은진중학교 시절, 평양 숭실중학교 시절의 신사참배 반대로 문익환과 퇴학하는 이야기, 상급 학교로의 진학을 위해 친일계통인 명동중하교로의 편입, 그로 인한 괴로움을 담은 시들,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해서 우리말과 우리 문학을 배우던 시인의 모습, 이양하 선생과 최현배 선생의 영향을 받은 이야기와 그의 시들이 실려 있다.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출간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이야기는 아무리 들어도 드라마틱하다. 후배였던 정병욱에 의해 가까스로 빛을 보게 된 사연들, 릿쿄 대학 영문과 선과에 입학 , 일본 도시샤 대학 문학부 영문과에 입학, 후 도쿄 경찰에 체포되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1945년 2월 16일 27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기까지의 이야기가 너무 슬프다.

 

 

 

 

윤동주와 송몽규의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조직적으로 행해진 생체실험 때문이었다고 한다. 태평양 전쟁 말기, 부족한 혈액을 생리 식염수로 대체할 목적으로 실험된 구주 대학에서 정체불명의 주사가 원인이었다고 한다. 고귀한 민족 시인의 죽음이, 허무하고 애통할 뿐이다. 순수한 시에 저항정신까지 담겼기에 더욱 애절하고 먹먹할 뿐이다.

윤동주 시인을 다룬 이정명의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을 다시 읽고 싶다.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와 한국사 전문가들이 뽑은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인 10』에는 중국 홍구 공원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자유 독립만세를 외친 안중근, 세계평화를 꿈꾼 세계적인 지도자 김구, 광복의 서곡을 쓴 영원한 청년 의사 윤봉길, 민족 독립에 모든 것을 바친 지도자 안창호, 대한제국의 주권을 세계에 외친 헤이그 특사, 대한민국에 다시 없을 국왕 세종대왕, 전승무패의 해전 명장 이순신, 시대를 가르는 영원한 스승 정약용, 저항과 순결의 시인 윤동주, 세계가 주목한 한국의 예술인 백남준이 있다.

 

좋은 시절에 태어났더라면 당하지 않아도 될 고통들이기에 더욱 먹먹한 이야기들이다. 일제 시대를 겪은 위인들이 많기에 더욱 그러하다. 헤이그 특사, 안중근, 안창호, 김구 등의 이야기에도 눈시울이 붉어져온다.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난 직후라 눈물샘이 마르지 않는다. 그 시대 열심히 살아온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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