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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 유니버스 - 전기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글램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일렉트릭 유니버스/글램북스] 전기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나, 실제 일화들이 찌릿찌릿하네. ☺ ^^!
세상에 전자가 없다면, 온 세상에 전기가 끊긴다면, 세상에 파동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암흑과 혼돈의 세계, 모든 것이 사라지는 멸종의 세계가 되지 않을까?
만약에 블랙아웃이 온다면, 도저히 상상불가다. 갑자기 사라진 전기로 인해 우린 많은 불편을 겪을 것이다.
일단 스마폰과 컴퓨터, TV와 냉장고 등 모든 가전제품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전등과 가스 사용이 중지된다. 물론 카드 사용도 불가능해지고 현금인출도 불가능하기에 가진 현금으로 버티기가 어려울 것이다. 자동차 운전도 불가능해지고 대중교통 이용도 불가능해진다. 불빛 없는 어두운 밤거리는 암흑천지가 되고, 식수공급, 음식 공급도 불가능해진다.
컴퓨터나 휴대폰 등 최첨단의 스마트한 기기들은 무용지물이기에 더 이상 연구되지 않을 것이다. 태양열 발전이 된 곳만 예외일 것이다. 모르긴 해도 모든 곳에서 먹고 살기 위한 살벌한 전쟁을 벌일 것이다. 그러다가 멸종의 시기가 올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전기가, 전자가, 파동이 정말 소중해진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1210/pimg_7269711951116130.jpg)
전류 발견은 구리와 아연 사이에 부식성 액체가 끼이면 찌르르 하는 충격이 온다는 사실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후 모든 공간에는 보이지 않는 파동들이 메우고 있음을 발견하면서 소리를 보내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파동을 통해 소리를 보낼 수 있는 최초의 휴대폰 실험이 이뤄졌다. 지금은 전기를 이용해 사고 기계인 뇌를 조종하기도 한다. 특히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의 효과에도 전기가 개입한다.
지금의 최첨단 기계와 빠른 통신을 가능케 첫 걸음인 전보의 탄생이 무척 흥미롭다.
전보의 탄생에는 조지프 헨리와 새뮤얼 모스가 있다.
조지프 헨리는 잡역부, 건축 일, 탐험 안내일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고향 알바니의 한 학교에서 수업을 맡게 된다. 아이들을 다루려면 즐겁게 하는 일을 찾아야했기에 그는 평소 자신이 흥미를 느꼈던 전기를 활용하게 된다. 이전에 스터전이 철 조각을 모아 도선을 감고 코일을 만들어 전류를 보내면서 철 조각이 강력한 자석으로 변한다는 현상, 전류를 보내지 않으면 원래의 철 성질로 돌아오는 현상을 이용하게 된다.
헨리와 학생들이 만든 작은 전자석의 효력은 엄청난 것이었다. 1830년에는 342kg를 들어 올리는 작은 전자석 만들기에 성공하기도 한다. 이후 그는 더 많은 발견들을 해내면서 가장 위대한 19세기 미국 과학자의 반열에 올랐고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의 초대 소장직에 오르게 된다. 헨리는 연구를 거듭해서 결국 전보를 발명하게 된다.
하지만 전보라면 우린 모스로 알고 있는데, 무엇이 잘못된 걸까?
역사적인 만남은 필연일 걸까? 프린스턴 교수로 있던 헨리와 화가였던 모스의 만남은 결국 일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모스의 시대가 펼쳐진다. 헨리를 만난 모스는 헨리의 설명을 듣고 약빠르게 특허권 신청하면서 의회나 정부의 지원으로 상업 전보선 개통에 기여한다. 그 결과 모스는 아메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한 사람이 된다. 모스의 특허권 신청이 결국 헨리의 발상을 상당부분 도용한 것이라니. 선량한 연구자의 등을 친 모스, 결국 그는 특허권에 대한 여러 가지 소송에 휘말렸다고 하는데……. 인과응보인가?
세계 최고의 과학 이야기꾼이라는 별명답게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실제 일화를 통해서 전보의 탄생, 전기, 전화, 전구와 전동기의 혁명, 전자의 발견, 보이지 않는 역장의 발견, 파동과 무선 신호, 레이더 전쟁, 전자파의 비극으로 인한 함부르크 폭격, 컴퓨터와 트랜지스터, 신경세포의 비밀을 캐는 뇌과학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었다. 전기의 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다. 모두 일화들엔 전기가 통한 듯 짜릿한 전율이 인다.
저자는 세계 최고의 과학이야기꾼이라는 데이비드 보더니스다.
그는 어려운 과학을 가장 쉽고 재미있게 쓴다는 평가처럼, 전기의 역사를 재치 있는 발상과 기발한 묘사, 탁월한 문장력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처음 읽는 실제 일화들이 모두 찌릿찌릿하다. 전기를 통한 듯 짜릿한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