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밤새읽는 한국사 이야기 1 - 선사시대 ~ 삼국시대 재밌어서 밤새읽는 역사 시리즈
박은화 지음 / 더숲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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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읽는 한국사 이야기/박은화/더숲]선사시대에서 삼국시대까지 시간여행! 밤새네.~

 

우리의 역사를 읽을 때면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이야기라서 늘 설레며 읽는다. 같은 이야기라도 저자에 따라서 읽는 맛이 다르기에 늘 새롭다. 더구나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재밌게 가르치기 위해서 방송 작가 과정까지 수료했다는 작가가 쓴 책이 아닌가.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읽힌다

 

  

우리나라에서 구석기의 시작은 약 70만 년 전이었고, 신석기의 시작은 약 1만 년 전이었다고 한다. 즉 우리나라에서 인류가 살았던 시간의 ‘70분의 69’는 구석기 시대였고, 나머지 ‘70분의 1’은 신석기 시대부터 현재에 해당한다. (15)

    

우리의 역사를 띠그래프로 나타냈을 때, 대부분이 구석기이고 현재의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를 차지한다. 70년 인생에서 1년도 안 되는 시간이다. 그 짧은 역사 속에서 이렇게 발전해 온 인류 문명이 대단해 보인다.

 

읽기자료에 나온 흥수아이 이야기는 늘 읽어도 신기하다.

흥수아이1983년 석회석 광산을 찾아 헤매던 김흥수 씨가 충북 청원군 두루봉 동굴에서 어린 아이의 뼈를 처음 발견하게 된다. 뼈의 주인이 구석기 시대 3~4 살 아이로 추정되기에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흥수아이라고 부른다. 현재까지 흥수아이 이전의 사람의 흔적은 한반도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한반도에서는 구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청동기 시대의 청동 유물들은 너무나 세련된 예술품들이다.

구리에 주석을 섞어 만들면 푸른빛이 돈다고 하여 청동이라 불렀다. 구리는 무르지만 청동은 단단하기에 청동 무기는 돌 무기의 우위에 설 수 있었다. 처음에는 북방민족인 스키타이 족을 통해 청동 기술이 들어왔지만 차츰 우리의 기술로 더욱 뛰어나고 세련된 청동기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청동기의 등장은 일부 지배층의 소유물이 되면서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나누었고 계급 사회의 출발점이 되었다. 우리 조상들이 만든 세형동검, 비파형동검, 다뉴세문경의 예술 감각은 정말 뛰어나다.

결혼과 관련한 이야기가 재밌다.

고구려와 부여에서 형사취수제가 시행된 이유가 재산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제도였다니.

형사취수제란 결혼한 형이 부인보다 먼저 죽으면 동생이 형의 부인인 형수와 결혼하는 제도이다. 만약에 형수가 다른 부족의 남자와 결혼하게 되면 형의 유산은 형수와 함께 다른 부족으로 건너가게 된다. 당시엔 인구가 부족했고 재산이 부족했기에 형사취수제는 이러한 재산 유출을 막기 위해 만든 제도라고 한다.

 

한편 고구려의 서옥제는 데릴사위제. 혼인을 하면 남자가 여자의 집에 들어와서 살다가 자식이 어느 정도 크면 아내와 자식을 데리고 본가로 가는 제도다. 남자에게 일을 시키기 위한 제도였으리라.

 

옥저의 민며느리제는 미래에 혼인할 것을 정한 어린 여자 아이가 남자 집에서 일을 하며 지낸다. 나이가 들고 성장한 후에 남자가 여자 집에 예물을 바치고 혼인을 하는 제도다.

 

솟대는 삼한의 소도를 알아보게 하는 표시였다.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혀 만든 것이다. 솟대를 세운 소도는 종교적 지도자인 천군이 머무는 특별구역이었다. 죄를 지은 사람이 소도에 들어가도 정치 지도자인 군장은 죄인을 잡을 수 없었다. 이것은 삼한 사회가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사회였다는 증거다. 삼한 시대 이후 소도는 사라지게 된다.

초기 국가 발달 과정에서 왕이 없었던 옥저와 동예는 고구려에 흡수된다. 왕이 있었지만 권력이 약했던 부여도 고구려에 흡수 통일된다. 하지만 삼한 사회는 실질적인 왕이 존재하지도 않았고 힘도 약했지만 백제, 신라, 가야로 발전하게 된다. 그 배후에는 삼한 사회가 풍부한 철을 바탕으로 꽃피운 철기 문화가 있다고 한다. 철기문화의 발달로 삼한은 경제력으로도 풍족했지만 정치적으로도 안정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사금이란 뜻이 치아가 많은 사람이라는 뜻이라니, 신라의 6두품 중에서 신분의 한계에 불만을 품은 많은 사람들이 당나라까지 가서 빈공과라는 과거를 통해 고위 관직에 오르기도 했다니(최치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낙랑의 공주가 고구려의 호동 왕자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자명고를 찢었다는 이야기, 일본이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의 거짓임을 밝히는 명확한 증거가 호우명 그릇이라니, 중국경극에 당 태종이 연개소문을 이긴다는 내용이 나온다니(당 태종이 연개소문에게 패한 것을 반대로 나타낸 연극), 모두 재미있는 선조들의 이야기다.

 

 

역사책은 언제나 즐거운 시간여행을 선물한다.

수백 년, 수천 년의 세월을 거슬러 들어가 조상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다. 역사 드라마를 보는 듯, 역사 소설을 읽는 듯 생생한 표현들이 쉽게 와 닿는다. 십대들을 위한 한국사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아주 쉽고 재밌게 쓴 한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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