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 그와 그녀의 러브 엑츄어리
홍지민 지음 / 책과나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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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기/홍지민/책과나무]

 

언젠가 존 그레이의 화성 남자 금성 여자가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남녀 간의 차이에 따른 부부갈등 사례를 담은 책이다. 태양을 기준으로 지구 안쪽에 있는 금성, 지구 바깥쪽에 있는 화성의 거리만큼이나 남자와 여자의 사고방식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이다. 같은 지구 위에 살지만 불시착한 전혀 다른 외계 행성의 종족이라는 말이다.

 

   

사랑,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이 책에서는 그 남자의 시와 그 여자의 시가 서로 대조를 이루며 교대로 적혀 있다. 같은 주제나 상황에 대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남자와 여자의 시다.

 

고백편이 재미있다.

사랑고백인지, 청혼인지를 하기 위해 남자는 분위기 좋은 고급 레스토랑에 여자를 데려간다.

하지만 여자는 맛은 좋지만 비싼 레스토랑이기에 그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서 가까운 분식집으로 데려 간다. 그리고 라면과 김밥을 먹으면서도 맛있다며 리액션을 한다. 그리곤 스스로를 위로한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먹느냐가 중요한 거라고.

 

그가 말했던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 그 여자 (31)

 

하지만 남자는 중요한 고백을 위해 일부러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찾았다. 여자가 분식을 원한다니 여자를 따라 분식집으로 가게 되고 결국 고백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에효~ 그러게 힌트를 좀 주지. 고백을 준비하던 설레던 심장이 그새 차가워진 건 아니겠지.

 

순간 준비해 온 것들이 하얗게 변하고 말았어요.

내 고백을 듣고 집에서 읽으라고 준비한 편지도 있는데

 

분식을 먹으면서 좋아한다고 고백할 순 없잖아요.

처음 본 그때부터 좋아했었단 편지를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면서 어떻게 건네줘요.

 

맛있다며 환하게 웃는 그녀를 보며

그냥 아득해져 가고 있어요.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할까요? - 그 남자 (33)

 

분위기 있는 장소가 분명 멋져 보이고 낭만적이지만 장소가 문제일까? 현실을 직시하며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데. 지갑 형편을 생각하지 않고 분위기 잡는 여자보다는 나은데, . 결혼하고 나면 그 모든 게 부채인 사람도 있다던데......

 

 

지나치게 폼 잡고 싶은 남자, 현실적인 생각이 앞서는 여자, 달라도 많이 다르다. 남자는 논리에 강하고 여자는 감성에 강하다고 했던가. 남자는 행동이 앞서고 여자는 말이 앞선다고 했던가.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시로 표현한 책이다. 재미있는 책이다.

 

 

** 수익금의 일부가 소년소녀 가장 돕기에 쓰인다는 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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