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비 깨비 아기 도깨비 한무릎읽기
김원석 지음, 이용규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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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비 깨비 아기 도깨비]사람 손때가 묻은 물건에 붙어 있다는 도깨비 이야기~

 

도깨비는 말이야. 사람들이 쓰다가 버린 물건에서 생기는 거란다. 이를테면 사람 손때가 묻은 헌 빗자루나 부지깽이, 짚신, 절굿공이 같은 오래된 물건이 밤이 되면 도깨비로 변하는 거야. (16)

 

한국 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도깨비는 사람이 쓰던 오래된 물건이 어두워지면 도깨비로 변신한다고 해요. 밤이면 푸르스름한 도깨비불을 띠고 날아다니기도 하죠. 신출귀몰하고 비상하고 괴상한 능력의 소유자이지만 도깨비의 이미지는 순박하고 친근하죠. 심지어는 짓궂거나 장난스럽기까지 하죠. 도깨비는 마늘이나 팥죽을 싫어하고 메밀묵을 좋아한다고 알고 있어요.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빛돌이는 밤중에 뒷간을 가면서 아기 도깨비를 만나게 돼요. 깜깜한 밤중인데다 할머니가 들려준 도깨비와 도깨비방망이 이야기가 생각나서 빛돌이는 잔뜩 겁을 먹게 되죠. 하지만 빛돌이는 친구가 되고 싶다며 말을 걸어오는 아기 도깨비에게 친구가 되어주기로 합니다.

 

아기 도깨비는 빛돌이에게 자신만 이곳에 남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죠. 밤골이 개발이 되고 오염되면서 살 곳을 잃은 도깨비들이 공기 좋은 곳으로 모두 가버렸다는 겁니다. 하지만 인간이 되고 싶었던 아기 도깨비는 점례와 헤어지기 싫어서 밤골에 남게 되었다는 군요. 인간이 되고 싶어서 인간의 친구가 되길 바라는 아기 도깨비가 왠지 안 돼 보이네요.

 

어쨌든 빛돌이는 아기 도깨비와 함께 점례가 살던 집인 은행나무집도 가고, 밤마다 같이 어울려 놉니다. 가족들은 밤마다 사라지는 빛돌이를 찾아다니게 되고…….

아빠 도깨비가 남기고 간 도깨비방망이를 찾은 아기 도깨비는 몽당깨비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모든 도깨비가 순한 게 아닌가봅니다.

 

빛돌이가 다시 서울 집으로 가게 되면서 아기 도깨비는 빛돌이를 찾아 서울로 오게 되죠.

 

긴급 속보로 나온 뉴스가 엄청 재밌네요. ㅎㅎ

중부고속도로에서 주먹만 한 불빛이 40여 미터 높이로 떠 서울로 향하고 있다니! 아기 도깨비일까요? 아니면 몽당깨비일까요?

 

도깨비방망이를 둘러싼 아기 도깨비와 몽당깨비의 싸움이 신나는 액션 영화처럼 펼쳐집니다. 도깨비불을 내뿜기도 하고 변신하기도 합니다. 고양이로 변한 몽당깨비가 빛돌이를 인질로 잡아 아기깨비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도깨비 방망이 쟁탈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꽃과 새소리를 싫어하는 몽당깨비, 인간이 디고 싶은 아기깨비와 깨비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 빛돌이의 우정, 두 깨비들의 싸움 등이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 있게,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번개깨비. 몽당깨비, 달걀깨비, 왕깨비, 엄마깨비, 도깨비방망이, 도깨비불, 비깨비 등 깨비 종류가 정말 많군요.

 

만약 도깨비가 친구가 되고 싶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마법의 도깨비방망이까지 휴대한 아기 도깨비라면 친구가 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오염된 지역에서는 살지 못한다는 도깨비들, 그래서 요즘엔 잘 보이지 않는 걸까요? 도깨비 방망이를 지닌 도깨비가 세상의 공기를 상쾌하게 바꿔줄 순 없는 걸까요? 도깨비 방망이로 뚝딱 치면 나쁜 공기가 좋은 공기로 바뀔 것 같기도 한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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