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추장님! -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세요
원천희 지음 / 대성닷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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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추장님/원천희/코리아닷컴]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로 간 한국인 선교사...

 

책 제목과 표지 그림을 보고 아프리카인 줄 알았다. 알고 봤더니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 이야기다. 바누아투는 뉴질랜드에서 경비행기로 세 시간 반, 호주에서 세 시간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바누아투는 고온다습한 열대 기후에 최빈국이다. 바누아투는 일찍이 프랑스와 영국의 공동 지배를 받으며 노예무역의 희생자였다. 1850년에서 1900년 사이에 인구의 약 80%까지 백인이 옮긴 질병으로 원주민들이 죽어 갔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미군이 일본군의 침략을 막고자 10만 이상의 군인이 머물 수 있는 항만 시설과 비행장을 바누아투에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바누아투 인구가 7만 명 정도였다고 한다. 식민 지배의 아픔을 기억하기에 백인에 대한 저항감이 큰 나라이면서도 동시에 백인을 우월한 존재로 여기고 있는 나라다.

 

 

바누아투는 1980년에 이르러서야 영국과 프랑스의 공동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했다. 하지만 오랜 식민 지배를 겪었기에 바누아투의 경제권은 여전히 백인이나 중국인이 쥐고 있는 나라다.

25만의 인구에 모두 110개의 언어라니, 어찌 이럴 수가. 바누아투에는 글이 없고 언어가 구전되기에 각 섬마다 언어가 다르다고 한다. 공용어로 비슬라마어가 있는데, 과거 노예로 끌려간 바누아투 사람들이 사용하던 언어다. 일종의 브로큰잉글리시다.

 

 

저자는 1991년 영어 연수를 위해 뉴질랜드로 떠났다. 어학연수를 마칠 즈음에 신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인도로 가는 단기 선교 팀에 합류해서 인도 묵티에서 선교사 생활을 하게 된다. 그 곳에서 너의 안전지대를 떠나라는 하나님의 사인을 듣고 아내가 단기 선교를 다녀왔던 남태평양 바누아투로 가게 된다. 바누아투에 도착한 첫날부터 무더위, 습도, 바퀴벌레와 도마뱀과 싸워야 했다.

 

바누아투에서는 사람을 죽이고 그 인육을 먹으면 저주를 끊을 수 있다는 미신이 있었다. 그 결과 부족 간에 전쟁을 하거나 백인을 죽였을 경우, 그 저주를 끊기 위해 부족의 전통상 인육을 먹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해서 바누아투의 첫 번째 땅을 밟자마자 하나님의 품으로 갔다. (32)

 

아직도 바누아투에는 원시부족처럼 사는 곳이 많다고 한다. 중요 부위만 가린 옷, 움집 같은 전통 집 등 오랜 전통을 지키며, 추장과 주술사가 마을을 다스리고 있다.

 

저자는 열심히 비슬라마어를 익혀서 그들의 언어로 설교를 하기도 하고, 개인 의료 차원에서 배운 침술을 사용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고, 그러다 자신이 풍토병인 말라리아에 걸리기도 한다.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각 부족들과 신뢰를 쌓고 친밀해져 가는 모습들이 정말 헌신적이다.

70년간이나 폐쇄적인 마을을 비빔밥으로 뚫다니. 역시 음식은 닫혔던 마음을 열게 하나 보다.

비가 많은 지역이었지만 모두들 물 부족이라니. 저자는 자신이 환상으로 본 설계도대로 아이디어 물탱크를 만들며 호감과 신뢰를 얻기도 한다. 이후 여러 부족에 물탱크 공사를 해주기도 한다.

 

저자가 학교와 유치원을 세우는 장면, 문둥병에 걸린 추장 아버지에게 침을 놓아 걸어서 돌아다닐 수 있었던 이야기, 노구구 마을에서 선교하던 맥켄지 선교사가 100년 전 한국에서 선교했다는 이야기, 바누아투 오지 밀림의 추장과 오래된 주술사까지 친구 삼은 선교사 이야기를 접하면서 마치 조선의 개화기 선교사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청소년교육, 제자훈련, 교회 개척, 부족 선교, 프로젝트 등을 담당하면서 겪은 이야기가 거의 초인적이다. 부디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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