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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마법 - 마음을 움직이는 77가지 이야기
닉 오언 지음, 김경혜 옮김 / 니케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은유의 마법]화술 분야의 고전, 대화에도 메타포를 활용하라~
지금은 스토리 시대다. 상대방과의 대화, 학교에서의 강의, 거래처와의 계약, 인터뷰, 발표, 데이트, 잡담에는 늘 이야기가 끼어든다. 이러한 모든 경우에 이야기를 잘하려면, 의사소통을 매끈하게 하려면 화술이 필요하다는 책을 만났다. 이야기의 달인이 되기 위한 <은유의 마법>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77가지 이야기가 들어 있다.
저자인 닉 오언은 마법의 화술을 키울 수 있도록 속도조절과 이끌어 가기, 가치 더하기, 구조와 패턴, 대응능력, 선택의 변화, 넘어가기 등 6가지 이야기 틀로 나누어 조언을 하고 있다.
이야기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그들의 삶에 유익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야기책’에 나오는 이야기 마법사의 조건이 의미심장하다.
이야기 마법사는 전혀 상관없는 사물들과의 상관성도 이끌어 내어, 이를 체계적으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보다 앞으로 알아야 할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늘 인정해야 한다. 자신과 타인, 자연을 존중해야 하며,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감각을 믿고 청중의 반응을 해석해야 하며, 어떤 상황에서든 임기응변이 가능해야 한다.
좋은 이야기의 조건도 공감이다.
좋은 이야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더 멋진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이야기다. 좋은 이야기가 되려면 일정한 틀을 갖추어야 한다. 좋은 이야기는 의미가 다층적이어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해야 한다.
특히 메타포(은유)를 사용한 이야기는 다시 생각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문학에서의 은유는 시적이거나 수사법으로 나타난다. 은유를 바꿀 때는 이야기의 틀도 바꾸어야 개념이 정확히 전달된다.
은유는 좌뇌와 우뇌를 긴밀히 연결해주는 매개체다. 좌뇌가 담당하는 서술적 고리를 우뇌가 담당하는 독창성과 결합해서 대뇌에서 지적 영역을 관장하는 신피질을 자극 한다. 때로는 은유가 논리보다 힘이 세다.
직접적인 화술 강의에는 ‘이야기를 잘하기 위한 규칙’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과거를 현재와 연결하거나 과거와 현재를 미래에 투영할 줄 알아야 한다. 이야기는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어 서로를 잇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 자신이 말한 것에 대한 피드백을 늘 받는다. 자신이나 타인, 청중이나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아야 발전이 있다.
좋은 말하기가 되려면, 이야기의 뼈대를 잘 만들고 살을 잘 붙여야 한다. 평소 말하는 속도보다 느리고 여유 있게 말해야 한다. 청중이 이야기에 젖어들 수 있게 뜸들이기, 끊어 읽기, 속도조절을 적절히 배합해야 한다. 청중과 2~3초간 개별적으로 눈을 맞추고, 주변을 고루 돌아보면서 이야기 하라. 중간 중간 적절히 침묵하면서 분위기를 사로잡아라. 전체적으로 대화 하듯이 이야기를 하라. 속도 조절은 상대방과의 친밀성을 의미한다.
이야기의 재료에는 평상시의 신문, 책, TV, 라디오, 영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다. 어떤 이야기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재가공 된 이야기도 있고, 우리 삶 속, 모든 사건, 꿈 속, 마음 속, 다른 사람들의 말 속에서도 이야기는 들어 있다.
연습을 많이 할수록 실력이 늘고, 실력이 늘수록 운도 좋아지거든.(137쪽)
경험이란,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우리가 직접 해보는 것을 말한다.(174쪽)
화술분야의 고전, 의사소통의 기술, 대화법, 이야기 법을 담은 책이다. 대화에도 메타포를 활용하라는 책이다.
책에서는 알맹이, 이야기책, 항아리 채우기, 아인슈타인의 바늘, 챔피언의 해장술, 그림자들의 전사, 미국 항공 우주국, 돌고래 길들이기, 보일러 수리비, 천재의 전략, 문법에 맞는 인생, 수박 괴물, 진정한 예술, 다섯 개의 은별 등 77가지 이야기가 있다.
저자는 이러한 짧은 이야기를 가지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재가공하라고 한다. 여기 실린 이야기를 가지고 이야기의 구성과 형식을 바꿔보거나,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 보라고 한다. 화술의 고전이라지만 소설 같다. 처음엔 소설인 줄 착각할 정도였다.
우리는 매일 이야기 속에서 살아간다. 하루라도 이야기 없이 살지 않는다. 이야기는 인류의 보편적인 일상이다. 거창하게는 신화와 전설, 문예, 의식 등의 모티브로 되풀이되기도 한다. 오랜 역사 속에서 겪은 인류의 경험이 정형화해서 계승되기도 한다. 좋은 이야기는 사회 속에서 구성원들이 오랫동안 공유한 경험을 무의식적으로 건드리기도 한다.
인간의 삶이 이야기로 시작해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되어 끝이 난다. 문학과 예술, 역사와 사회……. 모두 이야기 세상이다. 좋은 이야기는 삶을 풍족하게 하고 즐겁게 한다. 좋은 이야기를 듣고 싶고,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