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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잡이 2
KBS 조선총잡이 제작팀 지음 / 이답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조선총잡이2/이답]조선의 마지막 검객에서 총잡이가 된 사내, 그 사랑과 복수~
2014년 KBS 드라마로 방영됐던 <조선총잡이>는 19세기 개화의 물결과 함께 조선에 총이 들어오던 초기의 모습을 그린 신선한 드라마였다. 서부의 총잡이가 아닌 조선의 총잡이 이야기가 화끈한 액션, 애절한 사랑, 미스터리, 시대적 상황과 맞물리는 흥미롭게 펼쳐졌다. 검이나 조총 정도가 아니라 화끈한 신식 총잡이였다.

소설 <조선총잡이>1편에서는 재력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보부상단의 여접장 최혜원. 그녀의 아버지 경기보상 도접장인 최원신, 혁명을 꿈꾸는 영의정의 서자 김호경, 한량에서 총잡이로 거듭나는 윤강, 남장여인에서 사랑스런 여인으로 변신하는 역관의 딸 수인의 이야기가 얽히고설킨다.
당시 고종은 개방을 추진하고 싶어 했지만 기득권을 가진 지배층들은 수구파였다. 개화파들은 고종을 중심으로 개국을 위해 노력하지만 수구파들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된다. 신식 총으로 무장한 누군가에 의해 왕의 주요 측근들이 한 방에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고종은 자신의 친위부장 박진한에게 총잡이의 실체를 파악해서 해결하라고 명한다. 식식 총잡이는 누구였을까? 새로운 물건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자일 텐데.

한편, 조선 최고의 검객이자 무사인 박진한은 그 총잡이 수색에 나서게 되고, 그 과정에서 박진한의 아들 윤강은 선비로 분장한 수인을 만나면서 수인으로 인해 수구파 총잡이의 목표물이 된다. 그리고 수인은 남장한 사실이 들통 나게 되면서 윤강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동시에 대원군에 대한 역모를 꾸몄다는 모함으로 동생 연하가 노비로 끌려가게 되고 윤강은 위기를 피해 의도치 않게 일본으로 가게 된다.
3년이 지난 후, 윤강은 야마모토 상단의 대리인이 되어 다시 조선을 찾는다. 윤강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 누이동생 연하를 찾아야 했기에 윤강은 철저히 일본상인 하세가와 한조로 행세하며 살아간다.

소설 <조선총잡이>2편에서는 연하가 살아 있다는 심복 상추의 말에 윤강(한조)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사랑스런 여동생이 장안의 호색한으로 유명한 송원중 형조판서 대감집 사노비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윤강은 동생을 구하러 송 대감댁에 불을 지른다. 그곳에서 변장하고 기다리던 접장 원신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깊은 상처를 입지만 동생을 구해 무사히 암자에 숨겨놓게 된다.
차츰 수인도 한조가 윤강임을 알아채게 된다. 경기보상의 수장 원신도 윤강의 정체를 알아차리게 된다. 하지만 원신의 딸 혜원은 점점 윤강을 향한 연모의 정이 강해져 간다. 좌의정의 서자인 호경도 수인에 대한 연모의 정이 깊어만 간다.
윤강의 아버지를 죽인 총잡이 원신, 원신에 대한 복수를 노리는 윤강, 윤강의 짝사랑하는 원신의 딸 혜원, 혜원과 친한 수인과 윤강의 사랑, 역관의 여식인 수인을 연모하는 좌의정의 서자 호경, 김좌영의 개 신세인 원신, 원신을 향한 좌영의 상권압박과 조종, 원신에게 붙잡힌 윤강, 박진한의 구출, 지배계급의 비밀조직인 수호계에 속한 원신이 오군영을 자극해서 임오군란을 일으킨 일 등이 스릴 있게 펼쳐진다. 로맨스 사극에 서구식 총잡이 액션, 조선말의 개화의 물결까지 참신한 내용들이 속도감 있게 읽힌다.

피해갈 수 없는 시대적 정세, 가문의 명예를 지키고자하는 사나이의 자존심, 탐욕과 이기심, 의리와 용기 등이 통쾌하게 펼쳐진다. 한 남자를 향한 끝없는 사랑과 한 여인에 대한 사나이의 사랑 등이 애절하게 그려져 있다.
칼을 잘 쏘고 활을 잘 쏜다는 것은 조선 무인의 자존심이던 시절이었다. 신식 총은 새로운 세계에서 온 도발이었고 용기를 필요로 한 무기였다. 평생을 함께하던 검을 버리고 신식 총으로 불의에 맞서는 이야기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복수를 위해 총잡이가 되어 나타난 사나이의 분노에 찬 시대활극, 사랑을 지켜나가는 정의감 넘치는 액션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